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절 ‘노빠’가 꿈꾸는 민주공화국
    2008년 03월 15일 01:1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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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똘똘한 놈들 데려다 바보 만들어 내보내는 곳은? 뇌 수술 실험을 하던 근대 정신병원에서도 이런 일들이 있었겠지만, 가장 공장제적으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곳은 단연 국립 서울대학교다.

   
 
 

그럼, 양산된 그 바보들은 어디에 쓰나? 학벌없는사회 사무처장 하재근은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포럼)』에서 ‘지배계급’이라고 답한다. 지배계급이 꼭 똑똑하란 법은 없지만, 하재근은 무지하고 무능한 그들이 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고 확신한다. 하재근은 “건국한 지 100년도 지나지 않아 … 우린 지금 패망한 나라의 전철을 밟고 있습니다"라고 걱정한다.

하재근은 너무 먼 곳, 또는 너무 미래를 바라보지는 않는 것 같다. 그는 ‘한국 경제가 잘 나가던 때’를 회고하고, 박정희 시대라거나 민주화 이전 시대에서 이어받을 긍정적 핵심으로 ‘폭력적인 국가 공교육’을 지목한다.

“네가 누구의 자식이건 상관 없다. 너의 집 재산이 얼마이건 상관이 없다. 넌 무조건 공교육을 받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그것은 계층 상승으로 열린 통로였고, 사회적으로 그것은 역동적 발전의 거름이었다.

그러던 것을 ‘민주정부’들이 열심히 투쟁하여 “학교붕괴, 공교육 파탄, 획일성, 입시경쟁, 사교육비 폭발, 격차 심화, 지방 고사, 편입경쟁, 사상최대의 유학행렬, 끊이지 않는 자살 등 그야말로 대환란”으로 바꾸어 놓았다.

“극소수 부자는 자유롭게 당대의 학자를 불러다 가정교습을 시키고 … 다수의 사람들은 자유롭게 무식자로 돼지처럼 굴러먹다 쓰러져 죽는” 사회로 바꾸어 놓았다.

하재근은 이런 끔직한 상황을 깨는 운동이, 박정희 시대에는 중학교 공교육의 원칙이었고, 지금은 스칸디나비아 나라들에서 실천되고 있는 ‘대학평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극소수 강자를 뺀 전 국민이 피해자인 대학서열체제야말로 가장 민감한 급소입니다. 바로 이곳을 ‘콕’ 찍는 것으로부터 이 나라의 뒤집기, 역사의 뒤집기가 시작됩니다.”

그가 꿈꾸는 ‘나라 뒤집기’는 무엇일까? 격정 노빠이자 <서프라이즈>의 편집자였던 하재근이 요즘 <레디앙>에 쓰는 글에는 ‘민주’에 대한 자기 부정과 평등에 기초한 ‘민주공화국’의 꿈이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서울대학교 학생선발지침』이 그 꿈을 자세히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하재근 변절사의 중간 지점쯤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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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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