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회장에 반해 이랜드 입사"
By mywank
    2008년 03월 12일 04: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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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신당 비례명부 2번으로 추천된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 그가, 작년 여름을 뜨겁게 달구었던 ‘이랜드’ 출신이니 비정규직 투쟁을 이끌었으리라 넘겨 짐작할 수 있지만, 어떤 사람이고, 그동안 어찌 살아왔는지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노동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보통 사람들 처지에서는, 그리고 대부분의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남신’이라는 세 글자가 아예 낯설다시피 하다.

진보신당 전략 비례후보가 된 이남신 이랜드 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은 29살 늦은 나이에 대학을 졸업한 뒤, 1992년 첫 직장으로 (주) 이랜드를 택하게 된다. 이랜드 노조활동의 중심에 있는 그도, 처음에는 노조운동에 별로 관심 없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이 후보는 “이랜드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박성수 회장의 성실한 모습에 반해서였다”며, “대학시절에 야학운동은 했지만, 사회초년생 때의 나는 노조운동의 ‘노’자도 모르는 그저 평범한 직장인이었다”고 말한다.

   
  ▲ 투쟁 중인 이남신 이랜드노조 수석부위원장.
 

이어 그는 “1997년 ‘57일 단협투쟁’을 통해, 처음으로 노조운동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2000년 ‘265일 장기파업투쟁’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되었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비정규직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자신이 변하게 된 과정을 이야기한다.

이후 이 후보는 민주노총 서울본부 부본부장(2003), 서울지역 비정규연대회의 의장(2003), 비정규권리보장 입법쟁취 투쟁사업장 현안문제 해결을 위한 공투본 공동행동단장(2005), 민주노총 부위원장 후보 출마(2006) 등의 노조운동 경험을 쌓는다.

이 후보는 서울대를 졸업했다. 그리고 이랜드에서도 정규직으로 일했다. 이런 그의 경력을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 홍희덕 후보가 비정규직 청소부 출신이라, 이미지가 대비된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민노당 홍희덕 후보의 장점을 인정하지만, 그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비정규직 투쟁에 앞장섰다”며. “현장에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입장을 경청하고, 비정규직 노동자 조직을 만드는 데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가진 가장 큰 자산은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연결하는 인적네트워크와 현장경험을 통한 다양한 정책수행 능력”이라며, “서울대를 나왔고 정규직 노동자라서, 비정규직의 입장을 알지 못한다는 주장은 어불성설”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에서 ‘이랜드 노동자’가 비례후보로 거론되었던 점과 관련 이 후보는 “민노당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우리 쪽을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이랜드 노동자’를 비례대표 후보로 넣어달라고 요청한 적이 있었다”며, “처음에는 민주노총과의 문제 등 여러 가지 우려들 때문에 진보신당을 선택하기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민노당 비례대표 후보로 ‘이랜드 노동자’가 되지 않아 아쉬웠다. 홍희덕 후보가 비정규직을 대표하는 민노당 비례대표 후보가 된 점은 존중하나, 만약 정파적인 입장이 반영되었다면 잘못된 일”이라고 말했다.

가족 이야기를 묻자 그는 너털웃음부터 터뜨렸다. 지금도 노조운동에는 별로 관심 없는 아내에 대해 미안함을 표하는 웃음이었다. 이 후보는 “이랜드 사내 커플로 아내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며 “노조활동을 하는 나 때문에 직장상사들의 눈초리를 못 이겨, 결국 회사를 그만두었다”며 아내에게 미안한 감정을 나타냈다. 

이 후보는 “2000년 ‘265일 투쟁’으로 구속되었을 때, 민주노총 선거에 나갈 때 아내가 많이 반대했다”며 “이제는 이런 내 모습에 단련이 되었는지, 서로의 삶을 존중하면서 무난한 가정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이랜드 사태’ 때 이남신 수석부위원장과 함께 투쟁하며 그를 가까이서 지켜본 정경섭 진보신당 마포 을 예비후보는 이 수석부위원장을 "비정규직 투쟁의 대명사"라고 소개했다. 또 “한 번도 그 마음이 변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투쟁 중에 갑상선암이 걸려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었는데, 퇴원을 하고 바로 현장으로 돌아올 정도로 열정이 있는 분”이라고 기억했다.

이어 정 예비후보는 “작년 여름 ‘이랜드 사태’ 때, 투쟁에 지치고 힘들어 하는 노동자들을 다독이며 헌신적으로 보살피던 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그는 불의 앞에서는 무섭게 변하지만, 실제로는 가슴 따뜻한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이 수석부위원장이 서울대 출신이고 정규직 출신이라서 걱정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정 예비후보는 “그런 말에 동의하지도 않고 걱정하지도 않는다”며 “아마 투쟁이 관념적으로 흐를까봐 그런 부분을 걱정하는 것 같은데, 이 수석부위원장은 항상 ‘현장’에 있었고, 언제나 동지들과 동고동락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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