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땅부자 100명이 2조원어치 소유
        2008년 03월 11일 06:29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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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부자(개인) 100명에 대한 통계는 딱 두 개가 있다. 하나는 국세청의 ‘개인 토지분 종합부동산세 납부 상위 100명 현황(2006년 신고실적기준)’이고, 다른 하나는 2005.8 행정자치부가 발표한 ‘세대별 토지보유 현황’이다.

    1) 땅부자 100명 2조원어치 소유

    먼저 국세청 통계를 보자. 종합부동산세는 부동산 부유층만 내는 세금이므로, 세금을 가장 많이 내는 사람 100명을 분야별로 추려내면 부동산 부자 100명의 부동산 재산을 알 수 있다.

    2006년 기준 개인 토지분 종부세를 내는 사람 중 가장 비싼 땅을 갖고 있는 땅부자 100명이 소유한 땅값은 공시지가 기준으로 2조641억, 1인당 평균 206억원이다. 1~50위는 1인당 237억씩 1조1852억을, 51~100위는 1인당 176억씩 8789억원을 각각 갖고 있다.

    세금 매기는 기준이 되는 공시지가는 시세보다 한참 싼 가격이니 실제 토지자산은 이보다 훨씬 많다.

       
     
     

    2) ‘전국구’ 땅부자 100명에 끼려면 500억은 돼야

    한편 행자부 통계로는 가격기준으로 땅부자 100명의 재산이 국세청 발표보다 두 배가 넘는다. 100명의 토지자산이 5조624억이니 1인당 500억원이 넘는다. 이들은 전국적으로 추린 땅부자 100명이다. 말하자면 ‘전국구 땅부자’인 셈이다. 이 중 10명의 토지자산은 1조2190억으로 1인당 평균 1219억원어치이다.

    지역별로 땅부자 100명의 토지자산을 보면 역시 서울이 3조7349억원으로 가장 많다. 서울 땅부자 100명은 1인당 평균 375억원을 갖고 있는 셈이다. 다음이 경기도 땅부자로 1인당 233억씩 2조3338억, 부산 1인당 129억씩 1조2850억, 인천 110억씩 1조911억원 순이다.

    ‘재산이 적은’ 땅부자는 제주도와 울산 강원순이지만 모두 다 1인당 40억을 훌쩍 넘기고 있다. 각 시도별로 100명씩 뽑힌 ‘지역구 땅부자’ 1600명의 총 토지자산은 15조3262억이니까, 1인당 평균 96억원이다.

    땅부자 전국구에 들려면 500억은 돼야 하고, 지역구에 들려 해도 100억은 족히 있어야 명함을 내밀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행자부 통계도 공시지가 기준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큰 액수이다.

       
     
     

    3) 100명이 서울시 면적 3분의2 소유

    행자부 통계는 면적 기준으로 땅부자 100명의 통계를 따로 내놓고 있다. 기업이나 문중 소유가 아니고 개인이 소유한 땅 중에 가장 넓은 땅을 가진 100명의 땅은 404㎢이다. 서울시 전체 면적이 605㎢이니 땅부자 100명이 서울의 66.79% 정확히 3분의 2를 차지한 셈이다.

    100명 중 최고 부자 10명이 가진 땅 면적은 71㎢이다. 54만3400가구 159만5114명이 살고 있는 서울시 광진구(17㎢), 양천구(17㎢), 동대문구(14㎢), 금천구(13㎢), 중구(10㎢)를 합친 면적이 71㎢이니, 땅부자 10명이 160만명이 살고 있는 서울시 5개구만한 땅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면적기준 ‘지역구’ 땅부자를 보자. 서울 땅부자 100명은 12㎢를 소유하고 있어 여의도 면적(8.5㎢)의 1.2배를 소유하고 있다. 경기도 땅부자 100명이 가진 땅은 19㎢로 분당 면적(19.5㎢)과 맞먹는다. 인천 땅부자 100명의 땅은 28㎢로 영종도 면적(47.3㎢)의 절반이 넘는다. 이들 16개시도별 ‘지역구 땅부자’ 1600명이 소유한 땅 넓이는 1539㎢로 1인당 0.96㎢이다.

       
     
     

    한편 앞의 행자부 통계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세대기준으로 전체 국민 열 중 넷이 땅을 한 뼘도 갖지 못하고 있다.

    또 땅을 가진 국민의 세대 당 평균 땅값은 1억1800만원, 평균소유면적은 4555㎡ 이다. 따라서 행자부 통계기준으로 땅부자 100명의 1인당 땅값은 일반인 땅값의 175배 면적은 878배를, 땅부자 10명의 1인당 땅값은 일반인 땅값의 1033배 면적의 1559배를 각각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4) 100대 땅부자는 누구인가?

    100대 땅부자의 얼굴은 현재 확보한 자료로는 알기 어렵다. 다만 땅값이 가장 비싼 곳 중 한 곳인 서울시 강남, 서초, 송파구에 비싼 땅을 많이 소유한 개인 땅부자 5명의 면면을 살필 수 있을 뿐이다.

    한국제지 단재완 회장은 개인 명의로 대치동 일대 땅 9292㎡(3만687평) 1877억6380만원어치를 소유하고 있다(2007년 공시지가 기준). 전 동양맥주 임용환 이사는 압구정동 일대 1만6598㎡ 1527억528만원어치를 소유하고 있다. 또 유아무개씨는 가락동 일대 2만625㎡ 1167억3524만원어치를, 강아무개씨는 역삼동 일대 1만7762㎡ 1131억4521만원어치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이들 강남 5대 땅부자가 소유한 강남땅은 모두 8만5685㎡ 6970억8489만원에 달해 1인당 1만7137㎡ 1394억1698만원의 땅을 소유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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