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 청장 '끝까지 촛불색출…MB에 보은'
        2008년 11월 12일 05:2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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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청수 경찰청장이 ‘중단없는 촛불색출’ 의지를 밝히며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은했다. 어 청장은 12일 충북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집회와 시위문화의 정착이 중요하다"며 "불법집회에 대해선 민형사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어 청장은 "불법집회를 해도 상황만 끝나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불법집회 책임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집회·시위뿐 아니라 기초적인 법질서를 바로 세우는 것은 경찰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어 청장은 촛불집회 당시 유모차부대의 과잉진압 지적에 대해서도 "경찰과 집회 참가자들의 부상자를 줄이기 위한 것일 뿐 과잉진압은 전혀 없었고 내년부터는 집회와 시위문화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어 청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전날 이 대통령이 어 청장 등에 대한 교체는 없다는 발언에 화답한 것.

    여당마저 강만수 등 경질하라는데

    이 대통령은 11일 <조선일보>, 일본의 <마이니치>, 영국의 <더 타임스>와 가진 공동 인터뷰에서 "’쇄신’ 이런 식의 인사는 과거 방식이고 독재국가에서 정치적으로 이용할 때 쓰는 방식"이라며 여당에서조차 경질을 강력 요구하고 있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어청수 청장 등을 유임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은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오기'(吳起)라는 인물을 비유한 논평을 통해 "앞으로 청수(淸秀)라는 표현은 선량한 국민을 불법으로 몰아 끝까지 해코지하는 짓을 일컫는 보통명사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민노당 부성현 부대변인은 "춘추전국시대에 오기(吳起)라는 인물은 자기를 배척한 사람을 끝까지 좇아가서 해코지를 해야 직성이 풀렸다고 해서 ‘오기’라는 보통명사가 태어났다"며 "어 청장은 국민을 상대로는 피도 눈물도 없고 끝까지 촛불민심을 괴롭히고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청수, 선량한 국민 끝까지 해코지하는 의미될 것"

    이어 부 부대변인은 "어씨가 이야기하는 기초적인 법질서 확립은 촛불에 대한 탄압, 노동운동에 대한 탄압을 위해 존재한다"며 "촛불이 다시 일어날 때, 노동운동이 일어날 때 ‘청수’라는 사람은 이 땅에 발붙일 수 없는 진보운동단체의 추방령 제1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진보신당은 이날 이 대통령의 인적쇄신 거부 입장에 대해 "투수 교체의 시점을 놓친 경기에서는 결코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대통령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진보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물론 연말 개각을 포함한 인적 쇄신론이 공성진 최고위원 등에 의해 제기된 배경에 이명박 친위부대의 전면 배치라는 꼼수가 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지만 "대통령이 최근 인적쇄신 불가(不可)를 선언한 것은, ‘지금 잘 하고 있다’는 안이한 판단에 근거한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또 신 대변인은 "국민들이 인적 쇄신을 요구한 이유는 청와대와 정부, 한나라당 모두가 위기상황을 타개할 만한 능력도, 성실성도 없기 때문"이라며 "당, 정, 청의 엇박자와 부자 편향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인적쇄신 필요성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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