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리의 88만원 세대, 정권의 강적되나
    By mywank
        2008년 03월 28일 04: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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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신: 4시 30분]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 주최로 3시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3.28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은 30분 늦은 3시 30분에 시작되었다. 사전 행사보다 훨씬 많은 학생들이 모였다. 이젠 잔디밭까지 발 디딜 틈도 없었다.

       
      ▲사진=손기영 기자
     

    이번 집회의 주제는 ‘등록금’이다. 화끈하고 발칙하게 집회가 시작됐다. ‘미친 교육부‘란 제목의 대학생 록밴드의 공연이었다. 학생들은 신나게 ’미친 교육부‘를 소리 높여 외치며 답답하고 갑갑하게 만드는 스트레스를 날려버리려는 듯했다. 이어 ’등록금 인상을 집어치워라‘라는 제목의 노래가 이어졌다.

    방금 전 까지 근심이 가득했던 학생들의 얼굴은 오랜만에 해맑아졌다. 학생들은 손수 톡톡 튀는 문구가 들어간 피켓들을 만들어 왔다. 또 파란색, 분홍색 노란색…. 다양한 단체 티셔츠도 눈에 띄었다.

    ‘등록금 폭등 무개념 교육정책, 2mb님 짱 난다’, ‘저는 빚쟁이ㅠㅠ’, ‘등록금 벌떡’

    잠시 후 민노당 이주희 비례대표 후보가 발언했다. 이 후보는 “우리는 교육 문제를 해결해달라고 투쟁을 벌여왔지만, 기성 정치권에서는 우리의 목소리를 계속 무시해왔다”며 “한나라당은 반값 등록금 공약을 하겠다고 하면서, 요즘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노당은 대학생들의 눈물을 닦고, 한 학기 150만원인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하겠다”며 “이 모든 게 아주 간단하고 교육재정 6%만 확보되면, 등록금 상한제를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성신여대 유승현 총학생회장은 “대학에 가면 모든 게 해결될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대학에 들어간 지금 우리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비싼 등록금 때문에 거리로 나오게 되었다”며 “대학이 지식의 요람, 배움의 전당이 되어야 하는데 비싼 등록금 때문에 부담스러운 곳이 되어가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등록금 문제뿐만 아니라, 신자유주의적 교육정책에 의해 대학이 점점 기업화 되어가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경쟁을 강요해, 온전한 교육권을 빼앗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국대학생교육대책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등록금 1000만원 세대, 피를 뽑는 마루타가 되면서까지 참혹한 현실을 바꾸고자 한다”며 “우리 부모님들이 돈 걱정 없이 대학을 보낼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투쟁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라도 황폐한 우리의 교육현실을 바로 세우고, 교육의 시장화 정책을 저지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는 정책으로 전환시켜야 한다”며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단결과 연대로 힘차게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시 반부터는 ‘2008 등록금 완전정복을 위한 범국민 대행진’ 진행된다.

                                                      * * *

    [2신: 2시 50분]

       
      ▲사진=손기영 기자
     

    이명박을 많이 지지했던 20대들.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이들의 오래 전 선배들은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투쟁했는데, 이들은 등록금 인하를 외치면서 투쟁한다. 학생으로서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이명박을 많이 지지했던 20대들. 이들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할까. 이들의 오래 전 선배들은 이 자리에서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투쟁했는데, 이들은 등록금 인하를 외치면서 투쟁한다. 학생으로서의 생존이 걸린 문제다.

    오랜 전 이들의 선배들은 ‘노동자 생존권’을 보장하라며 투쟁했는데, 지금 이들은 "돈 좀 제발 적게 빼앗아 가라"며 자신들의 생존권을 위해 투쟁하고 있다. 세상은 좋아진 건가. 88만원 세대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향해, 경찰이 체포조로 과연 무엇을 체포할 수 있을까.

    이들의 펄펄 뛰는 육체를 잠시, 특정 공간에 가둬놓는다고 도대체 무엇이 해결될 수 있을까. 이들이 이명박 정부의 가장 강력한 ‘적군’이 되는 것을 아닐까. 야당보다도, 노동자보다도, 진보정당보다도. 기자의 상념은 여기서 끝나고, 현장으로 눈을 돌린다.

    오후 1시. 아직 캠퍼스는 5교시 수업이 시작될 시간이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발길은 시청 앞으로 향했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 더 이상 못 참겠다” 학생들의 한숨 섞인 목소리에는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했다.

    28일 오후 1시 서울시청 앞 광장 앞에서는 ‘영어교육 강화반대, 국공립대 통폐합 저지, 이명박 교육정책 반대’ 예비교사 결의대회가 열렸다.

       
     
     

    집회장 주변에는 경찰들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준법시위 강조’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 한편에서는 아직 점심을 먹지 못한 학생들이 꽈배기, 김밥을 먹고 있었다.

    ‘교육문제’를 주제로 유행가를 개사한 흥겨운 노래들이 집회장 분위기를 달궜다. 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들었다. 집회는 1시에 예정되었지만, 30분 늦게 시작되었다.

    서울교대, 한국교원대, 경인교대, 공주교대, 청주교대 등 예비 교사 대학생들의 집회는 오후 3시에 열린 ‘3.28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에 사전 집회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행사의 주제는 이명박 정부에서 추진 중인 영어교육 강화, 국립대통폐합 반대였다. 영어교육 문제에 대해, 고려대 사범대 김민철 총학생회장은 “천박한 영어교육을 강조하는 이명박 정부 때문에 아이들은 초등학생부터 영어공부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난 대선 때 이명박 대통령은 사교육을 줄여주겠다는 말을 밥 먹는 듯이 했지만, 사교육비 폭등으로 부모들 허리는 더 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테솔만 이수하면 아무나 영어교사가 될 수 있다고 이명박 정부에서 말하고 있다”며 “교육학에 대한 아무런 철학도 없이, 영어만 잘하기만 한다고 아무에게나 교육을 맡기면, 우리 교실은 붕괴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공립대 통폐합 문제에 대해 경인교대 현보람 총학생회장은 “우리가 수업을 가지 않고 여기까지 나오게 된 이유는 이명박 정부가 교육을 시장에 팔아먹으려 하기 때문”이라며 “그 대표적인 작업이 국립대 법인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공립대가 법인화 되면 큰 국립대들은 살아남겠지만, 지방의 작은 교육대학은 통폐합될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시장논리에 맡겨진 대학들이 돈 벌기에 급급해져, 돈이 안 되는 학문들은 없애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집회에 참여한 서울교대 3학년 황진하 씨는 “이명박 정부는 공교육 문제에 대해, 한번이라도 진지하게 고민해 봤나”며 “적은 돈을 들여 단기적 효과만 내려는 신자유주의적인 정책은 결코 공교육을 지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교대 2학년 최헌영 씨도 “이명박 정부의 잘못된 교육정책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어 없어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며 “영어공교육 정책과 같은 경우, 여론에 따라 방향이 오락가락하고, 어느 정책을 진짜로 추진할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이어서 오후 3시부터는 ‘등록금 인하, 등록금 상한제 실현, 이명박 정부 교육정책 규탄 3.28 전국대학생 행동의 날’ 집회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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