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월초부터 조직 정비, 제2창당 준비”
    By mywank
        2008년 04월 11일 03:3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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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당 득표 50만 명,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선전, 10%에 근접한 지역구 후보 평균득표율 등. 따져보면 위로를 삼을 만한 지표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의석수 0’이라는 지표는 다른 것을 압도한다.

    총선을 ‘성공하지 못한’ 진보신당의 이후 행보는 아직 구체적 일정으로 나와 있지는 않다. 하지만 총선 후 ‘내용적 창당’을 공언해 온 만큼 사실상의 창당 과정을 밟는 일이 우선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적으로는 조직, 재정, 정책 등 주요 역량을 어떻게 조직하고 배치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외부적으로는 창당 과정이 외연의 확대 또는 연대의 확장 형태를 될 것인 바, 당 밖의 여러 정치 조직과 구체적인 대화와 협상을 위한 입장 정리와 준비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특히 민주노동당 역시 진보대연합과 대통합을 강조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두 당이 어떤 관계를 가져갈 것인지도 관심 사항 중에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저녁 각 언론사들의 출구조사 발표를 지켜보고 있는 진보신당 당직자들. (사진=손기영 기자) 
     

    김석준 진보신당 공동대표 11일 오전 열린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비록 원내진출을 못해 어렵게 됐지만, 우리는 결코 실패한 것이 아니”라며 “3% 가까운 정당 득표율을 받았고, 노회찬 심상정 후보가 비록 낙선했지만 수도권에서 선전하는 등,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출범 때보다 더 넓은 주체 형성

    시간 부족에 원인을 돌리는 진보신당에게 시간은 같은 편이 돼줄까. 진보신당 장석준 정책팀장은 "비록 9%가 넘는 지역구 평균 득표율을 얻었지만, 일부 지역의 높은 득표율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드러났듯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10%를 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의 ‘내용적 창당’은 밖으로는 다른 진보세력들과의 폭넓은 연대를 통한 세력의 규합으로 요약될 수 있다. 주체 차원에서의 ‘진보의 재구성’이라고 볼 수 있다. 진보신당은 이를 통해 평등 평화 생태 연대라는 당이 지향하는 가치를 부각시키고 다양한 진보담론을 만들어내, 국민적인 지지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심상정 후보는 총선 후 기자회견에서 “진보신당은 총선 이후 구체적인 정책과 실천의지로 국민들로부터 검증 받겠다”며 “민노당의 한계를 극복하겠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겠는 마음으로 폭넓은 풀뿌리 진보세력을 규합하겠다”고 말했다.

    노회찬 후보 역시 “이번 총선에서 후퇴하더라도 진보진영을 재구성, 재편할 포부를 갖고 있다”며 “그 외연의 범위는 8년 전에 민주노동당이 출범할 당시보다는 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보신당에서 생각하는 연대의 범위는 어떻게 될까. 총선 이후 민주노동당 역시 ‘진보대연합’을 강조하고 있고, 이 과정에서 두 당이 어떤 관계를 가져갈 것인도 관심거리다.

    김석준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총선 이후 진보신당의 재창당을 위해, 다른 진보세력과의 연대를 할 것”이라며 “한국사회당과 초록당, 시민사회 세력 등이 우리와 함께 할 수 있는 대상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은 외연확대 과정에서 민주노동당과 마주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민노당의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과 권영길 의원 쪽에서 진보신당과 연대를 강조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이수호 위원장은 “이제 시작되는 혁신 재창당 과정이 중요하다”며 “노회찬, 심상정 동지가 낙선한 것은 정말 가슴 아프고, 함께 민노당에 있었으면 진보의 외연을 확대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보신당은 민주노동당과의 관계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김석준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이와 관련 총선 결과 발표 후 “향후 한반도 대운하, 한미 FTA 반대 등 정책적인 공조는 경우에 따라 가능할 수도 있다”며 “하지만 그 외에 민노당과의 정치적 연대 등의 문제는 생각해 본 적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책 공조는 가능해도 정치적 연대는 불가

    하지만 총선 이후 진보신당 내부적으로 조직, 재정, 정책 등 주요 역량을 어떻게 조직하고 배치할 것인지. 또 외부적으로는 재창당 과정에 필요한 외연의 확장을 어디까지 삼고, 당 밖의 여러 조직과 어떤 대화와 협상을 준비할지 등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내용이 나와 있지는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당의 인력, 재정, 조직 등 내부 정비를 위한 작업도 시작될 것으로 보이지만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진보신당 정호진 조직1팀장은 “우선 가장 먼저 진행되어야 할 일은 18대 총선에 대한 자체평가와 전망”이라며 “인원 재정 사무실 문제 등은 향후 중앙당과 지역 조직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후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종권 부집행위원장은 11일 “오늘 오후에 열리는 공동대표단 회의에서 18대 총선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와 향후 전망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한다”며 이 자리에서 “재정, 지역조직 현황 등 현재 중앙당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음 주 후반 정도에 총선 이후 첫 ‘확대운영회의’가 열릴 것”이라며 “5월 초부터는 당의 조직을 정비하면서, 제2창당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과 관련 정 부집행위원장은 “총선 이후 받게 될 국고보조금은 연간 5억 원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며 “다음 주 월요일 정도에 선관위로부터 구체적인 공문이 올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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