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주의적 사상-정당 자리잡아야
        2008년 03월 28일 08:2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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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기사가 실린 경향신문 인터넷판.
     

    “사회주의적 사상과 가치관 그리고 정당이 떳떳하게 우리 국민 생활의 당연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때 변화가 올 것이다.”

    리영희 선생이 오랜만에 가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식 가치관과 생활 양식에 빠져버린 한국 사회의 지식인을 비판하면서 한 말이다.

    물질보다 인간이 소중

    리 선생은 28일자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무한경쟁에서 이긴 자를 도덕적으로 우월한 자로 규정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협력이나 상호 부조, 평화와 같은, 인간이 추구해야 할 더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질도 소중하지만 인간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생명과 자연을 생각하고, 조화의 정치철학과 사회철학이 오랜 사회주의적 사상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북유럽을 예로 들면서 사회주의 가치와 정당이 제 자리를 잡아 “제도적·사회적·사상적으로 물질주의와 균형을 이루게 될 때” 우리의 삶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로지 자기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그런 형태의 사회 규범 속에서는 지식인이라는 것이 미국식 지식인이 되고 (만다)”며 “지식인을 기대하려면 미국식 개인주의·물질주의·이기주의 등에 대한 처절한 인식이 있어야 (하지만)” 한국의 지식인에게는 그런 것을 기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한국군 파병과 관련 그는 한국의 (주류) 지식인들은 “미국이 이라크를 침략할 때 침략이라는 사실을 몰랐고, 미국인보다 더 미국을 사랑하고, 마치 미국인들을 세계를 구제하는 평화의 사도로 착각하는 인간들”이라고 힐난했다.

    미국인보다 더 미국을 사랑하는 한국 지식인들

    그는 이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할 때 돈 가진 자들이 전쟁에 불참하면 커다란 이권을 놓친다는 식으로 떠들었지만 “한국이 무슨 이권을 얻었나”라고 반문하면서 그들은 “미국 제국주의의 본 목적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끌려 들어가서, 뭔가 그것을 하는 게 도의적이나 당위적으로 실리가 되고 국익이 된다는 한심한 소리”를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지난 대통령 선거를 이겼다는 당사자나 정당, 지지 세력은 전부 그런 식으로 미국의 종노릇을 자원한 사람들”이라며 “동남아나 중남미를 봐도 주체적인 주장이 나오는데, 남한 같은 곳은 내가 알기론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전쟁을 안 하면 못 사는 나라”라며 전쟁을 위해 상시적으로 세계 유수 국가들의 군사비를 합한 규모와 맞먹는 지출을 하기 때문에 국내 경제시설, 하드웨어 그리고 금융 제도가 망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군사적으로는 세계를 지배하지만 금융적으로 채무국가”라며 “덩치는 크고 막강한데 실제 이것을 움직일 만한 건전한 정신적·육체적 기능은 다 무너진” 국가라고 말했다.

    리 선생은 “반공주의는 그 자체가 창조적 사상을 갖는 인간의 자율성과 독립성, 사고의 명석함이나 건전한 세계관, 인류의 평화 등을 전부 거부하는 것”이라며 “그런 사람들이 지배하는 사회가 돈 많은 소수가 지배하는 사회이고, 힘 있는 깡패나 군대, 폭력지배집단이 지배하는 국가”라며 한국 사람들이 아직 미국이라는 나라의 본질에 눈을 뜨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 제국주의 본질 아직 못 깨달아

    그는 기자, 프로듀서 등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지식인이라며 “거대 자본가들이 지배하는 신문, 수구가 지배하는 신문이 사회의 평화적 생존에 역행”하고 있는 한국의 언론은 “소수의 지배자들이 다수의 피지배자들의 두뇌를 마비시키는 선전 ‘삐라’(유인물)”에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는 “한국 사회 모든 분야에서 최상에 있는 부류들이 미국 숭배의 기본적 체험에 마취당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의 주요 세력, 각료, 인수위원회를 지휘했던 숙명여대 총장…” 등을 거론했다.

    이명박 정권의 영어 몰입교육과 관련해 그는 “전 국민 대상으로 영어 교육을 하는 것은 큰 문젯거리”라며 “미국의 사회, 문화, 교육, 돈, 경제, 이득을 보고 있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 선생은 또 “뉴스에 무슨 영어교육 광란증 같은 문제를 놓고 이명박이라는 사람부터 시작해서 정부 주요 인사, 매스컴, 지식인, 학부형 자신들까지 온갖 사람들이 정신을 잃는 것”을 통탄해 하면서 스스로 업신여기면, 남으로부터도 업신여김을 받는다는 맹자의 말을 인용해 이를 비판했다.

    리 교수는 또 “우리 군대는 우리 군대가 아니”라며 한국군의 전쟁 상대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과의 ‘공개 조약이나 비밀 협정’을 통해 미군의 용병으로 중국과 싸워야 될 것이라는 평소의 지론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803271741105&code=2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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