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덕양갑 단일화 과정 진통
        2008년 04월 03일 04:4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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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일화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덕양갑 지역의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와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가 단일화 방법인 ‘여론조사 방안’에 이견을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양쪽은 현재 이견을 좁히기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이다.

    한평석 후보 측은 ‘투표 확실층’을 대상으로 ‘양자 대결’ 구도로 문항을 제시하자는 입장이다. 지역 당원협의회장을 4년여간 역임하며 조직력에서 심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판단한 한 후보로서는 본인에게 유리한 방안을 주장하고 있는 셈이다. 

    심상정 후보 측은 한 후보가 제시한 방식이 한나라당 지지자의 경우 보다 상대하기 쉬운 한 후보를 지목할 가능성이 있다는 문제를 지적했다. 심 후보 측은 총선 기간 동안 각 언론사들이 사용했던 여론조사 방안으로 실시하자는 입장이다. 이 방식에 따른 조사 결과는 심 후보가 줄곧 앞서 왔다.

    단일화 논의가 4일을 넘길 경우 투표일이 너무 임박해 단일화 효과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협상 결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 양측은 3일 중으로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심상정 후보 김성희 공보특보는 “우리의 수정안을 한 후보 사무실에 전한 상태로 3일 중으로 실무협상이 잘 끝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석준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통합민주당 후보측의 단일화 제안이 진정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우선 진정성부터 확인해야겠다는 공감대가 있다”며 “그 쪽에서 제안한 여론조사에 정치적 노림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평석 후보 측은 “한 후보가 인지도도 낮고 당 인기도 적은 불리한 상황에서도 후보단일화 제의를 했고 심 후보측이 흔쾌히 받아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당황스럽다”면서도 “양측의 의견을 조금씩 조율하고 있고 협상이 결렬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실무협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두 후보의 단일화를 제안했던 시민단체들은 마음을 졸이면서 양쪽의 협상을 지켜보고 있다. 최태봉 고양시민회 대표는 “단일화 실무협상이 너무 늦어버리면 효과나 효율성에서 큰 문제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협상이 여의치 않을 경우 “다시 한 번 입장을 촉구하는 등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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