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의료와 교육, 노동자와 농민 중심 상임위"
        2008년 04월 18일 09:3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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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달 30일로 임기가 시작되는 18대 국회, 200석을 넘는 ‘범한나라계’의 보수화 물결 속에 사실상 유일한 진보진영 국회의원인 민노당의 5명의 의원들은 당선의 기쁨이 무색할 정도로 고난의 투쟁길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17대에 비해 재선의원도 생기며 원내경험은 쌓였지만 의석수가 반으로 줄어든 민노당은 이 5석으로 200석의 보수의회를 막아내야 하기에 철저한 준비와 전략이 요구된다. 이들이 어떤 상임위에서 어떤 보좌관들과 함께 활동을 할지, 다른 국회의원들보다 주목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총선 출마자대회에서 당선자 5인 중 권영길 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진보정치 정택용 기자)
     

    민노당은 이와 관련해 17일 오후 당사에서 최순영 원내부대표를 단장으로 한 ‘18대 국회 개원준비단’ 첫 회의를 열었다. 첫 회의인 만큼 대책 수립보다는 18대 국회의 주요과제와 의원단 활동방안과 같은 대략적인 밑그림을 잡아나가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최순영 단장은 “상임위 배정은 18대 국회 주요과제인 무상의료와 무상교육, 노동자와 농민 중심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8대 국회의 자세한 전략은 3기 최고위원회가 구성되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좌관 구성에 대해서는 “재선의원들은 원래의 보좌진을 중심으로 구성되겠지만 초선의원들은 더 논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공개채용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꼭 그 방법에 매몰되지 않고 당선인들과 다양한 방법을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5명의 의원 개개인의 준비상황을 살펴보면, 지역구 재선의원들은 개원 준비보다는 자신의 지역구를 추스르는 한편 현안에 집중하고 있고, 초선 비례대표 의원들은 각자의 전문 분야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면서 상임위 결정과 보좌진 배정 등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5월 중 의원연수를 다녀올 예정이다.

    권영길 의원은 개원 준비보다는 창원 지역구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재선을 만들어준 지역 안에서 새로운 지역 진보정치 만들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 17대 국회에선 통일외교통상위를 맡아왔지만 이번 국회에서는 “민노당 18대 원내전략에 따를 것”이라고 정용상 대변인이 전했다.

    강기갑 의원도 선거를 마치고 18대 국회를 준비할 겨를도 없이 당면과제인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에 모든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강 의원은 라디오, TV 등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마다 찾아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강 의원은 당의 원내전략 확정 전까지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한미FTA를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17대 국회에서 농림해양수산위를 맡아왔다.

    곽정숙 당선인은 장애인을 대표해 비례대표 1번을 배정받아 이미 장애인 권리보장에 대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다. 곽 당선인은 이를 바탕으로 장애인 복지 향상에 노력할 것 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위원회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곽 당선인은 “개원 준비는 당과 함께 계속 논의 중이지만 보건복지위 활동 쪽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이에 관련된 정책 등을 계속 공부하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 관련 단체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홍희덕 당선인은 비정규직의 대표라는 점을 살려 비정규직 문제 해소에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비정규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마음에 어깨가 무겁다”며 “잘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활동할 것으로 보이나 그 역시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당선인은 변호사 활동을 하며 호주제 폐지, 양심적 병역거부 등 여성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활동에 몸담아왔다. 이 당선인은 “힘들 것이라고 하지만 국민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서민의 목소리를 책임 있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정활동을 하면서 이전보다 국민과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당을 통해서나 지방에서 많이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대등한 한미관계와 양성평등, 복지에 관한 공약을 발표한 바 있는 그 역시 상임위에 대해선 “당의 필요에 따라 진보적 가치를 책임질 수 있는 일을 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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