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총선 지역구에서 전쟁 벌어지나?
        2008년 02월 29일 02:27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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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9 총선 지역구에서 진보 양당간의 맞대결 가능성이 일부 지역에서 나타남에 따라, 양쪽의 고민이 깊어지면서 이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8개 지역구가 있는 부산의 경우 28일 민주노동당 부산 선대위는 집행위를 열고 이번 총선에서 절반 이상에 후보를 내보내고 부산진을에 민병렬 부산진구 위원장을 출마 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같은 지역에서 박주미 전 시의원이 출마하기로 예정된 진보신당 측과 불가피한 경쟁을 벌여야 할 상황이 됐다. 

    그 외 신당 측은  북강서갑(민주노동당 박양수 지역 위원장) 외에 한 곳을 추가적으로 고민하고 있으며, 민주노동당 금정, 연재, 남구갑, 사상, 사하 을, 영도 등 9개 지역에 후보를 낼 예정이다.

    부산 진을이 서로 겹치는 것을 확인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측은 약속이라도 한 듯 "조율을 해봐야 한다"며 난감해 했다. 또 서로 출마 지역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해 민주노동당 측은 "변동될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했으며, 진보신당 측도 "박주미 전 의원이 활동하지 않았던 다른 지역의 경우 의미가 없다"고 밝혀 결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어 진보 신당 후보로 심상정 의원이 출마할 예정인 덕양 갑의 경우도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가 지난 28일 임시 당대회를 열고 관련 논의를 벌인 결과, 민주노동당 후보의 덕양 갑의 출마를 막는 수정안이 부결돼 민주노동당 후보가 출마할지 주목된다.

    또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출마할 창원 을의 경우에도 진보신당 측이 후보 출마 유무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창원의 진보 신당 측은 "창원 갑의 경우 후보를 낼 것이 확실시 되나, 창원 을의 경우 찬반이 팽팽해 고민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당대 당으로서 경쟁을 벌이며 차별성을 국민들에게 알리자는찬성 쪽과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는 집안 싸움처럼 비쳐져 안 좋은 이미지에 대한 반대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이나 진보신당의 중앙도 뾰족한 해법이 없기는 마찬가지이다. 민주노동당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아직 당 차원의 공식적인 논의를 하지 못했으나, 서로 정치적으로 조율하는 것 외 다른 방법이 없다. 같은 표밭을 놓고 경쟁을 하기 보다는 서로 외연을 확대하는 경쟁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진보신당 쪽의 관계자도 "2일 이후 공식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전략 지역에 대한 출마도 필요하지만 서로 경쟁 할때의 정치적 부담감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단병호 의원은 <레디앙>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만 욕하면 표가 오나? 상대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라는 것을 얘기해야 하는데 부드럽게만 가기는 어렵다. 어디든 한 곳이 터지면 다 터진다. 어느 한 곳이라도 터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번 총선은 서로가 냉철하게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말한 바 있다.

    진보 양당 사이에 전국적인 전쟁이 벌어질지 중앙이나 해당 지역에서 조율이 성공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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