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회찬의 '상계동 60일' 기록 방영된다
    By mywank
        2008년 04월 12일 01:59 오후

    Print Friendly

    18대 총선이 끝나자 ‘지못미’라는 단어가 인터넷에서 퍼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나라당 돌풍에 휩쓸려 석패한 진보신당의 노회찬·심상정 후보와 민주당의 김근태 후보 등 “진보세력 후보들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뜻이다.

    특히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40.1%)는 총선 전 13차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계속 1위를 달려오다가, 공식 개표에서는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43.1%)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해 아쉬움을 더해주고 있다.

    선거 후 노 후보의 홈페이지에는 “정말 안타깝습니다”, “제 생각에는 당신을 이미 성공한 정치인입니다”, “언제나 당신을 지지 합니다” 등 격려하는 글이 쇄도했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와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 (사진=KBS)
     

    13일 저녁 8시 <KBS 스페셜>에서는 ‘노회찬과 상계동 사람들’이라는 제목으로, 이번 18대 총선에서 진보정당 후보 최초로 수도권 지역 당선을 노렸지만, 아쉽게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의 총선 도전기를 방영한다.

    <KBS스페셜> 제작진은 지난 두 달 동안 노회찬 후보의 총선 도전 과정과 서민밀집 지역인 상계 사람들의 삶과 지역 민심을 밀착 취재했다. 또 노 후보의 도전과 좌절이 2008년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짚어보았다.

    우선 제작진이 주목한 부분은 노회찬 후보의 총선 도전의 의미였다. 17대 국회가 막을 내리고 노회찬 후보가 의원회관에서 짐을 싸던 날, 그는 평범한 서민들의 지지가 ‘국회의원 노회찬’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되새기기 위해, 지난 총선 때 지지자들이 보내준 응원의 메시지가 적힌 서명판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노 후보는 새로운 진보정치 실현을 위한 첫 실험지로 서민밀집 지역인 상계동 노원병 지역을 선택한다. 그러나 지금껏 서울 안에서 진보정당의 후보가 의석을 차지한 경우는 1950년 사회당 조소앙 의원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기에, 그의 도전이 조금은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없지 않았다.  

    노 후보가 소속된 진보신당이 ‘급하게’ 창당대회를 갖던 지나 3월 16일, 한나라당은 하버드 대학을 나오고, 젊은 나이에 언론사 사장까지 지낸 홍정욱 후보를 노원병 후보로 전략 공천한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두 후보가 상계동에서 맞붙으면서, 노원병은 격전지가 되면서 전국적 관심 지역으로 급부상하게 된다.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가 출마했던 상계동 지역은 서민들이 많이 모여살고 있다. (사진=KBS)
     

    하지만 중요한 것은 두 후보에 대한 상계동 사람들의 민심이었다. 제작진은 두 번째로 주목한 것이 이 부분이다. 

    "원래 한나라당을 지지하지만 노회찬이 나왔기에 고민된다"는 의견부터, "노회찬을 지지하지만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도 놓칠 수 없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존재했지만, 프로그램에서 제작진은 “노원병 선거구가 위치한 상계동은 지금 갈등과 욕망이 얽혀있는 곳”이라고 말하고 있다. 바로 상계동에 ‘뉴타운’이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개발이 돼도 득보다 실이 많을 달동네 세입자들조차 뉴타운 개발에 대한 막연한 기대로 집권 여당을 지지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또 여론조사 결과 월 소득이 150만 원 이하인 저소득층에게서도 노회찬의 지지율은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계동 사람들의 배고프고 가난한 마음에,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는 진보의 불씨를 지필 수 있었을까. 하지만 노 후보는 결전의 4월 9일, 3% 포인트 득표 차이로 홍정욱 후보에게 패배했다. 또 그가 상임공동표로 몸담고 있는 진보신당 역시 결국 한 석도 얻지 못하게 된다.

       
    생각에 잠긴 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사진=KBS)
     

    어려운 조건에서도 진보정치의 씨앗을 심고자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노회찬. 하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다시 진보정치의 새로움 꿈을 시작하겠다는 노회찬.

    그는 4년 후 우리에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 것인가. 제작진은 세 번째로 이 부분을 주목했다.

    프로그램을 제작한 <KBS 스페셜> 임기순 PD는 “노회찬이라는 진보정치인이 서민들이 많이 사는 상계동에 출마했는데, 그곳 주민들이 노 후보를 얼마만큼 받아들이는지 알아보고 싶었다”며 “이런 모습이 더 나아가서는 우리나라 정치의식 현주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임 PD는 “노 후보가 노원병에 출마한 초창기에는 지역 재향군인회원들까지 나서 반길 정도로, ‘인물론’에서 앞선다는 것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며 “하지만 뉴타운 개발과 경제 문제 해결에 대한 막연한 기대 때문인지, 서민들과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이 사는 이 지역의 실제 표심은 보수적으로 흐르는 것을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임 PD는 또 “방송인은 기본적으로 정치인들에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둬야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이번 프로를 제작하면서 노 후보의 진정성을 느낄 수 있었다”며 “선거유세 마지막 날 밤 찾아간 노 후보의 수락산 역 앞 유세현장은 정말 가슴 뭉클했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