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이마에 종북딱지 붙이지 말라"
    "신당 민노당 정책 보따리째 가져가"
        2008년 03월 21일 02:38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수면 아래로 잠복될 것 같았던 진보 양당의 ‘종북논쟁’이 두 당 간의 날카로운 성명전으로 재점화됐다. 지난 20일 민주노동당이 신당의 ‘낡은 진보론’에 대한 비판을 가하자 부대변인의 짧은 구두 논평을 끝으로 마무리가 되는 듯 했으나, 진보신당이 21일 오전 대변인 논평을 통해 민노당의 비판을 강하게 재반박하고 나섰다. 

    진보신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노당은 어제 혁신과제를 발표하며 21세기에 맞는 진보정당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하면서도 한나라당과 보수언론, 진보신당을 싸잡아 삼각정치동맹을 운운하며 진보신당에 대한 악의적인 감정을 숨기지 못했다”며 “친북 아니면 반북 이 두 개의 전선만 있다고 믿는 민주노동당의 민족문제를 둘러싼 이분법적 사고가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진보신당은 또 민노당의 종북 논쟁 촉발이 “민노당을 빠져나가는 당원들을 잡기 위한 심사”로 규정하고 “진부한 논리와 시각으로 스스로의 이마에 종북 딱지를 붙이는 우를 범하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진보신당이 이처럼 하루만에 공세적으로 입장을 바꾼 것은 전날 오후 5시부터 4시간여 동안 이어진 확대운영회의를 통해 ‘아직 민노당이 반성하지 못한 모습’을 지적하고, 보다 강도 높은 입장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모았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 진보신당 신임 공동대변인은 “가볍게 넘어가려고 했는데 민노당이 종북문제를 걸어오는 배경을 설명해줄 필요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정치적 삼각구도 운운하면서 진보신당을 매도하는 것에 대한 반박이자 내부 문제를 외부 탓으로 돌리려는 민노당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명확하게 밝힐 필요가 있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진보신당의 이같은 공격에 대해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통해 “어제의 발언은 민노당 혁신의 과정에서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인데, 그런 민노당을 향해 끊임없이 ‘낡은 진보’란 말을 던지는 저강도 네거티브에 대한 중단과 진보정당 간에 국민을 위해 변화된 경쟁을 하자는 취지였다”며 “신당이 말하는 새로운 진보는 민노당에서 축적한 8년 동안의 정책을 그대로 보따리째 가져가서 내놓는 것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종북주의를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며 민노당을 낡은 진보로 매도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에 민노당의 모든 진보적 가치를 무력화 하려는 것”이라며 “삼각동맹 발언은 10년 넘게 이어져온 한반도 평화 정책을 보수정권, 언론과 함께 냉전체제로 되돌리려고 하는 흐름과 입장이 같은지 해명하기를 당부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명은 없고 문맥을 잘라버리고 말꼬리 잡는 저급한 논평하지 않겠다고 하면서 삼각김밥, 소설 쓰지 말라 같은 저급한 용어를 사용하며 이분법적 정치공세를 하고 있다”며 “민생을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