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꼿꼿 장수, 사과하라"
        2008년 03월 25일 05:4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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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방암으로 유방 절제수술을 받고 강제 퇴역 조치된 피우진 진보신당 비례대표 후보가 국방부의 항소로 25일 오후 2시 40분 서울 고등법원에서 2심 1차 공판을 받았다. 지난해 10월 5일 피 후보가 국방부 장관을 상대로 낸 퇴역처분 소송에서 승소한 지 5개월여 만이다.

       
      ▲진보신당 당원들과 피우진 후보(왼쪽 세번째)가 2심 첫 재판 전에 국방부의 항소 철회와 김장수 장관의 사과를 촉구하고 있다.(사진=정상근 기자)
     

    군이라는 거대 권력에 맞서 외롭게 싸워왔던 1심 재판과는 달리 이날 피 후보는 진보신당 당원들과 함께 고법을 찾아 오후 2시 경 서울 고법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피 후보와 진보신당은 국방부가 항소를 철회할 것과 김장수 전 국방부장관(현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가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신당 조승수 전 의원은 “피 후보는 수술 후 체력검정에도 문제가 없어 현역복무에 지장도 없고 1심에서 강제퇴역이 부당하다는 재판부의 판결이 내려졌다”며 “국방부는 쓸데없는 고집을 접길 바라고 군의 허울좋은 권위주의와 자존심 앞에서만 꼿꼿했던 김장수 후보는 자신의 재임시절 결정된 피 후보의 강제 전역과 항소 결정에 대해 응답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피 후보는 기자회견 후 잠시 동안 가진 <레디앙>과의 대화에서 “착잡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어 “이제라도 항소를 철회해 오히려 국방부가 군의 명예를 어지럽히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장수 후보는 내 퇴역명령을 내린 참모총장이었고, 국방부에 인사소청을 낼 때 국방부 장관으로 기각결정을 내렸다”라며 “만약 국회의원이 된다면 둘 다 군사 전문가로서 국방위 소속이 되어 만날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된다면 정말 얄궂은 운명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공판은 본재판 전 서류심사 등 기본요건 점검 정도로 이루어졌으며 본격적인 변론이 오가는 2차 공판 예정일은 4월 15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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