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 의원단 '석고대죄' 기자회견
        2008년 03월 02일 12:4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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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신당 연대회의(가칭)가 2일 오후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민주노동당 의원단 전원이 이날 오전 국회 본청 앞에서 국민에게 드리는 석고대죄 기자회견을 갖고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일하는 사람들의 희망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사진=김은성 기자
     

    이로써 사실상 진보 양당은 서로의 ‘차이’와 ‘실력’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당대 당으로 선의의 경쟁이 불가피한 ‘현실’을 맞게 됐다.

    실제로 민노당 내부에서도 기자회견을 논하는 과정에서 신당파의 발기인 대회를 의식한 듯 "괜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다"는 소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2월 임시 국회가 끝남과 동시에 3일 총선 선대위 출범을 앞둔지라 더 이상 시기를 연기할 수 없어 지난 29일 밤 급히 기자회견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맞불이 아니다. 내일(3일) 창당 대회에 맞춰 반성과 혁신으로 새로운 희망을 창출하겠다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면서 "우리는 오직 국민만을 바라보고 나갈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국민 기대 부응 못해 깊이 사죄

    민노 의원단은 회견문을 통해 "역사상 처음으로 원내에 진출한 민주노동당 국회의원들은 노동자 농민 서민의 눈물을 온전히 닦아주지 못했고, 국민의 기대에 충분히 화답하지 못했다"면서 "또 무한경쟁, 시장만능주의, 신자유주의를 주창한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시기에 진보정치의 분열로 국민에게 우려와 걱정을 끼쳐드려  진보정치에 대한 기대와 지지를 보내주시는 국민에게 석고대죄의 마음으로 깊은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

    이들은 "씻기 어려운 아픔이 있었지만, 이미 민주노동당은 지역에서부터 중앙으로 당원으로부터 당 지도부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하나 되어 당을 수습하고 정상으로 되돌리고 있다"면서 "민주노동당은 이번 총선에서부터 거듭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진보정당의 가치와 비전으로 다가가 민주노동당이 어둠의 긴 터널을 벗어나는 마지막 지점이 되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노동당은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사회공공성 실현을 최우선으로 하여 대재앙으로 향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설 강력한 진보야당으로 우뚝 서겠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국민 대중의 입장에서 한국 사회의 현실에 맞는 진보정치 이념을 재정립하고 다양한 진보가치를 실현하겠다"고 다짐했다.

    권영길 의원은 "국민들께서는 선거가 끝나고 민주노동당과 저, 권영길에게 표 결과에 연연하지 않고 이 땅의 일하는 사람, 희망이 돼야 한다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격려에 보답하지 못하고 분열된 모습을 보여 뭐라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동료를 떠나보내고 6명이 남는 동안 생살이 찢기는 아픔, 피울음 우는 날들을 보내며 한 달 반 가량 잠도 못 이뤘다"고 말했다.

    3일 선대위 첫 회의

    권 의원은 "국민들께서 드시는 회초리가 희망의 회초리가 될 것이다. 민주노동당은 절망 속에서 희망을 만들겠다" 면서 "다시 새롭게 출발하겠습으니 국민들의 아낌없는 채찍질을 기대하겠다"고 호소했다.

    이영순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할 일이 많다.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는 속에서 서민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4월 총선에서 국민들의 힘으로, 희망으로 서는 당이 되도록 혁신하겠다"고 했으며, 강기갑 의원은 "최선을 다했지만 민생고에 시달리는 울부짖음을 대변하지 못했다. 눈비와 억센 추위 속에서 다시 겸손한 마음으로 잘못과 과오를 반성하겠다"고 말했다.

    최순영 의원은 "4년간 열심히 한 공과가 하루 아침에 무너져 지금 와서 무슨 변명을 못하겠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잘못했는지 알고 있는 것이다. 거듭나는데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했으며, 현애자 의원은 "지금 나눠져서 더 힘이 없어졌지만 저희에게서 본 일말의 기대를 저버리지 말아달라. 뼈를 깎는 반성과 혁신으로 거듭나서 고통의 현장, 아픈 가슴을 감싸안으며 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동당은 상임공동선대위원장에 천영세 혁신비대위 대표, 공동선대위원에 배타적 지지단체 대표 및 비대위원, 의원단 전원이 참여하는 선대위를 구성해 3일 오전 국회에서 첫 회의를 갖고 오후에는 총선 선대위 출범식 및 총선승리 결의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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