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수 진보 다 제 승리 좋아하더군요"
        2008년 04월 16일 07:0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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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비행기 타고 여기 도착하니, 한나라당의 어느 당선인까지 와서 ‘통쾌하다’, ‘잘 꺾어주었다’고 하더군요, 제 승리에 진보, 보수 막론하고 다 좋아하고 있습니다”, 강기갑 의원의 한 마디에 좌중에 웃음이 넘쳐났다. 

    민노당은 16일 용산 철도웨딩홀에서 2008 총선 출마자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민노당의 5석을 일구는데 거름이 된 113명의 후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선거 후 1주일만의 만남이었다. 분당 이후 어려움 속에서 각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들은 이날 모여 서로를 위로하고 단합을 다졌다.

       
    ▲ 천영세 대표가 본 행사에 앞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천영세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쓰러지는 당을 일으켜 세우는 데에는 113명의 출마자들이 맨 앞에 서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전체 당원의 이름으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앙선대본에서 일일이 지도하고 챙길 수 있는 역량과 여지가 없어 대단히 미안했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뒤에는 선거기간 전국을 뛰어다녔던 청년유세단의 율동이 이어졌고 천 대표의 발언 중 잠시 침묵했던 참가자들은 박수와 환호성으로 유세단의 몸짓에 큰 호응을 보냈다.

    이어 5명의 당선인들의 소감발표가 있었다. 진보정당 최초의 지역구 재선을 만든 권영길 의원은 “천 대표가 미안하다고 말했는데 대선 후보로서 각 지역을 돌며 여러분들을 지원했어야 하는 내가 더 미안하다”며 “총선 기간 동안 분열이 얼마나 아프고, 서러운지 절절히 느꼈지만 할 수 있다는 것을 봤고 해냈다”고 말했다.

    18대 총선 최대 이변의 주역 강기갑 의원은 “자갈밭에서 싹을 뿌려 열매를 맺기 위해 피눈물을 흘린 동지들의 노력에 감사한다”며 “나는 의정보고회를 마을마다 돌아다니며 했고 위대한 사천 시민들의 정치변화에 대한 갈망이 나를 선택해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곽정숙 비례대표 당선인은 “마음은 무겁고 잠은 안 오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동지들이 함께 봐주고 손잡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홍희덕 당선인은 “지역구 후보들께 가장 감사함을 느낀다”며 “국회의 상황이 보수화되어 어려움이 있지만 원내에서 일당백으로 몸을 던져 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희 당선인은 “의정활동을 하면서 두 가지 목표는 ‘민노당이 맞는 소리를 하는구나’란 것과 ‘민노당은 정말 노동자와 농민을 이해하고 대변 하는구나’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라며 “4년 후에는 50석, 아니 100석까지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회자에 의해 지역구 후보들이 한명 한명 호명되었고 서로 간 뜨거운 박수로 격려하였다. 거의 절반에 달하는 여성 후보들, 20대 후보들이 호명될 때 마다 그 환호성은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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