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나라당보다 더 슬픈 야권의 ‘신파극’
    By mywank
        2008년 03월 31일 11:0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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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이 다가올수록 야권은 ‘한반도대운하’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30일 오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은평을)와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고양 덕양갑) 그리고 통합민주당 최성 후보(고양덕양을) 국회정론관에서 기자회견 열고 ‘한반도대운하 반대 정당대표회담’을 제안했다.

    이 자리에서 통합민주당 최성 의원은 지역구별 대운하 반대 후보단일화를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어제 야권의 ‘反 대운하’ 대열에 합류하지 못한 민노당은 31일 오전, 천영세 대표가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부랴부랴 막차를 탔다.

    정책선거가 실종된 18대 총선. ‘한반도대운하’를 둘러싼 정치권의 찬반논쟁은 유일한 정책적 이슈다. 또 김성호 국정원장․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을 막지 못하고, 무기력해진 야권의 유일한 ‘여당 견제카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일 높아지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비판의 강도는 반대로 이번 18대 총선에 대한 야권의 초조감을 나타내는 반증이기도 하다.

    각 당에서 실시한 조사를 종합해 29일 <MBC>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면, 현재 전국 지역구에서 한나라당이 122곳, 민주당이 53곳, 자유선진당이 8곳, 무소속이 4곳, 민노당․창조한국당 각각 1곳에서 우세하다. 또 나머지 56개 선거구는 뚜렷한 우세후보 없이,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 배정까지 감안하면, 한나라당은 경합지역에서 전부 패하는 경우에도 과반 의석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개헌저지선인 100석 확보를 목표로 하는 통합민주당은 70~80석을 정도 밖에 얻지 못할 걸로 보인다. 나머지 야권의 의석은 더욱 비관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요즘 한나라당 강제섭 대표는 지역구 선거유세를 돌면서 “제발 이번총선에서 한나라당이 150석에서, 딱 1석만 더 얻을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하고 다닌다. 한나라당의 엄살 섞인 ‘신파극’이 지역구 주민들에게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현실은 그리 절절하기 않은데 말이다.

    하지만 “이제 지푸라기라도 잡아보자”는 야권의 ‘反 대운하연합’ 목소리는 한나라당의 신파극보다 더욱 구슬프게 들리는 것은 ‘논픽션’이 아니기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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