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 유감, 바쁜 건 알겠지만...
        2008년 03월 25일 06:3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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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의 재구성’을 표방하며 출범한 진보신당이 창당 10일째에 들어섰다. 창당과 동시에 4.9 총선 비상에 들어간 신당은 적은 인원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새 진보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모든 당직자들과 열성 당원들이 힘을 모아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다.

    하루 24시간이 부족한 진보신당의 당직자들이다보니 그런지 몰라도 종종 ‘헛발질’이 나오기도 한다. 25일 공정택 서울시 교육감 검찰 고발 일정이 그랬다. 매일매일 들어오는 진보신당의 일정 자료에는 김석준 공동대표가 이날 오후 1시 30분 서초동 검찰청에서 공씨를 고발하는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신당의 일정을 따라 방문한 서초동 검찰청에는 김 대표는 물론 신당 관계자를 찾을 수가 없었다. 잘못 왔는가란 의구심과 무슨 사정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뒤로 하고 곧바로 이어진 피우진 중령의 기자회견 장소를 찾았다. 그 곳에서 만난 진보신당 관계자의 얘기는 뜻밖이었다.

    법률 검토가 아직 덜 되돼서 취소됐다는 것. 당황스러웠던 것은 법률 검토가 끝나지 않은 사안에 대해서 일정을 잡은 진보신당의 성급함이었고, 취소 문자 한통 없는 무책임이었다. 진보신당 관계자는 “원래 하려고 했는데 법률 검토가 늦어 일정이 연기되었다”며 “취소 통보를 하지 않은 것은 대변인실의 실수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해하자면 못할 것도 없겠지만, 비판하자고 해도 못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일요일에도 이와 비슷한 일이 있었다. 휴일에 예정됐던 노회찬, 심상정 대표의 기자회견도 예정 시간을 불과 1시간 정도 남겨놓고 취소통보가 왔다. 어려운 사정이야 있겠지만, 당의 간판들의 일정이 너무 가볍게 변하고 사라지는 것 같다.

    물론 20여명 안팎의 적은 인원으로 홍보, 정책과 같은 막중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것은 감안해줘야 한다. 하지만 공당에게 책임 있는 모습을 기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앞으로 진보신당의 ‘헛발질’이 다시 나오지 않도록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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