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북 현안 진보양당 시각 차 뚜렷
        2008년 04월 04일 12:4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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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최근 남북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되고 있는 가운데 남북 현안을 바라보는 진보 양당의 시각 차이가 비교적 분명하게 드러나 눈길을 끈다. 노회찬 진보신당 상임대표와 천영세 민주노동당 대표는 4일 불교방송 <아침저널>에 잇달아 출연해 남북문제뿐 아니라 이른바 ‘낡은 진보’ 논쟁을 벌였다.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최근 남북관계는 "북한의 발언도 그냥 나온 게 아니라 남쪽에서 국방부 장관의 발언에 대한 북한의 반응, 또 북한의 반응에 대해 남쪽 당국의 반응, 이것이 다시 북한의 새로운 반응 이렇게 연쇄 반응"의 결과라고 지적했다. 

    천영세 대표 "나갔다고 그렇게 심한 말을"

    노 대표는 또 "지금 국민들이 말하고 원하는 것은 남북 긴장의 강화도 아니고, 대립의 격화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임에도 불구하고 남한의 새 정건 출범 초기에 서로가 "무모하고 소득 없는 기 싸움을 증폭시켜나가고 있어 국민들의 불안감만 가중되고 있다"고 남북 양쪽을 비판했다. 

    이에 반해 천영세 민노당 대표는 남북관계가 급속하게 경색되고 있는 근원적 이유는 "이명박 정부 출범하면서 통일 외교 국방 라인들의 협력에서 대립으로, 평화에서 냉전으로 나가는 대결적인 반북 발언들, 한 마디로 이명박 정부의 대북 정책이 이렇게 만들고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천 대표는 이어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 노무현 정부 하에서 이뤄진 6.15 공동선언과 정상간 합의의 기조와 방향을 존중해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이런 기조 자체를 흔들고 수정하는 것처럼 보일 때는 지금처럼 남북 관계가 대단히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천 대표는 또 노 대표가 "민노당이 북한 문제에 대해서 제대로 할 말을 못하고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노 의원은 창당 주역이며, 대표성을 가지고 북한을 두 번이나 방문했다"며 이제 와서 "돌아서서 그렇게 심하게 얘기를 하면 안 되고, 지켜야 할 선이 있다"며 강한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천 대표는 "북한 인권이나 핵문제에 대해서 민주노동당이 공식 입장을 입장을 안 낸 건 아니"지만 "당내 일부 인사들이 과도하거나 편향되게 나간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런 면도 "일부 언론을 통해서 침소붕대 된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노회찬 "국민요구 부응 못하고 주관적 생각만"

    ‘낡은 진보’에 대해서는 상호간에 보다 공격적이었다. 노회찬 대표는 “낡은 진보는 민주노동당”이라고 포문을 연 뒤 북한 문제 이외에도 "운동권 정당으로서 이미지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민주노총당이라는 아주 협소한 계층 대변 정당으로 비춰지는 것과 국민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자신들의 주관적인 생각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것이 낡은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천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경색되고 폐쇄적인 측면"은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밖으로 뛰쳐나갈 사안은 아니"라며 "집안굿으로 끝내야 할 부분인데 이게 요란하게 동네굿을 하다 보니 다들 어려움을 겪으면서 총선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 대표는 진보신당의 창당은 “분열이 아닌 창조적 분화”라며 “국민들의 진보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킬 새로운 정당의 출현은 불가피한 선택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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