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기영 등 탈당계 번복 소동 왜?
        2008년 02월 19일 05:5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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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심회’ 사건과 관련된 민주노동당 최기영, 이정훈 당원이 지난 16일 탈당계를 제출했다가 18일 이를 철회한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8일 인터넷 신문 <민중의소리> 보도에 따르면, 두 당원은 15일 이영순 민주노동당 대변인과 김창현 전 사무총장과 면회를 한 후, 16일 오전 당 대변인실에 탈당계를 보냈으며 이를 이영순 대변인이 중앙당 총무실에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중의소리>는 "이같은 결정에 놀란 가족과 지인들이 18일 최씨와 이씨의 탈당의사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다시 면회를 갔고, 우여곡절 끝에 가족들이 당사자의 동의를 얻어 탈당계 제출을 취소함으로써 ‘해프닝’으로 끝났다"고 밝혔다.

    <민중의 소리>는 "이들의 탈당은 가족들은 물론 당 관계자들에게도 상당히 ‘급작스러운 일’로 받아들여졌다"면서 "최씨의 부인 김은주씨는 (남편이)지난 당대회 전이나 당대회 후에도 탈당 의사를 전혀 밝힌 적이 없었는데 너무 갑작스러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민중의소리>는 "당 안팎에서는 외부의 ‘종북’ 공격과 잇따른 당원들의 탈당 행렬에 부담을 느낀 임시지도부가 19일 중앙위 전에 이들의 당적 문제를 정리하기 위해 면회를 통해 자진 탈당을 설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면서 "18일 최기영씨를 면회한 최씨의 지인은 최씨가 (당 지도부의 일원인) 대변인이 직접 왔기 때문에 천영세 지도부의 뜻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이와 관련해 천영세 직무 대행 측은 "모르는 일"이라고 일축했으며, 그간 두 당원의 제명조치 등에 대해 반대한 당내 자주파 인사들도 "금시초문"이라며 "문제를 풀고자 하는 욕심이 과해서 생긴 해프닝"이라고 전했다.

    천 직무대행 측은 "이영순 대변인이 면회를 간다는 것도 몰랐다. 이 대변인이 다녀온 후 나중에야 보고를 받았다. 어떻게 된 건지는 우리도 모르는 일"이라며, 향후 두 당원에 대한 조치에 대해서도 "이미 당기위에 제소가 돼있는 만큼 지금으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라며 당 차원이 ‘자진 탈당 설득 의혹설’을 일축했다.

    이와 관련해 당내 자주파의 한 인사도 "천영세 의원이 두 당원 등의 제명에 대해 반대하는 많은 당원들과 가족들에게 단 한번의 논의 과정없이 공식적으로 이영순 대변인을 통해 그렇게 일을 진행할 분이 아니다"면서 "이영순 대변인이 천 지도부의 의지를 잘못 오해하거나 과도하게 해석해 그 과정에서 뭔가 착오가 생겨 오버 액션을 한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자주파 관계자는 "천영세 지도부의 진짜 의지가 정확히 어떤건지는 잘 모르겠으나 일이 진행된 경과를 들어보니 천영세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지시하고 직접적으로 관여한 것 같지는 않다"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두 당원의 문제가 이미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어 어떤 식으로든 이 문제를 털고 갈 수밖에 없는 게 현 지도부의 과제인만큼 사실상 향후 당을 운영하는데 중심 세력이 될 자주파 내 울산 측이 과욕을 부리다 생긴 해프닝인 것 같다"고 전했다.

    감옥에 있는 두 당원과 지인은 "당의 정상화와 수습을 위해 자신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탈당 등을 포함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두 당원의 의지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뭔가 오해가 생긴 것 같다"면서 "두 당원의 거취 문제는 언젠가 판단이 필요할 때가 오겠지만, 두 당원만이 판단할 문제도 아니며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영순 대변인은  "그 건에 대해서는 지금 아무 것도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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