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능력과 경륜 vs 신인 정치 변호사
    By mywank
        2008년 03월 19일 08:3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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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고양시 덕양갑에서 뛰고 있는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 선본은 요즘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고전을 예상하고 시작한 ‘레이스’이긴 하지만 기대가 없었던 것은 물론 아니다. 현장에서 뛰고 있는 심캠프의 한 관계자들은 요즘 "진짜 해볼만하다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며 인물로 보면 심상정이라는 지역 분위기가 확실하게 감지되고 있다고 전한다. 문제는 이런 분위기가 표로 연결될 것인가 하는 것.

       
      ▲윷놀이 대회를 마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한 심상정 후보.(사진=심상정 선본)
     

    분위기 고조되고 있는 심상정 선본

    심상정 후보가 지난 4년 동안의 의정 활동과 당내 대선 후보 과정에서 보여준 경쟁력을 통해 ‘전국적’ 인물로 부각된 반면 반면 지역의 연고나 활동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출발한데 반해, 경쟁 상대인 한나라당의 손범규 후보(변호사)는 지역에서 오랫 동안 법률서비스 등을 통해 주민들과의 접촉을 꾸준하고 광범위하게 해온 인물로 알려졌다.  

    심상정 후보 선본의 한 관계자는 현재 지역 판세에 대해 "민주당은 지역에서조차 지명도가 거의 없는 취약 후보라 경쟁 구도에 끼어들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심상정 대 여당 후보의 대결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과거 유시민을 지지했던 유권자나 특정 지역 출신 유권자들이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들이 심상정 후보에게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이 서로 자신들 둘이 경쟁자라며 심상정 후보를 애써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주고 있지만 이미 우호적 지역 여론이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무시 전략이 먹히기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히려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후보에게 던지는 표는 사표라는 생각에 고민을 하고 있는 정도"라고 말했다.

    심 후보 쪽은 한나라당 대 심상정의 대결 구도가 계속 가져가면서 손 후보와 차별되는 정책을 내놓으면서 주민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해가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고 이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심 선본의 김성희 공보담당은 이와 관련해 “공교육 혁신을 주장하는 심상정 후보와 귀족학교인 자사고 설립을 주장하는 손범규 후보의 차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 부동산 정책 차별화

    그는 “아파트가 밀집된 이 지역 특성상, 주민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현안이 교육 문제”라며 “자립형사립고 설립을 통해, 일부 잘 사는 아이들에게 고급 교육의 해택이 돌아가게 만드는 손 후보 공약의 문제점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법으로 우리의 정책을 부각시킬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이를 위해 지역 실정에 맞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획일적이고 일률적인 공교육을 혁신하는 ‘공교육 시범학교’를 고양 덕양갑에서 추진하는 공약을 내걸겠다”고 말했다.

    고양 덕양갑은 광역 기초단체장 대부분이 한나라당 출신인 지역이다. 또 지난 대선과정을 통해 나타난 ‘한나라당 대세론’이 이번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그 만큼 ‘한나라당’이란 간판을 등에 업고 나온 손범규 후보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인 정치변호사인 손범규 후보의 경우 인지도 면에서 전국적으로 알려진 심상정 후보보다 오히려 낮다는 것이 심 선본 쪽의 얘기다. 심 선본의 한 관계자는 "한나라당 선거운동원까지 ‘심상정은 명함이 필요없는 후보’라고 말할 정도"라고 전했다.

    김성희 공보담당은 “일단 한나라당은 집권당의 프리미엄을 얻고 나와, 아무래도 유리할 수밖에 없다”며 “한나라당의 경우 지역 조직도 활성화 되어 있고, 주민들 속에 깊게 뿌리내려 있다”고 말했다. 심 선본은 부족한 당 인지도를 만회하기 위해, ‘부실한 한나라당 후보’와 ‘능력 있는 진보야당 후보’란 대결구도를 형성하면서, ‘인물론’을 집중 부각시킬 예정이다. 

    그는 또 “손 후보의 정책을 살펴보면, 규제 완화와 개발을 통한 지역 땅값 올리기에 열중하고 있다”며, “심 후보의 경우 환경친화적 공간 마련을 지역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을 것”이라고 말해 교육정책과 함께 부동산 정책도 주요하게 강조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는 17대국회 의정활동을 통해, 부동산은 물론 다양한 경제 분야에서 정책능력을 인정받아 왔다”며 “지역구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훌륭한 정책을 내놓고 적극적으로 실천해 나갈 수 있는 심 후보가 이 지역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또한 18일 공천이 확정된 한평석 통합민주당 후보의 경우 민주당 예비 후보 가운데 최약체 후보라는 게 심상정 선본이나 한나라당 쪽의 공통된 시각이다. 따라서 반한나라당 성향의 유권자들이 심상정 쪽으로 올 수 있는 가능성이 한결 높아졌다는 것이 심 선본의 기대섞인 전망이다. 손범규 후보가 노 대통령의 탄핵에 앞장 선 인물이라는 점도 이같은 전망을 가능하게 하는 요인이다.

       
      ▲지역구 활동 중인 손범규 후보(사진=손범규 후보 홈페이지)
     

    한나라당 "각종 규제 완화, 자립형 사립고 유치"

    한편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 선거캠프의 정호성 기획팀장은 “우리의 실질적인 경쟁상대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가 아니”라고 말했다. 정 기획팀장은 지난 3월 2일자 <중앙 선데이>에 실린 고양 덕양갑 총선후보 여론조사와 최근 680명의 지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여론조사를 근거로 손범규 후보의 승리를 장담했다. 

    정 기획팀장은 “각 당의 예비후보들이 정리되기 전에 실시한, <중앙 선데이> 여론조사에서 손 후보는 14%, 심 후보는 12%이었다”며, “최근에 실시한 자체 여론조사에서는 손 후보 38%, 심 후보 17%로 격차가 더 커졌다”고 주장했다. 

    정 기획팀장은 또 “현재 고양 덕양지역은 노무현 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각종 규제 때문에 기업, 대학 하나도 제대로 못 짓고 있는 실정”이라며 “손 후보가 당선되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양질의 교육 여건을 만들기 위해 자립형사립고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고양 덕양(갑)에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 한나라당 손범규 후보를 비롯해, 통합민주당 한평석 후보, 자유선진당 이국헌 후보, 평화통일 가정당 김현수 후보, 무소속 김태경 후보가 지역구 선거후보에 등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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