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3%. 이번 18대 총선에서 출마한 진보신당 지역구 후보의 평균득표율이다. 7.89%였던 2004년 민노당 지역구후보 평균득표율보다 1.43%포인트 높은 수치다.
또한 수도권 지역 최초로 진보정당 후보의 당선을 꿈꿨던 진보신당의 노회찬, 심상정 후보의 선전은 나름의 의미를 갖는다.
특히 노회찬 후보는 비록 43.1%를 득표한 한나라당 홍정욱 후보에게 패했지만, 40.1%를 득표했다. 수도권에서 40%가 넘는 득표율은 올린 진보정당 후보는 노 호보가 처음이다.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의 무산으로 위기를 겪은 심상정 후보의 경우에도 37.7%를 득표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심상정, 노회찬 후보처럼, ‘스타 후보’는 아니었지만, 수도권에서 10% 이상을 득표하며 나름대로 선전한 후보도 있다. 바로 서울 강북을에 출마한 박용진 후보다. 박용진 후보는 통합민주당 최규식 후보(43.5%)와 한나라당 이수희 후보(37.8%)와 맞서 이런 결과를 만든 것이라 의미가 있다.
노옥희 32.3%, 울산에서 선전
또 울산 동구에 출마한 노옥희 후보의 선전도 눈에 띈다. 울산 동구 지역은 현대중공업이 위치해 있고 정몽준 의원이 5선을 할 만큼, 정 의원의 텃밭이기도 하다. 그래서 선거 전부터 정몽준 의원의 사무국장 출신인 안효대 후보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된 지역이었다.
하지만 노옥희 후보는 32.3%를 득표하며, 그동안 ‘재벌의 아들’에게 표를 주었던 울산 동구 지역 노동자들의 마음을 진보정당으로 가져오는 데 가교 역할을 했다. 또, 같은 울산 지역에 출마한 민노당 이영희 울산 북구 후보(31.8%), 김진석 남구을 후보(26.7%)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진보신당 장석준 정책팀장은 지역구 득표율과 관련해 "비록 9%가 넘는 지역구 평균 득표율을 얻었지만, 일부 지역의 높은 득표율에 기인한 것"이라며 "이번 총선에서도 드러났듯이 대부분의 지역에서 10%를 넘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팀장은 "진보정당 운동의 질적인 전환이 시급히 필요하다"며 "국민들이 진보정당에 바라는 정확한 메세지를 듣기 위해 앞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후보들의 득표율과 관련해 또 하나의 관심사가 있다. 바로 총선 전부터 논란과 주목의 대상이었던 ‘겹치기 출마’ 지역에 출마한 진보양당 후보들의 득표율이다.
진보신당 김봉래 후보(2.4%)가 민노당 염후철 후보(3.4%)에게 패한 강원 강릉과 진보신당 이인선 후보(2.4%)가 민노당 장우정(3.5%)에 패한 청주 흥덕갑 등 중복 출마지역 10곳 가운데 2곳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지역에서 모두 진보신당 후보가 민노당 후보를 앞섰다.
한나라당 윤영 후보(38.6%)가 당선된 경남 거제의 경우, 진보신당 백순환 후보(15.6%)가 민노당 김경진 후보(7.3%)를 큰 차이로 눌렀다. 거제의 경우 두 후보의 득표율을 합치면 22.9%로, ‘겹치기 출마’ 지역 중 진보양당 후보 득표율의 합이 가장 크다.
‘겹치기 출마’ 경우 두 곳 제외 모두 이겨
또 한나라당 공성진 후보(62.7%)가 당선된 서울 강남을 지역의 경우, 진보신당 신언직 후보(5.2%)가 민노당 김재연 후보(4.9%)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두 후보를 지지한 ‘강남 좌파’는 모두 10.1%로, 3위인 자유선진당 신대철 후보(7.4%)를 눌렀다. 강남 지역에서 의미 있는 진보의 바람이 불고 있다.
진보신당 신언직 후보는 “아쉬움은 있지만, 강남지역에서 5%를 받고 진보양당 후보의 득표율이 높은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지난 대선에서 민노당 권영길 후보의 이 지역 득표율도 1.3%밖에 안 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대운하 반대, 등록금 인하 같이 보수정당들과 전혀 다른 프레임의 정책들을 내놓았다”며 “강남 지역 주민들의 마음이 조금씩 진보정치를 향해 다가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이 소득이었다”고 말했다.
그밖에도 서울 관악갑은 진보신당 김웅 후보가 4.0%, 민노당 박명희 후보가 2.6%를 득표했고, 관악을의 경우에도 진보신당 신장식 후보가 7.9%, 민노당 엄윤석 후보가 2.4%를 기록했다. 또 서울 동작을은 진보신당 김종철 후보가 2.0%를 얻었으며, 민노당 김지희 후보(1.2%)를 근소한 차이로 눌렀다.
강북을의 경우 진보신당 박용진 후보(11.7%)가 민노당 김혜신 후보(2.9%)에게 큰 차이로 앞섰고, 의정부을은 진보신당 목영대 후보가 3.9%, 민노당 민태호 후보가 3.0%를 득표했다. 또 부산진을의 경우도 진보신당 박주미 후보(8.3%)가 민노당 민병렬 후보(6.2%)를 따돌렸다.
다음은 18대 총선 진보신당 지역구 출마자들의 득표율 현황이다.
|
지역구 후보자 |
득표율 |
1 |
서울 중구 최현숙 |
1.6% |
2 |
서울 성북을 박창완 |
5.3% |
3 |
서울 강북을 박용진 |
11.7% |
4 |
서울 노원갑 김의열 |
2.6% |
5 |
서울 노원병 노회찬 |
40.1% |
6 |
서울 서대문갑 정현정 |
4.1% |
7 |
서울 마포을 정경섭 |
5.2% |
8 |
서울 동작갑 김학규 |
3.1% |
9 |
서울 동작을 김종철 |
2.0% |
10 |
서울 관악갑 김웅 |
4.0% |
11 |
서울 관악을 신장식 |
7.9% |
12 |
서울 강남을 신언직 |
5.2% |
13 |
서울 강동갑 박치웅 |
4.1% |
14 |
부산 진구을 박주미 |
8.3% |
15 |
부산 북구 강서을 박양수 |
10.2% |
16 |
인천 중구.동구.웅진 문성진 |
7.2% |
17 |
인천 서구 강화갑 이상구 |
5.3% |
18 |
광주 서구갑 김남희 |
5.1% |
19 |
울산 동구 노옥희 |
32.3% |
20 |
경기 의정부을 목영대 |
3.9% |
21 |
경기 고양 덕양갑 심상정 |
37.7% |
22 |
경기 의왕과천 김형탁 |
9.8% |
23 |
경기 구리 백현종 |
3.2% |
24 |
강원 강릉 김봉래 |
2.4% |
25 |
청주 흥덕갑 이인선 |
2.4% |
26 |
충남 당진 임성대 |
3.2% |
27 |
전북 전주 덕진 염경석 |
7.5% |
28 |
전남 여수갑 김미경 |
6.5% |
29 |
경북 경산 청도 김영수 |
9.3% |
30 |
경남 창원갑 최재기 |
9.8% |
31 |
경남 마산을 송정문 |
14.0% |
32 |
경남 거제 백순환 |
15.6% |
33 |
대구 서구 장태수 |
4.1% |
34 |
대구 수성갑 이연재 |
19.0% |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