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심 등 혁신파 전체 모임…비상한 관심
        2008년 02월 13일 12: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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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혁신파들의 핵심 인사들이 모두 한 자리에 모이는 비공개 회의가 13일 저녁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이날 회의 결과가 당 안팎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혁신파 모임은 지난 2월 3일 임시 당대회에서 비대위 혁신안을 지지했던 당내 세력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한 민주노총의 현장에 영향력이 큰 노조 활동가들도 다수 포함돼 있어 이날 회의의 결정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회의에는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을 비롯한 혁신파의 핵심 인물들과 민주노동당 지역 조직 대표자 상당수가 참석할 예정이며, 진보신당 창당과 관련된 내용들이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혁신파들은 진보신당 창당으로 방향을 잡는 데는 이견이 없으나, 총선 전 창당 문제를 두고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 문제가 이 날 집중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혁신파 내부에서는 이번 총선을 당이 없는 상태에서 대응하는 것은 현실 정치세력으로 의미를 상실하는 것이라며 총선 전 신당 창당을 주장하는 입장과, 민주노동당에서 떨어져 나온 평등파의 당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한 진보대연합을 통한 외연확장과 아래로부터의 창당 과정을 거치기 위해서는 총선 전 창당이 무리라는 주장이 병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심 두 의원의 경우 명시적인 입장 표명은 없었으나, 이 문제에 대해 약간의 ‘온도 차’가 있으며 심상정 의원이 상대적으로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당내 한 관계자는 “노회찬, 심상정 두 의원이 공동 행보를 해나갈 수밖에 없는 현재의 조건이 총선 전 창당을 가능하게 하는 한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파의 경우 ‘법적 창당’과 ‘내용적 창당’의 소위 투 트랙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데 내부적으로 의견을 모아 사실상 총선 전 창당으로 입장이 정리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민주노동당 천영세 직무대행은 당의 정상화를 위한 통합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들 혁신파들의 움직임에 따라 민주노동당의 향후 모습이 크게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내 자주파 일부는 현재처럼 위기가 극대화 돼 되돌이킬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 것에 대해 당혹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주파 쪽 움직임에 밝은 당내 한 인사에 따르면 “지금이라도 다시 합쳐서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는지 고민해보자는 자주파 쪽의 제안”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같은 제안은 사실상 ‘이미 물 건너 간 얘기’라는 것이 절대 다수의 반응이고, 따라서 새로운 진보정당의 창당 흐름이 중단될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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