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는 새로운 정치세력 원하고 있다"
By mywank
    2008년 04월 09일 12: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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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분주히 달려왔다. 18대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끝난 9일, 진보 양당의 후보들의 목소리는 많이 쉬어 있었다. 그리고 피로감이 가득 묻어났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의미 있는 희망의 씨앗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은 기성정당 후보들과 맞서 참으로 힘들고 어려운 싸움을 벌였지만, 새로운 정치세력을 바라는 지역 유권자들의 절실한 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는 값지고 소중한 기회였기 때문이다. 

선거운동 후 느끼는 진보양당 후보들의 소회 그리고 기억에 남는 일들은 무엇일까. 또 유세 현장에서 못 다한 말은 무엇일까. <레디앙>은 9일 오전, 진보 양당의 후보들에게 전화 다이얼을 돌렸다.

#1 – 진보신당 총선 후보들의 목소리

출범과 동시에 총선 체제에 돌입한 진보신당은 신생 정당이 겪는 어려움 속에서도 34명의 지역구 후보가 출마했다. 돈도, 조직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후보들은 저마다의 목표와 진보신당 알리기에 주력하며 8일 자정, 길기도 하고 짧기도 했던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진보신당 김의열 후보.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의열 후보는 이번 총선에 대해 "정말 쉽지 않은 선거였습니다"라며 "저도 첫 출마라 주민 분들은 후보도 모르고 당도 모르는 상황 이었습니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또 "유세하다보면 가끔 길 가던 차가 서서 응원도 해준 적이 있는데 그러면 정말 힘이 많이 났습니다. 반면 가장 어려웠던 점은 왜 민주노동당을 깨고 나왔냐고 물어봤을 때, 그땐 가슴이 많이 아팠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신당 당원들에게 "최악의 환경에서 첫 선거를 치르면서 다들 고생이 많으셨던 것 같아요, 앞으로 이 순간을 진보신당의 진보정치 출발점으로 보고 다함께 한길로 갔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선거운동 기간 연설도 하고 방송도 틀고, 귀찮게 해드렸는데 지금은 어렵지만 나중에 꼭 당선돼서 서민정치로 보답 하겠습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울산 동구에 출마한 노옥희 후보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우리 동구 노동자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라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어 "동구는 사내 하청 비정규직들이 많은데 이 분들은 휴일인 투표일도 출근을 하지 않으면 결근 처리가 돼요, 노동운동이나 진보정당 운동이 있었음에도 이 사람들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지 못한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그는 또 "비정규직 차별철폐를 공약으로 내걸 때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말 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보곤 했어요, 그래서 제가 ‘국회의원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이 없지만 비정규직과 함께 하는 것이라면 가능하다, 그 중심에 제가 서겠다’라고 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울산 동구 노옥희 후보.
 

전주 덕진에 출마한 염경석 후보는 “저희 지역은 민주당 정서가 강해서 대응이 어려웠습니다. 무엇보다 기존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강해 투표 자체를 포기하겠다는 유권자들이 많아서 그분들을 설득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습니다"라며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그분들의 실제 삶이 하루하루 힘든 노동을 하시는 분이나 영세 가게를 하거나, 노점을 하시는 분들이었는데 그분들이야 말로 정치가 바뀌어야 할 가장 절박한 분들임에도 포기하고 정치를 불신한다는 것이 가슴 아팠습니다"라며 안타까와했다.

그는 "기존의 지역정서가 많이 완화되고 새로운 대안세력을 찾고 계신 것을 보면서 우리 진보신당이 대안을 명확히 제시하고 신뢰를 확보하면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라면 미래의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염 후보는 또 "어르신들 중에서도 진보신당을 지지한다는 분들도 있고 어떤 분은 저한테 와서 팬이라고도 하셨습니다"라고 웃으며 진보신당의 가능성을 전했다. 

인천 서구에 출마한 이상구 후보는 "우리가 워낙에 늦게 출발했습니다. 30여명이 선거운동을 했는데 진보신당을 많이 알리는데 노력 했어요 어제(8일) 저녁 선거운동이 끝나고 같이 술 한 잔 하며 서로서로 그동안 고생을 위로하고 격려했는데 아직 선거는 안 끝났고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원들, 어느 때보다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민노당에 있을 때에 비해 새롭게 조직을 꾸려서 한다는 것이 어렵운 상황입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한만큼 결과도 좋길 바라고 있습니다. 유권자 분들도 갈수록 관심과 지지를 표하는 분들이 보였어요. 앞으로도 진보정치의 뿌리를 진보신당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 유권자들을 열심히 만나고 다니겠습니다"며 총선 이후에도 지역유권자들에게 진보신당 알리기에 적극 나설것을 다짐했다.

#2 – 민주노동당 총선 후보들의 목소리

2004년 진보정당 최초로 원내진출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의 신화는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민노당은 이번 18대 총선에서 102명의 지역구 후보를 냈다. 하지만 분당의 시련을 겪으며 진보진영은 둘로 양분된 상황. 원조 ‘진보정당’을 외치며, 선거에 임한 민노당 후보들의 목소리를 담아보았다.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민노당 김지희 후보는 <레디앙>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정말 최선을 다했고 같이 한 분들이 열심히 해줘서 고맙다”며 “특히 이 지역은 서민들이 많이 사는 지역인데, ‘서민정당’ 대한 지역주민들의 의지를 확인한 점이 소득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 후보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일에 대해, “유세 중 지역구 아파트 상가 주변을 갔을 때, 한 할아버지가 ‘기다리고 있었다’라고 말하며 제 손을 잡았을 때, 가슴이 뭉클했다”며 “낮은 곳에서 묵묵히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가며, 열심히 살아가는 지역주민들의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또 “유권자들이 경제적 어려움과 노무현 정부에 대한 실정으로, 진보세력을 곱지 않게 보실 줄로 안다”며 “앞으로의 민노당은 대중들의 삶의 현장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후보.
 

울산 남구갑에 출마한 민노당 이영순 후보는 “제가 출마한 곳이 그동안 한나라당의 아성이 있어, 다른 당 후보가 어려운 지역이었다”며 “그래서 ‘힘든데 왜 도전했나’는 말을 많이 들어왔지만, 민노당 후보로써 이 지역에 출마했던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는 기억에 남은 일에 대해 “이번 선거과정에서 많이 힘이 들었지만, 남편의 내조가 많은 도움이 되었다”며 “집안 일을 위해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여보 힘내’라고 말하던 남편이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또 “우리 지역은 당을 보고 뽑는 성향이 있어 단체장이나 의원들의 일하는 능력에 대한 불만도 있었고, 이를 견제할 수 있는 구조도 되지 못했다”며 “하지만 이젠 일 잘하는 후보를 뽑아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제주 서귀포에 출마한 민노당 현애자 후보는 “이 지역에서 새로운 정체세력에 대한 바람이 있다는 것도 확인 할 수 있어,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역에서 민노당의 조직력이 부족하고, 지역적인 요구사항을 잘 반영하지 못했던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현 후보는 기억에 남은 일에 대해 “처음에 선거를 준비할 때, 혹시 사람들이 나를 알아보지 못하면 어떻하나 내심 고민을 했다”며 “하지만 지역 인지도조사에서 80%나 나왔고, 선거운동기간 중 투표권이 없는 중고등학생들까지 알아보고 다가와 인사하던 모습이 기뻤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현애자 후보.
 

현 후보는 또 “민노당은 아직 다양한 대중들의 요구와 생활에 가까이 가지 못한 것 같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앞으로 당원들이 자기혁신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갑에 출마한 민노당 조삼수 후보는 “자원봉사자들이 타 후보선본에 비해 적극적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도와줘서 고마웠다”며 “특히 지역농민 어르신들이 찾아와 지지선언을 하고 거리유세에 참여해 물신양면으로 도워졌는 일은 기억에 남는다” 말했다.

이어 조 후보는 “지역 유권자들이 민노당에 대한 관심은 보내주었지만, 이 지역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민주당 밖에 없다는 인식이 아직 있는 것 같아 아쉬웠다”며 “진정으로 서민과 노동자들을 위한 정당이 어디인지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 후보는 또 “이번 선거에서 민노당원들은 어느 누구보다 열심히 활동했다”며 “이런 모습들이 선거가 끝나면 수면 아래로 가라 앉는 게 아니라, 민노당 지역조직의 활성화를 위한 동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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