녹색어머니 모임에 갔다고?…글쎄
    2008년 04월 22일 03: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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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응 제공 혐의로 홍정욱 한나라당 노원병 국회의원 당선인을 고발한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 측 오재영 상황실장과 박갑주 변호사는 22일 오후 1시 진보신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발경위와 증거자료를 공개하는 한편, 홍 당선인의 반박 보도자료에 대한 재반박을 펼쳤다.

전날 홍 당선인의 반박에 대해 오 실장은 “홍정욱 후보 측이 ‘녹색어머니회’에 간 것뿐이라는 주장은 우리가 증거로 제시한 상황과 거리가 멀다”며 “이 동영상 안에는 50~60대 여성들이 대부분으로 이들은 초등학생들의 부모들 모임인 녹색어머니로 보이지 않으며 이 안에 녹색어머니회 회원이 아닌 우리 제보자 2명이 함께 있기 때문에 홍 후보가 이 동영상을 보고 과연 누가 녹색 어머니인지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 오재영 상황실장이 ‘고뉴스’에서 촬영한 동영상을 증거자료로 공개하고 있다. 오 실장은 "이 안에 우리 측 제보자도 2명이 있다"고 말했다.(사진=정상근 기자)
 

지난 20일 제보자들이 자술한 내용을 중심으로 당시 상황을 재연하면 이렇다. 지난 4월 2일 낮 제보자 이 모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형님(여, 60세 후반)으로부터 “점심 먹게 내일 오전 10시까지 집으로 와라”라는 전화를 받았고 그가 이 모씨에게 “너만 알고 있어라, 내일 한나라당 기호 2번 홍정욱이 점심을 산다고 하는데 함께 가자”고 제안하고 함께 가기로 했다.

이에 이 모씨가 3일 또 다른 제보자 정 모씨와 함께 그 형님 집으로 가서 함께 상계 2동 소재 ‘대게나라’ 앞으로 갔으며 그곳에 이미 약 25명의 50~60대 주민들이 모여 있었다.

그 앞에서 성명불상의 젊은 여자가 A4용지를 들고 “당신도 점심식사에 가는 사람이냐, 원래 오기로 했던 사람보다 많은 사람이 왔다”고 말하며 참석자를 확인하고 있었다.

이어 모인 사람들은 4~5대의 택시에 나누어 타고 다시 10분 거리의 상계1동 식당 ‘배밭고을’로 갔으며, 그곳에는 이미 100명 정도의 사람들이 방마다 사람이 가득 차 있었고 테이블마다 불고기 백반을 조리할 수 있도록 불판이 놓여 있었으며 육수가 끓고 있었다.

이곳에는 선거사무원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방마다 돌아다니며 “홍정욱 후보가 들어오면 박수를 크게 쳐 달라”고 하였다. 또 제보자 이 모씨 등은 다른 방의 남자들이 소주를 먹는 것을 보고 식당 직원에게 “우리는 왜 소주가 없냐”고 묻자 이 직원은 “소주는 먹고 싶은 사람이 돈 주고 시켜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제보자 이 모씨 등은 30분 정도 지나 식사를 시작했는데 13시경, 정몽준, 홍정욱, 김흥국 등이 들어왔고 이에 사람들은 모두 박수를 크게 쳤다. 그리고 정몽준의 발언 이후 홍 당선인이 인사를 한 후 각 방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제보자 이 모씨 등은 식사를 마치고 어느 누구도 식사비를 내지 않은 채 누군가의 안내를 받아 ‘배밭고을’의 후문으로 나왔고 대기하고 있던 승합차에 올라 처음 모였던 ‘대게나라’ 앞에서 헤어졌다고 진술했다.

박갑주 변호사는 “이들은 ‘안 먹고 신고할 것을 잘못했다’란 생각을 하면서도 ‘이 사건을 놔둘 수 없다’고 얘기했다”며 “자신의 처벌 사실을 감수하고도 거짓 증언을 했다고 볼 수 없고 개인적인 판단으로 진실에 가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몽준 의원 측이 4월 3일 일정을 촬영한 동영상에도 이 곳에서 선거유세를 했던 장면이 더 자세히 있었지만 기자회견 전 잠깐 검색해보니 찾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오 실장은 "어제 보도자료를 낸 대로 이것은 공직선거법 257조 제 1항 1호, 제 114조 제 1항에 해당하는 행위를 한 것이고, 이를 신속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생각해 고발했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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