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보신당과 연합공천 고려해봐야"
        2008년 03월 05일 08: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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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호 민노당 비대위 혁신-재창당준비위원장.(사진=김은성 기자)
     

    민주노동당 혁신 재창당 위원회 이수호 위원장은 ‘개인적인 입장’임을 전제로, 최근 진보 양당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지역구 중복 출마’ 에 대해  진보신당과 연합공천까지 고려하며 서로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4일 문래동 민노당 당사에서 <레디앙>과 인터뷰를 갖고 "실제로 비대위안에서도 어떻게 함께 총선을 치를지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지역구 동시 출마 지역, 특히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이 나오는 전략지역에 대해서는 민노당 후보를 가급적 안 내야 된다 싶어 묘안을 고민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학교를 사직하면서 민주노동당 혁신 비대위에 참여한 배경에 대해 "분당 사태가 가장 결정적인 요인으로, 민노당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보고 앞뒤가 보이지 않아 무조건 수습해야된다는 생각으로 뛰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운동 조직 내 과도한 정파 대립과 민노당의 성과를 서로 차지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이 만나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태에 도달했다고 진단하고, 과도한 정파주의를 해소하고 우리 시대에 맞는 진보의 가치를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진보신당 창당 세력에 대해 "오죽했으면 그렇게 됐을까 하는 그 분들의 아픔을 이해한다는 것을 전제로, 다만 여러 문제들이 분당으로까지 가야할 내용이었던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냉정하게 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인터뷰는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 * * 

    – 지난 달 29일 사표를 제출한 걸로 알고 있다. 이제 정치 활동을 본격적 그리고 장기적으로 시작한 것이 아닌가 해석된다. 이러한 중요한 결정을 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 진보정치의 위기,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가 가장 결정적 요인이다. 민주노총 그만 둘 때 앞으로는 노동 운동이나 정치 일선에는 나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경험자로서 선배로서 뒤에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자고 생각하고 교사로 복직했고 실제 그런 기조로 살아왔다.

    대선 국면을 맞으면서 한나라당에 쏠리면서 소위 보수 진영의 대반격은 막아야 되는 것이 아닌가해서 진보진영의 대단결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진보대연합을 통해 진보의 폭을 크게 넓혀보기 위해 뛰었는데 그것도 잘 안 됐다. 

    민노당이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것을 보고, 솔직히 침몰하는 타이타닉으로 비유되고 실제로 가라앉아 가는 모습을 보고 앞뒤가 보이지 않았다.  무조건 수습해야 된다고 생각했다. 진보정치 운동의 중심 본류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에 무조건 뛰어들었다.

    – 단병호 의원도 분당에 반대했다. 결국엔 탈당과 불출마를 선언했다. 지금과 같은 위기적 상황에 분당이 결정적으로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는데, 어느 한쪽에 참여한 상태에서 이 문제를 푸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겠는가. 

    = 사실 분당 위기까지 오지 않았을 때에는 나도 제3지대에서 뭔가 힘을 형성하고 다같이 모여 질서 있게 진보대연합을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가장 중심이 흔들리면 분열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있었다.

    단 위원장님의 경우는 마음이 정말 너무 아프다. 제가 사무총장으로 단위원장을 모시고 일을 했다는 경험적이고 정서적 측면도 있지만, 노동 운동의 상직적 인물이고 또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상징인 민노당의 표상이었고, 세계적으로도 독재 정치를 뚫고 돌파한 참 귀한 노동운동의 중심에 단 위원장님이 계셨다.

    저도 존경하는 분인데, 마지막을 그렇게 정리할 수밖에 없는 현재 우리의 상황과 현실이 너무 답답하고 가슴이 아프다. 그렇게 보면 떠나는 단 위원장이나 다시 뛰어드는 저나 다같이 아픔에 대한 자기 표출방법인데, 어떤 면에서 보면 다같은 피해자라는 생각이 든다.

    – 지금 혁신 비대위는 총선이 끝나면 다시 정상 체제로 돌아가나?

       
     
     

    = 혁신 비대위는 총선 과정을 지나면서 재창당 작업을 해나갈 건데, 현재 비대위는 구체적으로 시점을 결정한 바는 없지만 재창당이 될 때까지는 혁신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함께 뜻을 모아간다는 게 쉽지 않고 진보의 폭을 넓혀보자는 것으로 상당한 토론과 여론 수렴 과정의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비대위 체제가 너무 오래 가도 안 된다고 본다. 

    총선 기간 동안에도 끊임없이 여론 수렴하고 합의를 이뤄 나가는 하나의 과정으로 삼을 것이다. 물론 재창당의 향방은 총선 결과가 주요하게 결정하게 될 것이다.

    – 비대위원으로서 혁신과 재창당이라는 중요한 두 개의 임무를 맡고 있다. 당면한 총선 대응에 우선적으로 신경을 써야겠지만, 현재 혁신 재창당의 진도는 어디까지 나가고 있나?

    = 일단 선거를 무시할 수 없다. 총선 투쟁과 혁신 재창당이라는 두개의 프로그램을 동시에 작동시켜나가는 그런 구도로 돼 있다. 어제(3월 3일)까지는 비례 후보를 결정하고 출범식을 하는 일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끝나자마자 바로 이제는 혁신 재창당 프로그램 가동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우선 총선 기간을 통해 혁신 과제를 선거와 결합시키면서 현장을 돌며 여론을 수렴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모아진 내용을 관철시키기 위해 선거 공약으로 제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앞으로 혁신하고 변할 것이다라는 희망을 새롭게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토론회, 원탁회의 등을 통해 당 외곽의 여러 조직 및 시민단체 등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혁신안의 내용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지금은 혁신-재창당 준비위원회 위원을 구성하는 것부터 시작해 나가고 있는 단계로 바로 프로그램을 만들 생각이다. 

    – 민노당의 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내용이 무엇인가. 위원장으로서 강조하고 싶거나,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을 텐데?

    = 저는 이번 사태의 핵심은 당내 혹은 운동 조직 내 과도한 정파 대립이며, 그게 전부라고 본다. 정파 활동은 우리 운동의 에너지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질곡이었다. 그 블랙홀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되면 서로가 아무것도 안 되는 상황이 된다. 

    또 소위 민노당을 중심으로 했던 진보정치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성과가 생기고 먹을거리가 생겼다. 그걸 서로 차지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과 과도한 정파주의가 만나 지금과 같은 최악의 상태에 왔다. 그러한 과도한 정파주의를 해소시키고 새롭게 우리 시대에 맞는 진보의 가치 재구성하고 주체를 크게 단결시키는 것이 혁신의 가장 중요한 내용이다.

    그 다음은 민노당이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노동자, 농민, 기층 대중을 대변하고자하는 창당 정신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민생 문제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대안을 마련하고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 부족한 면이 있었다.

    그래서 소위 기층 대중 서민을 확실하게 주인공으로 세우고 그런 정체성이 분명한 당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혁신 재창당의 중요한 내용이다.

    – 말씀을 들어보면 민노당이나 진보신당과 사실 다를 게 없는 것 같다.

    = 민노당이나 신당이 실제로 큰 차이가 없다.(웃음)

       
      ▲이광호 <레디앙> 편집국장
     

    –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위한 고육책인가, 분열주의 패배주의인가, 진보신당 창당을 놓고 바라보는 시각이 정반대다. 양쪽다 아주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다.

    진보신당을 창당에 대한 평가와 아울러 민노당의 재창당과 진보신당의 2단계 창당 과정에서 양쪽의 교차점이 있을 수 있는데, 그 점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

    = 우선 진보신당 흐름을 현실로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한다. 오죽했으면 그렇게 됐을까 하는 아픔을 이해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면서, 다만 당을 함께 하면서 제기된 여러 문제들이 분당으로까지 가야할 내용이었던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평가를 냉정하게 해봐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보고, 이왕 그렇게 됐으니 서로 잘됐으면 좋겠다. 두 당은 이명박의 무한 질주와 재벌이나 자본 중심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 걷어내기 위해 같이 대응해야 하는 공통의 적을 갖고 있다.

    이번 총선은 어쩔 수 없이 각각 다른 지점에서 그쪽을 공격하면서 전선을 만들 수밖에 없고, 각자 공격을 하고 싸우다 보면 그에 따른 결과가 4월 9일에 나오게 돼 있다. 결과가 그 다음을 규정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

    그 지점에 있어 솔직히 두 진영이 다 잘했으면 좋겠다. 분열되는 순간 에너지가 생긴다. 양쪽이 서로 상대보다 잘 해야겠다면 열심히 움직이고 있으며, 에너지도 양쪽 다 배 이상으로 작동되고 있다.

    그쪽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이쪽도 괄목할 만한 성공을 하고 이렇게 되면서 조금 마음이 넉넉해지고 긴 호흡으로 성찰하며 바라보면, 새로운 답을 써갈 여지가 있다. 우리 운동이 아무리 어렵고 피폐해졌다고 하더라도 운동 정신으로 그런 것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한다.

    – 진보신당에 합류한 상당수 사람들은 심상정 비대위의 혁신안이 통과되기를 원했다. 신당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도 일정 부분 내상이 있다. 논란이 많았던 2월 3일 임시 당대회를 어떻게 평가하나.

    심상정 의원의 혁신안은 굉장히 내용이 풍부하고 혁신적인데 그걸 부결시킨 쪽은 그런 움직임을 발목 잡고 혁신하지 않으려는 집단으로 이분화시켜 보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인터뷰 전에 그 당시 혁신안이 뭔가 자료를 또 한 번 봤다. 그리고 당 대회에서 실제로 어떻게 진행됐는가도 봤다. 그 내용의 대부분이, 일부 수정된 부분은 있지만 다 받아들여졌다. 다만 방금 말씀하신 일심회 사건이라고 불리는 최기영 당원의 문제가 생겨 이쪽저쪽 정파에 다 논란을 일으켜 부결됐다.

    과정을 간략하게만 보면, 사실 종북주의 논쟁은 과도했다고 본다. 방법도 그렇고 그걸 해결해나가는 과정에서도 종북주의 논쟁이 여론 재판 비슷하게 진행됐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처리가 될 건가에 대해 그쪽 강경파들은 제명을 주장하고 또 저쪽은 당이 규정하는 여러 절차가 있는데 그 절차에 따라 제대로 처리하자는 것이었다. 사실 당시 내가 전해 들은 바에 따르면 대의원대회에서 합의 통과 가능성이 높았던 것으로 안다.

    당시 비대위 쪽에서도 당 대회 전날까지 자신감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양쪽에서 그게 토론이 되면서 어려워졌던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가 조금만 유연성을 보였더라면 계속 갈 수 있었고 어쨌든 분당 사태까지는 가지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그 지점에서 서로 여유가 없었을 뿐 아니라 토론의 전개 과정 자체가 소위 국가보안법에 의해 기소된 동지들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라는 논쟁으로 가다보니 운동의 원칙적 입장에서 제명은 용납하기는 힘들었고, 해당행위에 대해서는 당내 절차인 당기위에 따르자는 분위기로 된 것 같다. 

    과도한 정파 대립을 보며 오히려 대중들은 나름대로 판단을 하고 있는데, 마치 자기들끼리 다할 수 있는 것처럼 생각하는 상층의 문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쪽저쪽을 불문하고 해결하는 과정조차도 제대로 관리되지 못했다.

    – 진보 양당이 총선서 페어플레이를 해야겠지만, 쉬운 일만은 아닌 것 같다. 당적을 정리하라며 아픈 대목도 찔러주고, 천영세 대표도 꼭 이겨야한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총선을 치르는 양쪽의 자세에 대해 언급해 달라. 

    = 천 대표의 말씀은 그 대상이 꼭 신당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이해해달라. 최소 10석을 사수해 이명박 정권에 대응하자는 관점이 더 많다. 빨리 당적을 정리하라고 하는 것은 감정의 표현이라기보다는 최소한의 상식적인 절차라고 생각한다. 실무적인 일을 하다보면 이 문제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다. 

    하지만 비대위 안에서 실제로 심각하게 논의되고 있는 건 어떻게 함께 총선을 치를 거냐, 특히 비례후보 전략 공천은 각자 하면 되는데 지역에서 부딪치는 부분, 특히 전략 지역을 어떻게 할 건가 하는 부분이다.

    이 가운데에서도 예컨대 심상정, 노회찬 의원이 나오는 지역에는 가급적 후보를 안 내야 된다 싶어, 우리도 지역이 확정되고 진보신당 쪽도 확정돼 어디서 부딪칠지 윤곽이 드러나면 어떤 방법으로든 해소하려고 하지만 지역 현장의 정서가 만만치 않다.(인터뷰를 하는 동안 심 의원이 나오는 덕양갑에 민노당 후보가 예비등록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묘안과 묘수를 고민하고 있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전 솔직히 연합공천까지도 고려하면서 서로 도와서 하자는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다. 지금 현실이나 감정으로 봐서는 어려운 상황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명박을 앞에 놓고 더 어려운 결단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을 텐데, 같은 진보의 가치와 같은 적을 놓고 싸우는 우리끼리 그 정도도 못하면 되겠는가 싶다.

    예를 들면 무소속의 임종인 의원의 경우에도 그간의 의정 활동과 지역 활동을 높이 사 그쪽도 전략지역으로 해서 조정도 하고 협조도 하고 이럴 생각인데 무소속과도 하면서 진보신당과는 안 된다면 설명이 잘 안 된다. 

       
     
     

    – 일반 대중적인 차원에서 두 개 정당을 봤을 때 이쪽은 권영길이 있고, 저쪽은 같이하던 심상정 노회찬이 나왔다 수준 정도 말고는 다른 점을 발견하기 어려울 것 같다.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 진보신당과의 변별점을 무엇으로 삼을 생각인가?

    = 별로 크게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우리는 그나마 노동자 농민 등 그런 기층 대중들이 배타적 지지를 보내는 것이 있다. 일부 엘리트나 전문가가 아닌 노동자 서민들이 자기 손으로 만들고 자기가 주체로서 정치적 주인을 해보겠다고 하는 정체성이 있다.

    전략 공천 부분에서도 비정규직과 관련해 비정규직 활동에서 아주 상징적이고 뛰어난 분들도 많았지만, 정말 비정규직 노동자로 평생을 살면서 자기 스스로를 깨쳐가고 자기가 정치 주인이 되는 그런 분을 실제로 국회로 보내 절절한 애기를 직접 얘기하게 해보자 싶어 환경 미화원을 추천했다.

    그러다 보니 언론에서는 무게가 떨어진다고 하는데 저희는 감수할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정말 서민 대중 민중의 정당으로서 그렇게 갈 것이고, 그런 지형적인 차이가 있다고 본다.

    – 개인의 정치적 선택이야 변화될 수 있다. 하지만 비례 후보 1번 후보가 지난 대선 때 정동영 후보를 지지했다는 점은 ‘1번’이라는 상징성도 있어 문제가  문제가 될 수 있다.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설명을 해달라. 

    = 이번에 전략 공천 후보 명단을 작성하면서, 그 동안 보수 정치권에서 제대로 된 사람 찾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자주 했고, 이번 이명박 정권도 그런 얘기를 했는데, 그 말이 이해가 좀 갔다. 우리 역시 흠이 한 가지도 없는 사람은 정말 귀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런 면에서 고심도 많이 했다.

    우리가 전략 후보 명단을 작성하면서 중요시한 것 가운데 하나는 어느 단위에서 어떻게 추천을 했느냐 하는 점이었다. 그걸 중심에 놓고 당내 장애인 위원회를 포함해 많은 장애인 단체들 쪽에서 추천을 해주신 분들 중에서 선출했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아보니 열린우리당 내부 경선시 광주 지역 여성 시민단체 쪽에서 정동영을 지지하는 광주 지역 지지선언에 이름을 좀 올리자고 해서 그때는 큰 고민 없이 그렇게 했는데, 뒤돌아 생각하니 경솔한 행동이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더 적극적으로 활동을 하거나 그쪽 당에 가입한 적은 없고 그 당시 본인은 이명박을 확실하게 견제할 수만 있으면 누가 찾아와도 다 했을 것인데, 왜 민노당이 먼저 와서 지지선언을 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느냐는 얘기도 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우리도 내부에서 심각하게 토론을 했다. 진보의 폭을 넓히고 전략 공천이라는 게 새로운 인재를 발굴하고 또 비당원도 추천할 수 있는 것이어서 이런 정도는 수용을 해야 된다고 판단했다.

    – 최근 민주노동당 쪽에서 진보신당 쪽에 대고 ‘역사적 배반자’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이런 규정에 동의하나? 

    아마 행사 사회를 보면서 그때 분위기에 맞춰 다소 과도하게 표현된 것 같다. 역사적 평가는 당장 내리기에는 힘들다. 저만해도 스스로에게 가끔 묻는다. 지금 이 시기에 누구의 표현대로 잠겨가고 있는 침몰하는 배 위에 내가 다시 올라타서 이걸 지켜보겠다는 게 역사적으로 옳은 일인가? 오히려 확실하게 망하게 해버리고 제3지대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게 맞는 건가 스스로 이런 질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우선 마음이 민노당으로 가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금 분당 사태에 대한 평가는 잣대나 기준에 따라 다르다. 개인적인 감정적 표현에 너무 과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신당 창당과정에서 노조의 배타적 지지 철회 논란 등으로 내부 진통이 심화되고 있어 힘들어 하는 노조 활동가들이 많다. 민주노동당 쪽이나 신당 쪽이나 마찬가지인 것 같다.  민주노총의 배타적 지지 방침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고 있나?

    = 단 위원장님 시절에 총 연맹 차원에서 정치 방침을 정하면서 우리가 정치 세력화하면서 우리의 당을 만들자,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하나라는 순수하고 적극적인 진보정치에 대한 열망과 힘을 전적으로 싣자는 의지로 그렇게 정했다.

    앞으로 발생할 문제에 대해 걱정도 있었지만 시대적 산물이라고 보고 그렇게 해서라도 민노당을 중심으로 한 제대로 된 노동자 정치 세력화를 해보고자 했었다.

    하지만 개인의 정치적 자유를 조직이 얼마나 규제할 수 있는가 부터 시작해 한번 쯤 심각하게 그런 부분에 대해 토론하고 다시 생각을 해봐야할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분당을 주장한 동지들은 배타적 지지를 철회해, 신당 쪽에 배타적 지지를 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은 패권적 주장이다.

    당장 이 문제를 푸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총선이 끝나고 민주노총이나 전농 등 대중조직이 내부에서 자발적이고 주체적으로 고민해야할 사안이다.

       
     
     

    – 학교를 그만두시고 정치의 길에 접어들기로 결정을 했을 때 가족들과 상의는 했나?

    = 지금까지 쭉 운동을 하면서 시시콜콜 얘기를 잘 못하는 스타일인데, 서로 흐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도 가족들이 자연스럽게 다 안다. 보통 그런 과정을 통해 공유도 하고 정리도 되는데 이번의 경우 집 사람이 굉장히 힘들어 했다. 그래도 결국 어렵지만 이해를 하고 받아들여줘서 그나마 행복하게 운동을 할 수 있어서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우리 애들도 그런 정도는 알아서 판단한다. 우리 운동권 내에서 화제 거리이기도 하지만 딸 아이(인터넷 매체 ‘참세상’ 취재 기자-편집자)와 저는 운동 노선이 달라 일단 집안에서는 기본적으로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그냥 부녀지간의 좋은 관계로 잘 지내고 있다.   

    – 진보신당을 준비하거나 참여한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그나마 제가 선배 그룹에 속하는 사람인데, 그렇게 힘들어 하고 고민할 때 제가 더 적극적으로 나서서 같이 하고 그런 아픔을 나누는 노력을 덜 했던 점에 대해 우선 반성하고 미안했다는 말을 전해드린다. 사실 나도 너무 힘들어서 단 위원장이나 심 의원에게 연락하고 싶어서 핸드폰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한 것이 여러 번 이었다. 결국 망설이다가 하지는 못했다. 

    저는 어떤 일에든 순수한 동기가 있다고 본다. 교육 이론에서도 나오는 얘기고 오랜 교단 경험을 통해 확인했다. 그런 순수한 동기를 서로 인정하고 우리가 서로 다른 것 보다는 같은 것들을 귀하게 여기면서, 우선은 힘들지만 서로 열심히 해서 정말 늘 얘기하는 서민을 위한 사회를 만드는데 같이 노력하자.

    개인적 소망이지만 가능하면 좀 더 성숙한 상태로 다시 만나 우리나라 진보정치를 크게 하는 계기를 만들어 내자고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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