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 195억, 박찬호 147억, 유인촌 50억
        2008년 03월 14일 11:2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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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스타들의 빌딩재산

    이명박 정부의 초대 문화관광체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연예인 유인촌씨의 부동산 재산이 화재가 되면서 연예인을 비롯한 스타들의 부동산 투자가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가수, 연예인과 프로야구 선수 등 일부 스타들이 강남지역에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수 서태지는 논현동에 195억대 빌딩을, 야구선수 박찬호는 신사동에 147억대 빌딩을, 연예인 고소영은 청담동에 104억대 빌딩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연예인들이 소유하고 있는 빌딩가격은 인근 빌딩 거래가격을 바탕으로 한 이른바 비교사례에 의한 평가(comparison approach)방식으로 추정한 것이다. 정부는 각종 과세기준으로 삼기 위해 토지에는 공시지가를, 주택에는 토지와 건물을 합친 공시가격을 매기고 있지만, 빌딩 상가 사무실 등은 토지가 포함되지 않은 시가표준액만 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시가표준액이 실제가격과는 완전히 동떨어져 있어 이를 근거로 실제 빌딩가격을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어쨌든 스타들의 100억대 빌딩 소유 보도를 통해 토지와 주택 못지않게 중요한 부동산 재산인 고가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개인 빌딩부자 면면의 일부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빌딩부자의 완전한 얼굴을 확인하는 것은 현재 확보한 자료로는 여의치 않다.

    2) 이명박 278억, 유인촌 50억

    물론 뒤에서 자세히 살피겠지만 스타만이 아니라 공직자 중에서도 빌딩부자들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가장 쉽게는 ‘부동산 부자’ 내각이란 별명이 붙은 이명박 정부 초대 장관들이 모인 국무회의장에서 날마다 만날 수 있다.

    바로 부동산 부자로 유명한 이명박 대통령과 장관 후보 중 가장 재산이 많아서 논란이 됐던 유인촌 장관이다. 이대통령은 자신의 부동산 재산 중 80%인 278억8115만원이 빌딩과 상가이며, 유장관은 부동산 재산의 70%인 50억9299억이 상가주택이다.

       
     
     

    그러나 토지와 주택과 달리 빌딩, 사무실, 상가 등에 대한 가격관리 자체가 안되고 있고, 시가표준액을 바탕으로 재산세를 부과하는 것도 해당 지역 지자체여서 빌딩부자들의 재산규모, 순위나 면면을 확인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어렵다.

    3) 30대기업 빌딩재산 32조

    개인이 아닌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인데, 다만 워낙 눈에 띄는 대형빌딩이 많고 그 중 상당수는 재벌대기업 본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접근할 수 있다.

    30대 재벌대기업 감사 보고서를 보면 장부가격 기준으로 2006년 현재 대형빌딩을 포함한 30대기업의 건물재산은 32조2956억에 달한다. 한 개 기업당 1조765억원어치이다. 앞 순위 10대기업은 24조1474조원으로 한 개 기업당 평균 2조4147억에 달한다.

    1위는 삼성전자로 5조4564억이다. KT, 현대차, 롯데쇼핑, 신세계는 2조원대 건물을 소유하고 있다. 한국전력, POSCO, LG전자, 기아차 등 네 곳은 1조원대 건물재산을 갖고 있다.

       
     
     

    4) 대형빌딩은 외국자본 사냥감

    한편 2007년 7월 서울역 앞 옛 대우센터 빌딩이 외국자본인 모건스텐리에 9600억에 팔린 것을 바탕으로 서울지역 대형빌딩 열 곳의 가격을 비교사례에 의한 평가(comparison approach) 방식으로 추정한 자료를 보자.

    가장 비싼 빌딩은 강남구 역삼동 강남파이낸스센터로 1조5293억이다. 대치동 POSCO센터는 1조3142억, 여의도 63빌딩은 1조1194억,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는 1조514억에 달한다. 서울시내 대형빌딩 열 곳의 가격은 9조375억으로 빌딩 한 곳당 평균 9000억이 넘는다.

    또 서울 서초동 삼성타운은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가 소유주로 3개동으로 구성돼 있는 데, 3개 동 전체 연면적이 39만여㎡에 달해 단순계산만으로도 2조8197억에 달하며 강남이란 입지조건을 감안하면 훨씬 높을 것이라 한다.

       
     
     

    한 가지 더 주목할 게 있는 데 앞의 열 개 대형 빌딩 중 상당수가 외국자본 소유라는 점이다. 가장 비싼 강남파이넨스센터와 6위 서울파이넨스센터는 싱가포르투자청이 사들였고, 5위 대우센터는 미국자본인 모건스텔리가 사들였다.

    싱가포르투자청은 이외에도 무교동 현대빌딩, 중구 코오롱빌딩과 프라임타워 등 5개 대형건물 3조4419억원어치를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모건스텐리는 서초동 한국전자빌딩까지 사들여 1조2214억어치 건물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이밖에도 독일자본인 도이체방크는 삼성생명의 삼성동․여의도동․충무로빌딩을 비롯 9535억, 독일계 알리안츠는 제일생명빌딩을 비롯 4665억, 미국자본 GE는 강남메트로빌딩 등 4380억원어치 대형빌딩 재산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시리즈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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