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성공천이 개혁공천이다
    By mywank
        2008년 03월 26일 04: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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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노당은 26일 오전 ’18대 총선 여성공천비율 1등’ 기자회견을 국회 본청 앞에서 열었다. (사진 = 손기영 기자)
     
     

    ‘여성 국회의원’라는 말은 낯설지 않다. 지난 17대 국회부터 여성에게 비례대표 50% 할당제(28석)가 도입되어, 여성 국회의원의 정계진출 기회가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지난 17대 국회에서 총 40명의 여성 국회의원이 당선되어, 전체의 13%를 차지하기도 했다. 2000년 16대 국회 출범 때의 17명(6.2%)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하지만 남성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 수가 적은 게 현실이다. 또 비례대표의 경우 ‘50% 여성할당제’란 제도적인 틀이 있지만, 지역구 후보공천은 각 중앙당의 적극적인 의지 없이는 여성의원의 정계진출이 크게 늘긴 힘들다.

    이번 18대 총선에서 눈에 띄는 점이 있다. 바로 민노당 지역구 후보자 중 다수의 여성후보자들이 공천된 점이다. 민노당은 17대 국회 전체 여성 국회의원 수를 넘는 총 45명의 지역구 여성후보를 출마시켰다.

    당 전체 지역구 출마자 102명 가운데 44.12%를 차지하는 수치다. 그 중 20대 후보는 6명, 30대 후보는 19명, 40대 후보는 18명, 50대 후보는 2명이다.

    이는 18대 총선 전체 선거구의 18.37%를 차지하며, 한나라당 6.9%, 통합민주당 5.3%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치다. 또 여성 비례대표 후보 5명까지 합치면, 민노당 여성후보는 50명으로 늘어난다.

    민노당은 26일 오전 10시30분 국회 본청 앞에서 ‘18대 총선 여성공천비율 1등’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여성후보들은 짤막한 인사말로 총선출마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이 자리에는 민노당 천영세 대표, 이수호 혁신재창당 위원장, 지금종 비례대표 후보, 윤금순 전국여성연대 상임대표를 비롯해, 김지희 후보(동작을), 박천숙 후보(서초을), 김재연 후보(강남을), 이정미 후보(영등포갑), 최순영 후보(부천 원미을), 이정희, 황선 비례대표 후보 등 민노당 여성후보자들이 참석했다.

    천영세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노당 여성후보들이 이번 18대 총선에서 당선되어, 지금 서 있는 이 계단을 밟아 국회에 입성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민노당은 전체 당 중 처음으로 18대 총선에서 절반에 가까운 여성후보를 출마시켜, 선거 역사상 중요한 한 획을 그었다”고 자평했다.

    천 대표는 이어 “그동안 여성의 정계 진출에 대한 목소리는 있었지만, 이를 구체적이고 현실적으로 실천하는 정당은 없었다”며 “민노당이 선출한 여성 후보자들은 양지만 찾아다닌 후보들이 아니라, 농촌 공장 학교 등에서 노동자 농민 그리고 88만원 세대의 권익을 위해 투쟁해왔던 사람들”이라고 강조했다.

    민노당은 이날 최순영, 김지희 후보가 낭독한 기자회견문에서 “한나라당, 민주당이 ‘개혁공천’이라며 온 나라에 떠들었지만, 그들이 말하는 개혁공천에는 여성이 없다”며 “각 정당 당헌당규에 지역구여성할당 조항은 있지만, 여성계를 의식한 액세서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노동당은 여성의 일과 여성의 삶이 제대로 평가받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며 “진정성 있는 여성정당임을 알리는 ‘여성정치의 전도사’로써 자기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여성연대의 민노당 여성후보 지지선언이 있었다. 전국여성연대는 민노당 여성후보중 김지희 후보(동작을), 이정미 후보(영등포갑) 등 지역구 후보 23명, 이정희 후보 등 비례 대표 후보 2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여성 후보자 비율이 이처럼 높은 것에 대해 ‘여성의 사회참여 증대’라는 진보적 가치 실현을 위한 일차적인 배경도 있지만, 총선 준비 과정에 필요한 ‘정부보조금’을 받기위해 무리한 ‘부실 공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현행 정치자금법 제26조에는 ‘공직후보자 여성추천 보조금’ 조항이 있다. 245개 전체 선거구에서 15% 이상(37명) 여성후보를 출마시켰을 경우,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비례대표를 포함해 총 50명의 여성후보자를 낸 민노당은 ‘공직후보자 여성추천 보조금’ 조항에 따라, 3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17억 원을 받는다. 다른 정당이 18대 총선 전체 선거구의 15%를 넘지 못함에 따라, 민노당은 전체 공직후보자 여성추천 보조금의 절반인 17억 원을 배당받게 된 것이다.

    이어 강 부대변인은 “정부보조금을 받기 위해, 여성후보들을 많이 공천하고, 철저한 검증을 거치지 않았다는 말은 잘못된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민노당 당규에는 원래 여성할당 30% 조항이 있고 시민단체들도 다수 여성후보의 국회진출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반영하려고 노력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번 18대 총선에 출마하는 민노당 지역구 여성후보자 명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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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민주노총 후보
    김지희(서울 동작을), 박천숙(서울 서초을), 최순영(경기 부천 원미을), 박미진(경기 안산단원갑), 이혜원(경기 부천 소사), 한정애(인천 계양갑), 박인숙(인천 계양을), 전종덕(전남 화순), 유현주(전남 광양), 심경숙(경남 양산)

    2. 여성농민 후보(전여농)
    현애자(제주 서귀포시), 강선희(경남 함안합천의령), 서미화(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3. 88만원세대 후보
    김재연(서울 강남을), 조현실(서울 노원을), 안소희(경기 파주), 여민영(부산 남구갑), 김선애(충북 충주), 장우정(충북 청주 흥덕갑)

    4. 지역여성단체, 당 여성위원장
    유선희(서울 구로을) 구로여성회 대표 전 최고위원
    이정미(서울 영등포) 반미여성회 부회장 전 최고위원
    김미희(경기 성남수정) 성남여성회 자문위원 전 최고위원
    이현주(경기 평택) 평택여성회(준) 대표 평택시위원장
    신정숙(경기 오산) 경기도당 여성위원장(현)
    주경희(경기 용인) 용인여성회 회장(현)
    이은영(경기 고양) 고양여성회 회장(현)
    정남득(충북 청주 흥덕을) 청주여성회(준) 대표
    김현정(광주 북구을) 광주시당 여성위원장(현)
    이화수(부산 사하을) 부산시당 여성위원장(현)
    이영순(울산 남구갑) 울산여성회 이사
    전진숙(경남 김해갑) 경남여성단체연합 부대표(전)
    박상은(충북 제천단양) 충북도당 여성위원장(현)
    장연주(광주 광산을) 광주여성노동자회 회장(전)
    조차리(부산 사상구) 부산여성회 아동센터 지역사업실장(현)

    5. 당직 및 지역사업
    최형숙(서울 강동을) 보육특위 지역사업 추진단장
    방종옥(서울 동대문갑) 당 중앙위원, 동대문지역위원회 위원장(현)
    박명희(서울 관악갑) 19세 투표참여운동본부 “파워19” 상임본부장
    김혜신(서울 강북을) 중앙당 대협국장(전)
    강화연(서울 은평갑) 당 대의원, 광주지역노동조합협의회 교육국장(전)
    이시내(서울 안양만안) 안양일하는 청년회 회장, 박달동 푸른어린이도서관 관장(현)
    선춘자(충남 천안) 천안시위원장(현) 당 중앙위원
    한준혜(충남 공주연기) 충남도당 연대사업국장(전) 사무처장(현)
    주선락(부산 부산진갑) 부산진구급식지원조례제정 운동본부 공동대표, 전국여성노조 부산지부장(전)
    장귀선(부산 연제) 부산시당 연제구위원회위원장(현), 당 중앙위원
    신지은(부산 해운대) 당 대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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