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노당 정책라인 사실상 붕괴
        2008년 02월 28일 12:1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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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의 정책생산의 중심에 있던 전현직 정책연구원들 대다수가 28일 탈당을 선언했다. 이날 탈당한 인사들은 정태인 전 한미FTA 사업본부장, 윤영상 전 정책위 부의장 등  모두 18명이다.

    현재 민노당 연구원은 모두 20명으로 이날 탈당한 현직 연구원은 모두 10명이다. 하지만 실무 처리 등의 이유로 남아 있는 4~5명의 연구원도 조만간 개별적으로 탈당할 계획이어서 최종적으로는 4명의 정책연구원만이 남게 될 것이라고 탈당한 정책위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2004년 높은 경쟁률을 뚫고 민주노동당 정책연구원으로 뽑힌 40여 명의 연구원들이 연수받는 모습. 이제 이들 중 민주노동당에 남은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지난 20일 민주노동당 부설 진보정치연구소 연구위원들의 사직과 탈당, 민주노동당의 민생정책 입안과 다양한 실천 사업을 주도한 경제민주화운동본부가 27일 탈당한데 이어 이번에 정책연구원 대부분이 탈당함으로써 민주노동당의 정책생산 기능이 사실상 붕괴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총선 정책을 마련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민주노동당 정책담당자의 탈당의 변’을 통해 "진보정치의 시련과 위기에 대해 민주노동당에서 정책을 담당했던 자로서 책임과 아픔을 느낀다"며 "믿고 지지해주셨던 많은 당원과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올바른 정책정당으로 거듭나지 못함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몇 번의 선거와 원내 활동 속에서 시행착오도 많았지만, 많은 것을 배우면서 보람과 긍지 또한 남달랐다"며 "진보정치의 전략과 전술의 부재, 리더십의 부재, 정책에 대한 이해 부족 등은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진보정당 그리고 정책정당 본연의 모습을 잃어가는 민주노동당에 저희들의 설 자리는 더 이상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탈당과 사직을 결정하며, 뼈아픈 책임과 성찰로 올곧은 진보의 자리에서 다시 만날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탈당한 제2정책조정위원회(경제분야) 서준섭 정책국장은 “지난 2월 3일 임시 당대회에서 국민들에게 다가갈 수 없다는 것이 명확히 확인되었기 때문에 탈당을 했다"며 "앞으로 민주노동당이 생산해낼 수 있는 정책은 기존에 나왔던 것을 짜깁기 하는 수준 뿐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노당 박승흡 대변인은 이와 관련 "진보정치연구소, 정책위 연구원 등과 관련해 이번 주 내 추가 인선 등의 인사 조치가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총선 정책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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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책위 탈당자 명단

    정태인(전 비대위 서민지킴이본부 본부장), 윤영상(전 정책위 부의장), 서준섭, 유성재, 강은희, 윤성봉, 강은주, 좌혜경, 목수정, 송경원, 윤현식, 한경석, 심한별, 한재각, 민기호, 김원정, 황기룡, 이상훈 (이상 전현직 정책연구원 18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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