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대변'한 대로 당이 실천하기를"
        2008년 03월 12일 01:2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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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가 대변인에 대한 언론들의 관심은 물론 ‘반짝’ 수준이다. 그가 소설가로서 대변인을 한다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변’을 잘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머지는 호기심 자극 요인에 불과하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직함은 더 있다. 번역가, 학생, 강사도 그의 직함이다. <레디앙>이 11일 그를 만났다.

    송경아(37) 진보신당 신임 대변인은 "주류에 휩쓸리지 않는 아웃사이더적인 시각으로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겠다"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또 “정파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진보의 시각에서 본 정론으로 사람들을 설득하는 대변인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송 대변인은 경험부족 등의 이유로 정치적 감각이 없을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현실 정치의 장에 직접 뛰어들어 일한 경험은 없지만, 그 동안 생활해오면서 정치에서 눈을 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정치적 감각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다음은 일문 일답

       
    ▲ 사진=진보신당 강남욱
     

    – 오늘 두 번째 브리핑을 마쳤는데, 소감이 어떠한가?

    = 정신이 하나도 없다. 들어가기 전에는 자연스럽게 해야지라고 다짐을 하는데, 역시 들어가면 뭘 어떻게 해야될지 몰라 어색하게 말이 나온다.

    – 강연 경험도 많고 남 앞에서 말하는 것이 익숙할 것도 같은데?

    = 강연과는 차이가 많다. 카메라가 돌아가고 학생들과 하는 피드백도 느껴지지 않는다.

    – 논평은 본인이 직접 쓰나?

    = 일단은 제가  먼저 쓰고 대변인실에서 검토 후 제가 놓치는 중요한 부분이 있으면 조언을 해주는 협력 체계가 갖춰져 있다.

    – 소설쓰기가 논평쓰기에 도움이 되나?

    = 완전히 다르다. 논평쓰기는 상당히 스피드하다. 속도가 중요하다. 소설은 작가의 목소리가 커지면 안 되는데, 논평은 강하게 자기 주장을 내세워야 한다. 또 소설은 허구이고 픽션인데, 논평은 진짜로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재빨리 잡아 내 것으로 소화해 의견을 제시해야하는 일로 책임감도 훨씬 무겁고 많이 다르다.

    – 어려운 역할이고 처음하는 일인데, 대변인  제안을 수락한 이유는?

    – 신당에 가입한 후 힘이 될 수 있는 일일 것 같다는  생각에, 대변인직 제안을 받고 부족하지만 도움이 될까싶어 뛰어들었다. 정치계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은 전혀 아니고 일단 맡겨진 일이니 하는 데까지 열심히 하겠다.

    – 그간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여러 당 대변인들의 활동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 당을 불문하고 카메라 앞에서 자연스럽게 발표하는 다른 대변인들이 모두 우러러 보이고, 당의 얼굴을 대신하는 만큼 어깨가 무겁다. 능숙하고 자연스럽게 의견을 전하는 것을 빨리 배우겠다.

    지금 저는 다른 대변인들에 대해 평가를 논할 단계가 아니라 저를 가다듬어 나가는 것이 우선이다. 좋은 대변인은 자기 보다는 당의 의견을 확실하게 전해야 하며, 대변인으로서 제 희망도 나보다는 당을 눈에 뛰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하고 싶다.

    – 일각에서는 경험이 전혀 없고, 정치적 무게도 감각도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오는데.

    = 저도 그 걱정에 공감한다. 하지만 정치적 감각이라면 저도 그 동안 정치에서 눈을 떼왔던 것은 아니다. 또 제가 현실 정치에 익숙하지 않은 부분은 대변인실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도와준다. 기자 출신도 아니고 논평 쓰는 일도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인데, 문외한치고는 잘 따라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이틀째라 지금 벌어지는 현안에 대해 당의 입장을 충실하게 전달하는 것으로도 바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차분하게 진보의 시각으로 나름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 왜 송경아씨가 대변인으로 선임됐다고 보나?

    = 민노당의 활동 경력이 많지 않고 외모도 투쟁스럽지 않아 그런 것 같다. 또 정치권에 깊숙이 발을 담가 여러 이해 관계가 얽혀 있는 인물이 아니고 정파와 무관한 점도 고려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본인이 생각하기에 대변인을 하는데 어떤 장점을 갖고 있다고 보나?

    = 자랑할 만한 기질은 아닌데, 그간 살면서 끊임없이 아웃사이더적인 입장에 있었다. 어릴 때부터 소설을 많이 봐서인지 사회 정의가 지켜져야 된다는 신념이 있고, 또 삶을 가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행동할 때 해야된다고도 생각한다.  이로 인해 주류에 휩쓸려 가지 않고, 항상 소수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기질이 대변인으로서 장점이 되기를 희망한다.

    – 어떤 대변인이 되고자 하나?

    – 다른 당과 다른 점을 차분하게 진보의 시각으로 설득해내겠다. 정파의 흐름에 휩쓸리지 않고 진보의 시각에서 본 정론으로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그런 대변인이 되겠다. 

    바라는 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나중에 이 시절을 생각할 때 후회없는 그런 말만 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다른 하나는 제가 당의 입장을 대변해 쏟아낸 말들이 나중에 돌아봤을 때 당이 다 그 약속을 지킨 것이었으면 좋겠다.

    – 진보신당을 국민들에게 알린다면?

    = 모든 것을 다 갖춘 사람은 없다. 사람들은 모두 자기가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로 굴러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다. 진보신당은 사람들이 사회적 약자가 되고 그로 인해 괴롭고 고통 받을 때 항상 그 옆에 서있을 수 있는 당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미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진보신당에까지 와서 또 다시 소외당하는 느낌을 받게 만들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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