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강경파, 심상정 저격수 내나?
        2008년 02월 26일 04:0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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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진보신당 연대회의(가칭) 후보로 총선 출마를 선언한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인 고양시 덕양 갑에 민주노동당 후보의 맞불 출마설이 제기돼 주목된다. 또 심상정 의원의 지역구와 함께 서울의 몇몇 지역에서도 소수 강경 자주파 내부에서는 진보 신당 후보의 저격수로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해당행위에 강력히 ‘응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탈당의 규모가 가장 컸던 서울시당의 경우에도 이번 총선 대응과 관련해 ‘탈당파와 전면전을 치를것인지’, ‘이명박 당선자와 전면전을 치를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일부 지역에서는 신당과 민주노동당이 맞붙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위원회는 지난 대의원 대회에서 이번 총선과 관련해 전략 지역 한 곳(덕양갑)을 선정해 후보를 낸다는 방침을 정하고 심상정 의원을 선출한 바 있다. 그러나 심상정 의원의 탈당으로 고양시는 오는 28일 임시 대의원 대회를 열고 총선 방침을 다시 확정지을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고양시의 한 당원은 "현재 민노당의 무정파 소속의 당원들은 심 의원이 출마할 지역을 피해 다른 지역에 민노당 후보를 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일부 강경 자주파 소속 당원들 사이에서는 심상정 의원의 해당행위에 강경하게 대응하기 위해 같은 지역구에 후보를 출마시켜야 한다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총선 방침을 결정할 고양시 대의원들과 그간 당 활동을 적극적으로 했던 사람들을 중심으로 이같은 민노당 후보 출마설이 상당 부분 기정 사실화 되고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유권자들이 진보신당 측과 민주노동당 후보의 다툼을 어떻게 볼지 생각만해도 난감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양시 측은 "근거있는 소문이 아니"라며 맞불 출마 가능성을 부인했다.  고양시 위원회 정경화 직무대행은 "아직 총선 방침에 대해 어떤 회의 단위나 모임 등에서 공식적인 의견을 밝힌 적이 없다"면서 "후보를 내자라는 건 이미 지난 대의원 대회에서 결정된 바 있어 다시 뒤집기는 힘들 것 같고, 후보를 선출하되 어느 지역에 낼 것인가가 오는 28일 대의원 대회에서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동당 비대위는 신당 세력과 대결하기보다는 범진보진영을 아울러 이명박 정부에 맞서는 전략으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어느 지역이든 일부 강경파는 있기 마련이다. 각 지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되 이번 총선에서는 서로가 겹치지 않도록 중앙에서 정치적으로 조율할 예정"이라면서 "서로 겹쳐 출마하는 등의 행위로  진보대연합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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