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각하, 이제 노동자 막 패도 되죠?"
    2008년 04월 15일 11:5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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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깡패 80여명이 공장에 난입 여성 조합원들에게 무차별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같은 작업 현장의 폭력은 과거에도 있어 왔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급속하게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밤 9시 30분 금속노조 인천지부 동광기연 지회에 회사 측이 부른 용역깡패 80여명이 현장에 들어와 작업 대기 중이던 조합원들과 이들과 함께 대기 중이던 인천지부 운영위원들과 지역 간부들도 모두 끌어내는 과정에서 폭력이 난무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용역깡패들에 의해 사지가 들려지고 멱살이 잡힌 채 끌려 나갔으며, 이 과정에서 동광기연지회 옥종식 조합원은 갈비뼈 2개가 부러져 119 구급차로 후송되는 등 9명의 조합원이 부상당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용역깡패들은 조합원들과 지역 간부들을 정문 밖으로 모두 끌어낸 뒤 관리직 100여명을 동원해 현장 문을 잠근 채 작업을 시켰다. 지엠대우자동차에 도어트림(자동차 문 내장)을 납품하는 하청업체인 동광기연 사측은 대우자동차에 납품할 물량을 확보하고 노조의 투쟁을 조기에 진압하겠다는 의도로 이 같은 폭력을행사한 것으로 보인다.

단협 깨고 설 연휴 기계 밀반출
 
동광기연 사측은 지난 2월 11일 설 연휴기간을 틈타 T200이라는 물량을 외주 처리하고 이를 생산하던 기계를 몰래 빼내 매각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기계반출 및 외주하도급은 노사합의로 시행하도록 되어있는 단체협약 위반으로, 노조의 반발을 염두에 두고 회사 쪽은 조합원들이 없는 휴가기간을 틈타 기계를 몰래 빼돌린 것이다.

이에 지회는 회사 측에 빼돌린 기계를 즉각 다시 가져 올 것을 요구했으며 지난 2월 27일 회사측은 3월 19일까지 기계를 다시 가져오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러나 회사 쪽은 3월 16일 노조와 합의를 번복하고, 노동조합 간부 11명에 대해 업무방해로 고소고발을 했다. 또 직반장 15명을 노조에서 집단 탈퇴시키고 조합원들과 대치시켰다.

지회는 합의서 위반과 직반장 집단 탈퇴 문제와 관련해 지난 3월 25일 회사 측에 특별단체교섭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지금까지 한 번도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지회는 4월 1일 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내고 4월 14일 95%의 압도적 찬성으로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하고 무조건 교섭을 거부하고 있는 사측을 상대로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었다.

이날 조합원들은 파업 찬반투표를 마친 후 집행부의 투쟁지침을 기다리며 라인에 대기 중에 있다가 회사가 투입한 용역강패를 맞닥뜨린 것이다. 금속노조 인천지부는 회사 측의 폭력적 진압이 예상돼 비상대기 하고 있었으며, 현장을 지키고 있엇던 조합원들은 70여명이었다. 

이날 밤 9시 경 회사 측은 계열사 관리직까지 합쳐 100여명의 관리직 사원을 현장에 투입해 대기시키며 긴장감을 조성하더니 급기야 버스 2대로 용역깡패 80여명을 작업 현장 문 앞에 배치시켰다.

지회는 용역깡패를 현장에 투입 시 벌어질 물리적 충돌을 우려하며 회사 측과 작업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동광기연 사장은 현장에까지 직접 들어와 용역깡패를 “즉각 투입하라” 지시했고 말이 떨어지는 순간 80여명의 용역깡패들이 들이닥쳤다.

동광기연지회 조합원들 중 절반은 30~40대 여성조합원이었으며 50세 이상 조합원 등 대항할 힘이 없는 조합원들은 용역깡패의 무자비한 폭력에 의해 현장에서 끌려나왔다. 

   
 
 

전쟁터를 방불케 한 폭력 현장

폭력 현장은 한 마디로 아수라장이었다. 용역깡패들은 여성, 남성을 가리지 않고 마구 때리고 밀치며 팔을 비틀고 잡아끌어 정문 밖으로 내팽개쳤다. 여성 조합원들은 바닥에 넘어져 밀어붙이는 용역깡패들의 발에 짓밟혔고 이들의 울부짖는 소리가 어두운 밤을 가득 채웠다. 

넘어져 비명을 지르고 있는 여성 조합원들을 멱살을 잡힌 채 끌려나갔으며, 이를 말리는 남성 조합원에게는 얼굴을 정면으로 가격하고, 주먹질과 이단 엽차기로 넘어뜨리는 등 당시 현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이 장면을 촬영하고 있는 선전부장의 카메라를 빼앗고 설치돼 있는 농성 천막도 뜯어버렸다. 천막안의 집기들이 마당에 내동댕이쳐졌으며 천막의 기둥은 모두 꺾여 부러졌다.

용역깡패들은 조합원들을 정문 밖까지 끌어내고 정문을 봉쇄한 채 현장으로 들어가겠다고 절규하는 조합원들을 막아섰다. 처참하게 끌려나온 여성 조합원들은 머리가 헝클어지고 옷은 단추가 뜯겨져 지고 입술이 터져 피가 흘렀다. 여성조합원들은 "우리 회사인데 왜 너희들이 왜 와서 끌어 내냐" "우리 회사다 들어가게 비켜라" 며 울부짖었다.

용역강패들은 엄마 같은 연배의 40~50대 여성조합원에게 “씨××년들 조용히 해” 라며 욕을 했으며 "해볼려면 해보라"며 조롱하고 위협했다. 너무나 굴욕적인 이 상황에 대해 조합원들은 치를 떨었다. 

입술이 터지고 옷이 찢어지고

조합원들은 밤10시 30분경 긴급하게 연락을 받고 달려온 지역의 노조 간부들과 함께 항의집회를 열고 회사측을 규탄했다. 용역깡패를 현장에서 즉각 철수시키라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회사 측은 먼저 파업을 중단하라며 버티고 있다. 현재 용역깡패들에게 작업복을 입혀 현장 문을 봉쇄하고 복도와 식당, 정문 등 회사 곳곳에 배치해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금속노조 인천지부는 15일 오전 9시 비상운영위원회를 소집하고 동광기연 용역깡패 침탈 대응투쟁을 논의하고 인천지부 금속노조 차원의 투쟁으로 확대시킬 것을 결의하고 있다.

지회의 특별단체교섭 요구는 ▲노사합의 불이행 시 책임 ▲외주하도급 물량에 대해 노동조합이 원상복귀의 요구가 있을 때 즉각 원상 복귀 ▲생산직 사원의 노동조합 탈퇴시 직원 자격 상실(유니온샵) 등이다.

회사 측은 LG구조조정 본부 출신 이사를 영입하고 노동조합 와해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쟁의찬반투표 실시와 동시에 파업을 진행하기도 전에 용역깡패를 들여와 조합원들을 몰아내고 짓밟는 등 노조를 한방에 짓밟겠다는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대응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노동자들에게 “법 과 질서”를 강요하며 선전포고를 한 이명박 정부가 노동조합을 혐오해오던 사용자들에게 날개를 달아 주었고 이번 동광기연 사측이 초장부터 용역깡패를 동원해 노동자들을 삽시간에 짓밟은 사건이 앞으로의 노사관계를 생생하게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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