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호 비대위원, 정성희 집행위원장
        2008년 02월 22일 09:18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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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영세 민주노동당 혁신비대위 위원장은 22일 비대위 인선안의 주요 내용을 확정 발표했다. 사무총장 역할을 맡을 비대위 집행위원장에는 정성희 전 기관지위원장이 선임됐으며, 비대위위원으로는 최순영 의원과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윤금순 현 전국여성연대 대표가 확정됐다.

    천영세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첫 비대위 회의 자리에서 이 같은 인선 내용을 발표했다. 비대위원의 경우 추후 지역에서 신망받는 상징적인 인물이 한 명 더 추가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견상 정파적 색채가 강한 인물은 배제됐다.

    지난 임시 집행 체계시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최순영 의원의 경우 부천 원미을의 총선 준비 문제로 당 업무에만 매진할 수 없어 비대위원으로만 참여키로 했다. 대변인을 맡았던 이영순 의원의 경우도 울산에서 총선을 준비하는만큼 이에 전념하기 위해 비대위원에 참여하지 않았으며 조만간 대변인도 사임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 혁신비대위 첫 회의 모습.(사진=김은성 기자)
     

    당명, 강령 논의하는 재창당위 구성

    혁신 비대위는 산하에 혁신-재창당 준비위원회, 88만원 세대 희망본부, (가칭)민생민심 실현본부 등을 설치하고 비대위원들이 사업별로 역할을 분담할 예정이다. 집행위원장 산하에는 총무팀, 정책기획팀, 조직팀, 대협팀, 미디어홍보팀 등 5개 팀으로 간소화해 중앙당 당직자들이 전원 재배치된다.

    천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비대위에게 부여된 상황과 과제가 전략적인 과제여서 2자리 수로 각계각층을 망라해 추진할 수도 있지만 일단 현재 그대로의 비상한 국면 상황을 1차적으로 반영해 효율적인 의사결정과 과제의 추진을 위해 위원장을 포함 5인으로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당의 분열과 분당의 현안 수습도 있지만 당의 혁신 재창당, 4월 9일 총선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수 없는 무겁고 중요한 과제들이 있어 그러한 과제를 추진해가며 추후 한두 분을 더 모실 것"이라고 말해 비대위 구성이 여의치 않음을 내비쳤다.

    천 위원장은 또 "인수위 정부조직개편안 문제, 방통위 문제, 해수부 폐지, 껍데기 여성부 등의 현안에 대해 9명의 민노당 의원이 함께 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 국민에게 죄송하다"면서 "진보정치의 분열로 인해 비정규직 문제나 한미FTA 등의 문제에도 대응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비대위의 임무에 대해 "반노동자 입장을 공공연히 드러내고 있는 이명박 정부에 대해 적극 대응하는 것이 현 시점의 주요 임무"라며 "분당분열의 민주노동당이 재도약할 수 있는 초석을 놓고 과감히 혁신해 당명, 강령에 대해 논의하는 등 재창당의 초석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명예 회복하는 지도부되겠다

    또 "민주노동당이 총선 40여일을 앞두고 분당의 모습을 보여 스스로 명예를 훼손한 만큼 현 비대위는 민생지도부, 혁신 재창당 지도부가 돼 명예를 회복하는 지도부가 되겠다"면서 "유일한 진보정당으로의 본모습을 충실하게 보이기 위해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정성희 집행위원장은 "이제 민주노동당 안에 자주파와 평등파는 없고 단결파와 분열파만 있다. 민생을 가장 중심적인 가치로 민주노동당은 대대적인 혁신과 재창당의 길로 나가 총선에서 승리하고 통합적인 단일 진보정당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영 비대위원은 "지난 19일 중앙위를 보면서 제가 입당한 후 그렇게 빠르게 진행된 회의를 본 적이 없었다. 무사히 짧은 시간에 비상대책위원회 안에 합의할 수 있었다. 저는 그 가운데 희망을 봤다"면서 "첫 단추를 끼웠으니 그간 국민의 실망을 다시 신뢰로 만드는 계기로 만들자. 저도 총선 준비와 아울러 현장과 중앙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수호 비대위원은 "지난 대선은 진보진영에게 주어진 20년 만의 절호였다고 생각했다. 이 기회에 제대로 된 보수와 진보의 대결을 만들어 보겠다고 생각해 새진보연대라는 조직을 만들었는데, 당이 갈라진 모습을 보니 참담하다"면서 "이제는 잘잘못을 따지는 수준을 넘어 진보 앞에 단결하는 기풍을 만들어가는 것이 역사의 순리고 우리가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며 그런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윤금순 비대위원은 "비상대책위가 비상한 시기를 빨리 벗어날 수 있도록 하고 재창당을 통해 국민의 마음을 얻어나가겠다"면서 "출범이 임박한 이명박 정부가 시작 전부터 50% 이하로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민생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가면서 총선 이후 지도부가 출범해 다시 설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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