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배-패권-출세주의가 분당의 본질"
        2008년 02월 29일 07:0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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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이 4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노동당 비대위는 28일 "지난 4년 전에도 당 지지율이 4~5%를 달리다가 총선을 얼마 남지 않고 13%로 올라갔듯 이번 선거에서도 유의미한 득표율과 의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성희 비대위 집행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레디앙> 등 4개 인터넷매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석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혁신과 재창당을 밑거름 삼아 총선 성과를 바탕으로 당원과 지지자들의 광범위한 토론을 불러일으켜 실질적인 재창당을 완성시키는 것이 더 큰 목표"라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정 위원장은 총선에서 진보신당 측과 불가피한 경쟁을 벌일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인 의견’ 임을 전제로 "민노당을 이탈해 분열을 일으킨 것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하되 상호 비방이나 중복 출마로 인한 과도한 경쟁이 일면 현장 분열을 포함한 국민 대중에게도 실망이 클 것"이라며 "모든 지역구에 민노 후보가 나가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하되 전략 지역은 조정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많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총선 대책과 관련해 "등록금 문제를 포함한 교육 문제, 88만원 세대로 표현되는 청년 취업, 고용, 실업 문제, 비정규직 차별 철폐 및 정규직화, 한반도 대운하, 민영화 저지 및 사회공공성 강화 등 민생현안을 중심으로 대응할 예정"이라며 "특히, 전국 각 지역에 여성후보를 최대한 출마시켜 무조건 각 지역구에서 15% 달성을 목표로 당헌 당규에 따른 30%여성 할당을 채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례대표 전략 명부에 대해 정 위원장은 "계급성, 민중성, 전문성, 당성 등을 골고루 갖춘 사람들로 추천을 받아 비대위원들이 해당 부문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오늘 밤 점검을 통해 개괄적인 심의를 할 것"이라며 "1번부터 6번까지 약 20여 명 정도가 거론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비대위 논의를 통해 전체 추천자 명단을 29일 오전 중에도 발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혁신 재창당의 기조에 대해 "자주와 평등의 변혁적 원칙을 중심으로 21세기 진보의 다양한 가치를 결합하고 노동자 세력을 중심 원칙으로 하되 각계 진보세력을 망라하는 진보대연합을 하겠다"면서 "진보분열당이 아니라 진보단결당, 엘리트 전문가당이 아닌 노동자, 농민, 서민의 당, 반북매카시당이 아닌 독자적 평화통일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장은 "진보정치의 내용을 풍부하게 한다면서 중심 원칙인 변혁적 가치를 약화시키거나 훼손하면서까지 적녹청 동맹이니 푸른 진보니 하며 국민들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술을 구사하지 않겠다"면서 "진보정치의 장미빛 그림을 언술로 화려하게 그리는 것보다 노동자 서민의 절박한 마음을 대변해 온몸으로 실천하는 길에 나서겠다"며 진보신당 측을 비판했다.

    정 위원장은 "분당 사태의 본질은 지나친 패배주의, 역사 배반자들의 선동에 따른 출세주의, 당권을 잡기 위한 패권주의 산물의 귀결"이라며 "나간 분들을 폄하할 일은 아니지만, 나간 분들 중에는 지식인이 많고 노동자, 농민 등 기층 민중을 토대로 한 조직력이 없어 새로은 당의 조직력이 취약할 것이다. 또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이 탈당계를 제출하면 의원자격이 박탈되 지금처럼 언론의 괌심을 받으며 호평을 얻을지도 미지수"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민노당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민생을 적극적으로 대변하는 진심을 보이고 혁신 재창당 과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믿음을 준다면 좋은 이미지로 다시 회복할 수 있다"면서 "민주노총, 한청 등 배타적 지지 단체의 적극적 지지를 받아, 일시적으로 흔들렸던 조직도 복구되고 있다"며 민노당의 우위를 주장하기도 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인물에 있어서도 현란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은 없지만, 노동자 농민 서민을 대변하는 진솔한 이미지를 갖는 분들을 비대위에서 전략 공천을 통해 내세우겠다"면서 "취약한 정책 분야도 학자나 전문가 몇 사람이 책상 머리에서 모여 섹시한 용어로 다듬는다고 민중으로부터 지지를 받는 것이 아닌 만큼,  정책위를 신속하게 복구해 아래로부터 당원들과 노동자 서민의  목소리를 집약하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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