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정당 벗어난 민생 중심 진보정당 필요"
    2008년 02월 18일 10:3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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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18일 진보진영의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진보의 분화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분당 사태와 관련한 천영세 직무대행의 판단에 대해서도 "당내 정파 갈등의 문제로만 협소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며, 민주노동당도 지속적인 혁신의 과정 속에서 진보정치가 새로운 길에서 만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지속적 혁신, 언젠가 만날 수도

심 의의원은 이날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인터뷰를 통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진보정치에 대한 사회 전체적인 요구는 확대되고 있는데, 그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고 따라잡지 못해 진보세력의 위기가 초래한 것이 핵심"이라고 진단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심 의원은 "지금은 갈라서는 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현재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진보정치에 부응하지 못한 그 한계와 오류를 성찰해 그 길로 과감히 혁신해 나가는 것이 오히려 진보진영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과정"이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민주노동당 사태에서 확인하고 계시듯 지금 천영세 직무대행이 여러 노력을 하고 있지만 그것을 당내 정파 갈등의 문제로만 협소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 대단히 안타깝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국민의 평가에 순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민주노동당 내부에서는 지난 대선 결과를 아직까지도 참패로 인정하지 않고 논란이 계속 되고 있는 그런 상황"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요구를 토대로 실천의 중심을 다시 만드는 것이며 그러한 과정 속에서 민주노동당도 지속적인 혁신을 하면 진보정치가 또 새로운 길에서 만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심 의원은 ‘분당으로 인해 자칫 진보진영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오히려 진보에 대한 사회 전체적 요구가 확대되고 있다고 본다. 양극화의 한 축에 있는 서민들이 자신을 대변할 진정한 정치세력을 갈구하고 있으나 문제는 그 요구에 신뢰를 줄 수 있는 그런 정치세력이 없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심 의원은 이어 "그러한 진보정치세력들의 주체적 한계에 대한 혁신, 성찰 등을 통해 국민의 신뢰를 획득하는 것이 진보진영의 가장 중요한 열쇠"라고 답했다.

낡은 이념에 고착된 엘리트정당 한계 벗어나야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가장 큰 문제와 관련해 "정당의 핵심은 대표성인데, 민주노동당은 서민정당을 표방하고도 서민 대중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다"면서 이는 "민주노동당이 낡은 이념에 고착된 엘리트정당의 한계를 갖고 서민들의 삶에 실질적 변화에 기여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 운동권 출신의 엘리트로 구성돼 그들만의 이념 갈등 구조를 벗어나기가 어려운 게 민주노동당의 한계"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의원은 진보신당과 민주노동당의 첫 번째 차이점에 대해 "민생정당이 될 것"이라고 꼽았다. 심 의원은 "우선 이제 그간 민주노동당이 이야기했던 진보의 내용도 자주와 평등을 넘어서는 그런 국민들의 삶에 착근하는 구체적인 각 부문별로 정책 내용을 구체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이 그간 정책은 많이 발표했지만, 그 정책의 수요자들인 국민들의 힘으로 이것을 만들어내는 소통 과정이 매우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원내에 9석 밖에 안 되는 그런 작은 의석에만 의존하는 4년을 보냈다"고 평가했다.

심 의원은 이어 "이후 민주노동당을 넘어서는 진보정당에서는 이런 정책을 아래로부터 만들어내고 그러한 정책을 필요로 하는 서민 주체들과 일상적 결합을 통해 그 정책의 사회적 힘을 만들어 정치적인 힘으로 바꿔내는 소통 과정과 실천 방법의 혁신을 가장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평화 정책 분명하게 제시할 것

구체적으로 심 의원은 "사회연대전략은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연대를 실현해 비정규직 문제를 좀 해결해보자 하는 것인데, 정규직의 결의를 끌어낼 때 가능하다"면서 "민주노동당은 그러한 실천 과정에 큰 힘과 공을 들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런 좋은 정책 내용들을 국민들과 각 서민 주체들에게 홍보하고 또 그들과 함께 요구를 만들어내고 힘을 만들어내는 실천 과정들이 어렵지만 인내심 있게 진행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심 의원은 진보신당과 대표적 대중조직인 민주노총과의 관계에 대해 "대중단체와의 긴밀한 협력도 여전히 중요하지만 보다 좋은 정치, 보다 좋은 노동정치를 통해 대중들을 획득해 나가는 그런 정치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심 의원은 "민주노동당은 남북관계 문제나 또 평화체제에 대해 일관되고 구체적인 정책을 표현하지 못했는데, 이는 실천방안들에 대해 진보진영의 다양한 편향들이 드러났고 그것이 민주노동당내 갈등의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진보신당은) 그러한 점들을 보다 분명한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선명히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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