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 103명 진보신당 지지 선언
    2008년 03월 19일 08:47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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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진보’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진보신당 창당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들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보신당의 새로운 시작이 우리 사회의 희망"이라고 선언했다.

이 선언에는 김상조(경제학), 임영일(사회학), 박노자(한국학), 우석훈(경제학), 이명원(국문학), 정태인(경제학), 손호철(정치학), 조명래(도시계획학), 신광영(사회학), 최갑수(서양사학), 조돈문(사회학), 진중권(미학), 한상희(법학), 홍기빈(국제정치경제학), 황철민(영화)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지식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들은 지금을 “진보의 자기 성찰과 혁신”이 필요한 시기로 규정하고 "‘진보의 재구성’을 본격적으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또 “진보신당의 도전은 한국사회를 넘어 세계사적 실험”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진보신당이 “진보적 지식인 사회를 재활성화하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선언에 참가한 지식인들은 새로운 진보의 가치와 전통적 진보의 가치를 융합하는데 진보신당이 역할을 할 것을 주문하면서 “공허하고 추상적인 선전, 선동의 정치를 넘어”서서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살아 숨 쉬는 풀뿌리 이해당사자들의 정치”를 만들 것을 촉구했다.

이번 선언에 참여한 지식인들은 앞으로 좀 더 광범위하게 진보신당을 지지할 지식인들을 규합하고, 진보신당의 정책개발과 의제설정에 직간접적으로 함께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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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창당에 대한 지식인 지지 선언문
새로운 시작, 진보신당은 우리사회의 희망입니다

고소영, 강부자가 판치는 척박한 정치현실을 타파하기 위한 새로운 몸짓이 시작되었습니다. 낡은 진보, 기득권을 고집하는 진보를 넘어서 평등, 평화, 생태의 가치로 노동자 서민이 함께 연대하는 진보신당연대회의(이하 진보신당)가 출범하였습니다.

우리 정치 현실은 엄혹하나 진보진영의 준비는 미흡합니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권의 출범은 노동자 서민을 삼키는 거대한 쓰나미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 이상 망설일 여유도 주저할 이유도 없습니다.

2007년에 진보 논쟁이 언론 지면을 장식했습니다. 관점과 강조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진보의 위기’라는 진단은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진보진영의 자기 성찰과 혁신 노력은 치열하지 못했습니다. 진보정당도 그랬고 민주노조운동도 그랬고 시민사회운동도 그랬습니다.

17대 대통령 선거는 이에 대한 서민 대중의 준엄한 심판이었습니다. 87년 민주항쟁에서 비롯된 이른바 개혁, 진보 세력 모두에 대해 대중은 “너희도 변하지 않으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고 선고했습니다.

어떤 이는 이명박 보수정권 아래서 진보 세력의 가능성을 점치기도 하지만, 이것은 진보의 자기 성찰과 혁신 없이 저절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진보의 재구성’은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어야 합니다. 이는 정당이나 노동조합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사회운동 전반에 모두 해당하는 진실입니다. 그리고 한두 해에 끝날 일도 아닙니다.

이 진보 재구성의 역사적 과업이 지금 정당운동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민주노동당의 붕괴와 진보신당의 출현은 결코 민주노동당 내 해묵은 정파 갈등의 연장선으로만 볼 일이 아닙니다. 진보의 재구성과 운동질서의 전면적 재편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 가장 먼저 진보정당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우리 모두에게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한국 사회의 진보적 변화를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현안이자 바로 우리 자신의 선택의 문제입니다.

진보신당은 21세기 한국 사회에 필요한 진보 이념과 노선을 새롭게 재구성하려고 합니다. 생태주의, 여성주의, 평화주의의 새로운 가치를 진보의 전통적인 가치인 연대주의, 평등주의와 융합하려고 합니다. 80년대 운동권의 낡은 유산과 과감히 단절하지 않고서는 진보가 없다는 선언입니다.

물론 쉽지 않은 과제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전환의 계곡을 넘어서기 위해서는 상당한 진통과 고통이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 시작해서 넘어서지 않고서는 상당 기간 동안 진보의 미래가 없을 것입니다.

진보신당은 대중의 생활과 접목되는 새로운 진보정치를 지향해야 합니다. 공허하고 추상적인 선전, 선동의 정치를 넘어서야 합니다. 노동자, 농민, 빈민, 여성, 88만원 세대, 영세자영업자, 장애인, 이주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들과 소수자들의 목소리가 살아 숨 쉬는 풀뿌리 이해당사자들의 정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진보신당은 정당과 노동운동의 관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합니다. 노동자의 정치세력화를 정당과 노동조합의 상층 연대로 바라보던 낡은 진보의 관성을 깨뜨려야 합니다. 비정규직, 중소기업, 여성, 88만원 세대 등 이 시대의 다수 노동자 대중의 관점으로, 그리고 그들 속에 뿌리를 내리는 새로운 진보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진보신당은 진보의 밑뿌리를 튼튼히 재건하는 새로운 운동입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토대는 허물어져가던 것이 지난 몇 년간 우리 진보운동의 모습이었습니다. 당도, 노동조합도, 시민사회단체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진보신당은 운동성을 잃어가고 있는 제반 사회운동을 새롭게 재정립하는 과업을 자임하였습니다. 특히 진보의 불모지로 남아 있는 지역 사회에서 아래로부터 공동체를 건설하고 진보정치의 싹을 틔우는 데 전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 될 것입니다.

진보신당은 진보적 지식인 사회를 재활성화하는 촉매제입니다. 정파 간 대립과 담합이 지배하던 민주노동당에서 정책과 토론은 실종되었습니다. 이제 이 시대의 대안을 묻는 진지한 토론이 항시적으로 이루어지는 새로운 정당조직 모델이 필요합니다. 진보의 재구성을 위한 진지한 당내 토론은 지난 90년대 이래 한 동안 열정과 개척 정신을 상실했던 진보 지식인 사회에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진보신당의 도전은 한국 사회를 넘어 세계사적 실험입니다. 신자유주의에 굴복하여 더 이상 진보라 부르기 힘든, 서구 사회 닫힌 진보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노력이기 때문입니다. 늘어만 가는 비정규직 노동자와 청년 실업자, 파산 자영업자들과 농민들의 한숨을 담아 모아 새로운 힘으로 만드는 기적을 지금/여기서 꿈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2008년 3월 역사적인 첫 발걸음을 내디딘 진보신당연대회의가 이 꿈을 실현하는 중요한 계기라고 믿습니다. 순탄하지 않은 길이지만 누군가는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그 길에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모든 진보적 지식인들이 함께 나서기를 바랍니다.

2008년 3월 19일

진보신당연대회의를 지지하는 지식인 참가자 103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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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 선언 참가자 명단(가나다 순)

강인선(성공회대, 일본어학) 강인순(경남대, 사회학) 구춘권(영남대, 정치학) 권오영(한신대, 역사학) 김대오(한신대, 철학) 김도형(성신여대, 컴퓨터정보학) 김도희(한신대, 정치학) 김동식(한신대, 국어학) 김동우(세종대, 조각) 김동택(성균관대, 정치학) 김명희(을지의대, 의학) 김보현(성공회대, 정치학)

김상봉(전남대, 철학과) 김상조(한성대, 경제학) 김성희(한국비정규노동센터 소장, 경제학) 김연각(서원대, 정치학) 김영범(대구대, 사회학) 김영순(서울산업대, 정치학) 김용복(경남대, 정치학) 김용희(한신대, 국문학) 김 원(한국정치연구회, 정치학) 김윤성(한신대, 종교학) 김재홍(관동대 학술교수)

김재훈(강원대, 사회학) 김재훈(대구대, 경제학) 김정주(경상대, 경제학) 김종법(한양대, 정치학) 김주일(한국기술교육대, 경영학) 김철웅(건양의대, 의학) 김탁환(카이스트 문화기술대학원) 김형철(비교민주주의연구센터, 정치학) 남춘호(전북대, 사회학) 노중기(한신대, 사회학) 박금혜(이화여대 사회학 강사)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한국학) 박상훈(후마니타스 대표, 정치학) 박설호(한신대, 독문학) 박승우(영남대, 사회학) 박종식(한국비정규노동센터 연구위원) 박창길(성공회대, 경영학) 박해광(전남대, 사회학) 박형근(제주의대, 의학) 배대화(경남대, 러시어언어문화학) 서복경(전 국회입법연구관, 정치학)

손현숙(신라대, 역사학) 손호철(서강대, 정치학) 송주명(한신대, 정치학) 신광영(중앙대, 사회학) 신정완(성공회대, 경제학) 안현효(대구대, 경제학) 오유석(성공회대, 사회학) 우석훈(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제학) 유문선(한신대, 국문학) 유원섭(을지의대, 의학) 윤상우(한림대, 사회학) 윤영삼(부경대, 경영학)

윤태호(부산의대, 의학) 이광수(부산외대, 역사학) 이명원(전 서울디지털대, 국문학) 이성철(창원대, 사회학) 이영제(한국정치연구회, 정치학) 이영희(가톨릭대, 사회학) 이윤미(홍익대, 교육학) 이종래(경상대 사회과학연구원, 사회학) 이진석(서울의대, 의학) 임영일(산업노동연구소 소장, 사회학)

임운택(계명대, 사회학) 임재홍(영남대, 법학) 임 준(가천의대, 의학) 장상환(경상대, 경제학) 장석준(전 진보정치연구소 기획실장, 사회학) 전명혁(역사학연구소, 역사학) 전승우(동국대, 경영학) 전태국(강원대, 사회학) 정백근(경상의대, 의학) 정병오(서일대, 사회복지학) 정영일(동강대, 경영정보시스템학)

정원오(성공회대, 사회복지학) 정재현(충북대, 독어학) 정진상(경상대, 사회학) 정철희(전북대, 사회학) 정태석(전북대, 사회교육학) 정태인(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 경제학) 정호기(성공회대, 사회학) 조돈문(가톨릭대, 사회학) 조명래(단국대, 도시계획학) 조복현(한밭대, 경제학) 조임영(영남대, 법학)

조진한(전 진보정치연구소 선임연구위원, 경제학) 조현연(성공회대, 정치학) 진중권(중앙대, 미학) 천정환(성균관대, 국문학) 최갑수(서울대, 서양사학) 최인이(한양대, 사회학) 최재목(영남대, 철학) 최정규(경북대, 경제학) 하승우(한양대, 정치학) 하종문(한신대, 역사학) 한상진(울산대, 사회학) 한상희(건국대, 법학) 홍기빈(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국제정치경제학) 황선웅(연세대, 경제학) 황철민(세종대,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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