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적과의 동침' 성공하려면
    2008년 03월 04일 12:5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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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한국도로공사는 환경운동연합과 매년 고속도로 소음피해 등 환경경영에 대한 평가를 받기로 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는 지난 해 10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이닉스 반도체가 환경운동연합에 ‘환경경영검증위원회’ 운영에 대한 협약에 이은 두 번째 협약이다.

   
  ▲환경운동연합과 한국도로공사의 환경경영평가 협약식.
 

기업들의 잇따른 환경경영평가 검증제안은 환경경영에 대한 투명성 제고와 책임환경경영을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어, 우리사회에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까지만 해도 경영수익을 목표로 하는 기업의 운영은 국토의 자연생태 보전을 목표로 하는 환경단체와 많은 갈등을 야기해 왔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은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상생의 방안을 제시하기보다는 서로 상처만 안은 채 기업은 경영수익도 올리지 못하고, 환경단체의 입장에서도 국토의 생태보전을 이루지 못한 악순환이 되풀이 되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때 기업들이 환경경영 평가를 받겠다고 하는 것은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정부의 수질환경보전법 개정을 제안하며 이천공장 증설을 계획하다 환경단체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좌절된 바 있다. 현재는 무방류 시스템으로 반도체 공장을 증설하는 계획으로 정부와 협의를 득하고 있지만, 대규모 공장이 상수원보호구역 주변에 증설되는 것에 대한 환경단체의 시각은 아직도 부정적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하이닉스 반도체가 환경단체에 환경경영평가를 의뢰하는 것에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언론에서는 환경단체가 ‘적과의 동침’이라는 표현까지 제기할 정도로 신중의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칫 환경경영평가가 하이닉스 반도체 증설계획과 결부되는 것 아니냐?’ 라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환경운동연합 역시 이러한 우려를 고려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철저한 검증과 해석없는 기업에 대한 무모한 비판은 국민들로부터 설득력을 얻을 수 없으며, 특히 하이닉스 반도체의 경우 증설여부와 상관없이, 신중한 평가를 진행하고 보다 바람직한 환경경영을 할 수 있도록 제안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한다.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다. 현 상황에서는 환경단체 전문가들이 책임감을 갖고 하이닉스 반도체의 환경경영에 대해 검증을 해야 한다. 기업의 경영, 대기오염, 수질오염, 폐기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철저한 분석과 검증을 해야 한다.

또 이를 토대로 기업은 투명하고 한발 앞선 환경경영지표를 설정해야 할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도 마찬가지다. 이제껏 국민들은 환경파괴 문제에 있어 도로건설로 인한 파괴는 매우 관대했다. 지금도 전국 산하가 고속도로나 지방도로 건설로 파괴되고 있고 자동차의 굉음과 매연으로 고통 받고 있지만, 누구하나 해결하려 하지 않고 있다.

실제로 대전시민환경연구소가 대전지역 인근 고속도로 나들목 부근의 대기환경 측정 결과, 많은 지점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이산화질소가 검출되었다. (사)대전시민환경연구소는 24시간 동안 대기 중 공기 포집 분석결과, 24시간 이산화질소 농도기준치(60ppb)를 초과한 지역으로 대진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합류지점에서 105ppb, 회덕분기점이 77ppb, 남대전 분기점이 69.4ppb, 유성 나들목이 63.8ppb가 검출되었고, 북대전 나들목이 51.8ppb, 판암 나들목이 50.1ppb이나 검출되었다.

반면, 대조군으로 선정한 대전 외곽지역으로 가수원 4가 15.3ppb, 구즉 8.7ppb, 신탄진 나들목 27.4ppb 등으로 검출되어, 고속도로 주변의 이산화질소 농도는 그 외지역에 비교했을 때 5배에서 10배나 높게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고속도로는 건설과정에서 생태계 파괴뿐만 아니라, 건설 후에도 대기오염과, 소음, 진동, 분진 등이 일반지역에 비해 매우 높게 검출되어 또 다른 환경문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여러 복합적인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대표기업인 하이닉스 반도체와 대표 공기업인 한국도로공사가 환경단체에 환경경영 검증을 의뢰했다. 이러한 시도가 기업의 ‘복안’이 아닌, 우리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업의 환경경영을 위한 새로운 지평이 되기를 기대한다.

환경운동연합 역시 많은 전문가와 함께 두 기업의 환경경영에 대해 실질적인 분석과 검증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 기업의 경영수익과 환경보전,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쉽진 않겠지만, 최적의 상생의 방안을 찾는 것이, 우리사회의 지속성을 위해 절실히 필요한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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