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기 민노당 온다…진보신당이라고?"
    By mywank
        2008년 03월 04일 04:14 오후

    Print Friendly, PDF & Email

       
      ▲ 장 보러 온 사람과 반갑게 악수를 나누는 대표단.(사진=손기영 기자)
     

    “아 저기 민노당 민노당….”
    “TV에서 많이 보던 분들이네?”

    남대문 시장에 나타난 진보신당 상임대표인 심상정, 노회찬 의원을 보면서 시민들과 시장 상인들의 입에서 연신 터져나온 말이다. 장보러 온 사람들과 상인들에게 그들은 아직 민주노동당 의원이었다. 사람은 익숙한데 당은 낯설었다.

    진보신당? 어떤 당인지 궁금하다

    4일 낮 12시, 진보신당의 심상정, 노회찬 김석준, 이덕우, 박김영희 공동대표단이 ‘민생중심, 서민우선’이라는 당의 지향점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남대문시장을 찾은 것. 16일 창당을 앞둔 첫 ‘민생현장’ 방문이기도 하다.

    남대문 시장으로 물건을 사러 나온 이귀화씨 (52)는 “진보신당이라는 정당 이름을 처음 들어봐서 아직은 생소하고, 구체적으로 어떤 정당인지 궁금하다”며 관심을 표시했다. 남대문 시장에서 속옷가게를 운영하는 윤고경씨(55)는 “정치인들은 다 똑같다. 차라리 내가 국회의원 나가면 더 잘할 것 같다”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 사진=손기영 기자
     

    하지만 진보신당 창당을 반기며 격려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진보신당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김정자씨(62)는 “진보신당이 서민들을 위한 정당이 되길 바라고, 앞으로 잘 될 것”이라며 덕담을 건넸다. 그리고 “파이팅”이라고 외치며 시장을 도는 진보신당 사람들을 응원했다. 

    심상정, 노회찬 상임대표는 이날 남대문시장 구석구석까지 돌아다녔다. 가방가게, 만두가게, 옷가게…. 방문하는 상점 곳곳에서 상인들은 “재래시장을 살려주세요”라는 똑같은 말들을 쏟아냈다. 

    눈이 많이 오는 궂은 날씨 탓도 있지만, 남대문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주변 백화점에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남대문시장이기에, 진보신당 대표단을 향한 시장상인들의 애틋한 호소는 외침은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재래 시장을 살려달라" 한목소리

    시장 주변에서 두루마리 화장지 장사를 하는 한 노점상이 노회찬 상임대표에게 갑자기 다가왔다. 그리고 울먹이며 말했다. “의원님 오늘 화장지 한개도 못 팔았어요 날씨도 추운데….” 노회찬 상임대표는 잠시 말문을 잊고 노점상인을 우두커니 바라봤다.

       
      ▲ 사진=손기영 기자
     

    심상정, 노회찬과 공동대표단은 상인들의 손을 잡으며, ‘서민의 삶’ 속으로 다가가려 했다. 그리고 아직은 낯선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온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 역력했다.

    진보신당 상임대표단의 갑작스런 시장 방문과 ‘스킨십’에 일부 시민들과 상인들은 어색함을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악수를 청하는 대표단을 모른 척하고 지나가는 사람, 도망가는 사람, 그냥 가벼운 목례만 하고 지나가는 사람…. 사람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저기 도망가지 말지. 손잡고 싶어서 왔는데….”라고 말하며, 어색해 하는 시민들을 향해 웃음을 보내기도 했다.

    또 상인들과 만남에는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말들도 오갔다. 콧수염을 기른 시장상인을 만난 심상정 상임대표는 “콧수염이 참 멋있습니다.(웃음) 진보신당도 사장님 콧수염처럼 멋있게 만들겠습니다”라고 말을 건데 주변을 웃겼다. 노회찬 상임대표 역시 시민들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다.

       
      ▲ 식사중인 심상정, 박김영희 대표.(사진=손기영 기자)
     

    상인들과의 만남을 마친 공동대표단은 점심을 먹기 위해 시장 한편에 있는 조그만 분식집에 들렀다. 잔치국수, 칼국수, 떡국, 만두, 떡볶이…. 이곳에서 파는 메뉴는 그야말로 서민들이 즐겨먹는 음식들이었다.

    “초등학교 때 내 별명이 뭔지 알아? ‘떡국’이었어.(웃음)” 자리에 앉은 이덕우 위원장은 유머스러운 말로 분위기를 띄웠다. 어렸을 때 떡국을 너무 좋아해 붙은 별명이라고 했다.

    잠시 후 테이블에는 떡복이, 잔치국수, 칼국수 등이 놓여졌다. 모두 배고팠는지 가득 찼던 그릇들은 어느 덧 바닥을 드러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이 분식집을 가득 메웠다. 창 밖에는 변덕스러운 함박눈이 내리고 있었다.

    노회찬 "진보신당 지지율 수직 상승할 것"

    시장방문 일정을 모두 마친 노회찬 상임대표는 “이곳은 가장 어려운 삶의 현장이고 우리사회의 모든 문제는 서민들의 삶에서 나온다”며 “머리와 가슴을 항상 여기로 향하게 하고, 최선을 다하는 길이 올바른 정치”라며 서민을 위한 정치를 강조했다.

    노 대표는 “아직 시민들이 진보신당이라는 이름을 잘 모르지만, 총선이 다가와 정치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 인지도가 ‘수직 상승’ 할 것”이라며 지지율 상승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남대문시장 방문은 1시간 가량 진행됐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