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인부터 '노동자의 힘'까지?
    By mywank
        2008년 04월 17일 07:4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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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 양당이 총선 후 진보대연합, 제2창당 등 외연확대를 위한 사업을 공언해놓고 있는 가운데 진보신당이 17일 총선 후 첫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해 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구체적인 안을 도출해내기보다는 참석 운영위원들의 다양한 견해가 쏟아져 나온 정도로 토론이 진행됐다.

    제2창당, 빨리 해야 vs 신중히 해야

    재창당 시기와 방식과 관련 이날 회의에서는 진보신당이 기득권을 유지를 위해 시간을 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조속히 추진해야 된다는 의견과 당원들의 자발적 참여 프로그램이나, 외연 확대 대상 조직들과의 릴레이 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한 소통과 계획을 확인하면서 추진하자는 안들이 제시됐다.

    제2창당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시급히 필요하다는 쪽에서는 가칭 ‘진보정당 통합추진위원회’나 ‘재창당 추진위원회’를 조속히 구성하고 당 지도부가 전면에 나서 ‘진보의 주체적 재구성’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반해 제 2창당은 일정에 쫓기지 말고,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제 2창당에 대한 논의는 백지에서부터 시작해야 하고, 어떤 세력과 함께 할 것인지 객관적인 평가와 충분한 당내의 논의를 거쳐야 한다”는 입장이다.

       
      17일 오후 2시, 총선 이후 진보신당의 첫 확대운영위원화가 열렸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날 회의에서는 또 새로이 건설될 진보정당의 정체성 등과 관련해서는 녹색과 노동에 대한 의제 설정과 이에 대한 실천 프로그램을 구체화하는 방안이 얘기됐으나, 구체적인 수준까지 논의가 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연 확대의 대상과 관련해 참석자들은 임종인, 고진화 전 의원부터 ‘노동자의 힘’까지 연대를 고려해야 된다는 의견부터 가칭 ‘진보정당 통합추진위원회’나 ‘재창당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 작업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된다는 입장까지 각종 견해들이 제출됐다고 참석자들은 밝혔다.

    "식물정당 어려움 충분히 알아야"

    이와 함께 ‘노동자 정치세력화’ 문제를 중요한 과제라고 보고 진보신당이 이에 대해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이날 회의에서는 대의기구조차 마련되지 않은 현재의 당 상황에서는 재창당 과정의 중요성에 비춰 대표단에 넘기지 않고, 당분간 확대운영위에서 ‘향후 진로와 재창당 관련 논의’를 책임지고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관련 이날 회의에 참석했던 운영위원은 “재창당 문제를 놓고 대표단에게 위임하려는 일부 의견도 있었으나 이 입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향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재창당 과정의 어려움에 때문에 누구도 자신 있게 치고 나갈 수 없는 상황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이날 회의에서 나온 다양한 좌우 스펙트럼의 입장과 노선, 그리고 그것을 지지하는 인물들 사이에 진행될 통합 논의 과정이 그만큼 지난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는 “이번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진보신당은 이제 입법 활동 등과 관련돼서는 식물정당이 된 것”인데 “이에 대한 심각성을 충분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월 6천만원 수준 국고보조금 받을 것

    이날 회의에서는 이와 함께 18대 총선 평가, 재정현황 및 운용계획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이번 총선평가에서 9.23%의 지역구후보 평균 득표율과 2.94%의 정당득표율을 올렸지만, 민노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여성 및 농민 그리고 학생 단위의 조직역량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어 녹색환경후보와 ‘88만원 세대’를 대변하는 20대 후보가 총선후보에 포함되지 못한 점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있었으며, 정당득표율이 3%에 미달해, 방송토론 참여 요건과 전국적인 통일기호 부여조건을 확보하지 못한 점 역시 아쉬운 대목이라고 평가됐다.

    진보신당은 이번 총선에서 전국평균 1.35%와 정당득표 2.94%를 기록해, 득표수 비율(지역과 비례 득표수 비율 평균) 2%를 넘어, 국고보조금 지급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즉 분기별 경상보조금은 1억 6천500만원 정도와 선관위 기탁금은 1년에 8천만원 정도를 지급받아, 월 평균 6000만원 정도를 국고보조금으로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진보신당은 향후 당비수입으로, 현재 5천명 수준의 CMS 등록당원을 7천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당비 납부율을 70%까지 끌어올릴 경우 5천만원 수준을 예상했으며, 이를 시도당과 5 대 5로 배분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부채 1억 5천 4백만원과 선거 미지급금 2억1천만원 등, 모두 3억6천 4백만원 수준의 빚이 있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진보신당은 중앙당의 예산(당비의 50%와 국고보조금의 일부)에서 부채청산 예산을 책정하기로 했다.

    노동현장, 대학가 등 진보신당 홍보 강화

    이어 18대 총선 후속대책으로, 지난 16일 명동에서 있었던 ‘대국민 감사인사 및 입당캠페인’을 23일 정오 강남역 근처에서 한 번 더 하기로 했다. 또 노동현장 및 대학가에 진보신당 홍보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진보신당은 이를 위해 노동현장에서 당 홍보 리플렛과 입당원서를 배포하고, 대학가 대동제 기간을 전후해, 진보신당 인사 초청 강연회를 마련할 예정이다. 이어 빈민. 장애인 단체와 이랜드 노조 등과의 간담회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오는 5월에 치러질  재보궐 선거(5월 5일 최종선거구 확정) 대응에 대한 논의도 있었는데, 현재 당 차원에서 경남도당이 거제 광역의원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충남도당도 천안 기초의원 출마를 계획한 상태에 있다.

    진보신당은 이날 나온 의견들을 토대로 안건을 만들어 오는 5월 6일 오후 2시 다시 확대운영위원회를 소집해, 제 2창당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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