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 양당, "88만원 세대를 잡아라"
        2008년 03월 19일 05:39 오후

    Print Friendly

    ‘88만원 세대’가 진보 양당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며 양당이 20대 표심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월 28일 ‘88만원 세대 희망본부’를 발족하며 정당 중 처음으로 ‘88만원 세대’를 끌어안기 시작했다. 윤금순 민노당 혁신비상대책위원과 함께 20대인 이주희 등록금 대책위 집행위원장을 희망본부의 공동위원장으로 선임하며 20대 정책에 물고를 튼 민노당은 비례대표 1명을 포함해 모두 6명의 20대 총선 후보들을 이끌어 내며 ‘88만원 세대’를 선점해 나갔다. 

    양당, 88만원 세대 대책 연일 쏟아내

    진보신당도 비례대표 후보에 임한솔 후보를 내세우며 맞불을 놓았다. 이후 진보양당은 경쟁이라고 하듯 88만원 세대 문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하는 한편 해결방안을 연일 쏟아내고 있는데, 특히 20대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대학생 유권자의 피부에 맞닿는 등록금 문제가 집중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민노당의 ‘등록금 상한제를 통한 150만원 등록금 시대’ 공약과 진보신당의 ‘300대 대기업 고등교육세 부과로 등록금 지원’ 대책이 연이어 발표됐고, 18일에는 하루 동안에만 민노당의 20대 국회의원 후보 출마 기자회견, 등록금 증언 행사가 잇달아 열리는 한편 진보신당도 전경련에서 등록금 정책 발표 기자회견을 여는 등 진보양당의 등록금 잡기 경쟁이 과열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또 18일과 19일 연이어 발표된 양당의 정책에서 등록금 문제가 크게 부각되는 등 해법에선 차이가 있지만 88만원 세대를 사이에 둔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양당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20대의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리서치 앤 리서치가 13일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을 대상으로 한 선호도 조사를 보면 3~40대는 민노당 지지자의 두 배에 가깝게 진보신당 지지자가 많았지만, 20대는 진보신당이 26.5%, 민주노동당이 25.9%로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양당 어느 곳도 20대 마음을 확실히 끌어들이지 못한 것이다.

    양당의 관계자들은 ‘88만원 세대’가 미래 진보의 한 축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엔 이견이 없다. 다만 88만원 세대가 자신의 축으로 오길 바라는 속내에서 차이를 보였다.

    진보신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88만원세대는 앞으로 비정규직이 예정되어 있는 가슴 아픈 세대이며 이 세대를 진보의 주체로 세워낼 수 있는 여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20대는 진보신당이 낡은 진보적 가치에서 벗어나 새롭게 구성하는 진보 가치의 주체가 될 것”이라고 에둘러 민노당과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20대, 새 진보 주체 될 것"

    민주노동당 이주희 88만원세대 희망본부 공동대표는 “88만원 세대가 정치의 주체가 되기 위해 민주노동당은 미국식 신자유주의에 맞서 싸울 것이며 88만원 세대의 연대에도 노력할 것”이라며 “진보신당과의 차별성은 신경쓰지 않고 있고 강조할 것도 없다. 하지만 88만원 세대의 고통해소를 위해 양측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원론적인 입장만 표명했다.

    진보 양당의 20대 잡기 전략이 치열하지만 막상 진보 정치에 깊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많은 20대들이 양당의 정책에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휴학중인 박종화(25)씨는 “등록금이 너무 올라가, 내려가면 좋기는 한데 사실 양당 정책의 정확한 차이점이 무엇인지 피부에 쉽게 와 닿지 않는다”라며 “어떻게든 등록금만 내려가면 된다고 생각하며, 이런 문제같은 경우는 힘을 합치는 것도 좋아 보일 것 같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