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운하 철회, 환경단체만의 일 아니다
        2008년 02월 12일 11:4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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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 정책은 구체적인 구상조차 나오지 않을 시점부터 뜨거운 이슈였다. 환경단체조차도 ‘그게 무슨 소리여!’라고 되물을 정도로 가시화가 되지 않았는데, 경부운하가 관통될 예상지역에는 ‘경부운하 반대하는 환경단체 각성하라!’는 플래카드가 나부꼈다.

       
      ▲대통령직 인수위 앞에서 대운하 건설 방침 철회를 촉구하는 환경단체들.
     

    ‘경부운하! 재앙일까, 축복일까’를 저술한 생태지평의 박진섭 부소장과 장지영 팀장은 경부운하가 거론될 때 환경단체로서는 처음으로 전 구간을 답사했는데, 환경단체가 운하를 반대하기 때문에 지역경제가 망한다는 식의 플래카드를 보고 매우 놀랐다고 한다.

    사실, 해당지역은 시민단체 1곳도 없을 정도로 규모가 작은 행정구역이었는데, 이미 그곳은 경부운하를 추진하여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이명박 후보자와 이를 찬동하는 일부 지역민들이 관념 속에서 경부운하를 설계하고, 입장 표명도 하지 않은 환경단체를 주적으로 정해버렸다.

    이것은 한반도 운하사업이 거대한 환경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기도 한다.  그래서였을까? 요즘 한반도 대운하 대책활동을 하는 집단을 보면, 대부분 환경단체이다. 운하저지 국민행동, 경부운하 범국민대책위, 충청운하 저지 대책위, 호남운하 저지 대책위 등을 보면, 대부분 환경단체가 주를 이룬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한반도 대운하는 환경재앙 뿐만 아니라 경제성 결여, 문화재 파괴, 농산물 피해 등 수많은 영역에서 문제가 제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환경단체의 외로운 투쟁만 진행되고 있다. 그동안 필자는 한반도 대운하에 대한 의견을 수많은 전문가들과 시민들에게 물었다. 생태학자나 환경공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토목기술 전문가조차도 넌센스라 일축한다.

    종교집단에 계신분이나 농사를 짓는 분, 문화운동 단체에 계신 분들 또한 한반도 대운하는 축복이 아닌, 재앙이라 일축하고 있다. 혹자는 필자가 만난 사람들이 한정된 바운더리의 사람이라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판단할 수는 없다. 한반도 대운하가 넌센스라 일축하는 사람들의 상당수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를 지지하는 사람이었고 또 그 때문에 공식적인 입장표명에 동참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후보시절이야, 정치적 입장때문에 한반도 대운하 공약을 공식적으로 부정할 수 없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으나, 지금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대한민국 대통령 당선자이다. 대통령 당선자라해서 대한민국 국민이 공약을 모두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이명박 당선자를 지지했던 사람이라도 바람직하지 못한 공약이 있다면 이를 바로잡고 올바른 국정운영을 할 수 있도록 의견을 제시해야 한다.

       
      ▲운한 건설 반대 기자회견 모습.
     

    얼마 전 서울대학교 80여명의 교수들이 한반도 대운하 반대 입장을 표명하였다. 이제 시작이다. 국민이 나서야 한다. 운하의 경제성을 부정하는 경제인들은 차기 정권의 눈치를 볼 것이 아니라 한반도의 국운을 위해 입장 표명을 해야 한다. 운하계획이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하지만 물류 유통체계 변경으로 수많은 실업자도 양성한다.

    노동자도 나서야 한다. 생태계의 요람인 4대강 유역 보전을 위해 생태학자들이 나서야 하고 우리 역사의 산 증인이자 소중한 재산인 문화재 보호와 수많은 문학작품에 등장했던 아름다운 소재를 지키기 위해 문화예술인이 나서야 한다. 생명존중을 가장 큰 근간으로 삼고 있는 불교단체와 기독교인도 나서야 한다.

    운하가 건설되면, 안개지수가 높아져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농경지의 지하수 상승으로 농작물의 수확량이 감소된다. 항상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지켜왔던 농민들도 나서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래의 자산인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국토자원을 빼앗길지 모를 우리 청소년도 나서야 할 것이다.

    한반도 대운하는 더 이상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환경단체의 갈등이 아니다. 차기정권과 대한민국 국민과의 갈등인 것이다. 차기정권의 이러한 넌센스 정책에 엄청난 국력을 쏟아 붓고 소모적인 국민적 논쟁이 안타깝지만, 몇몇 사람들에게 한반도의 국운을 맡길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국토와 우리 후세를 위한다는 절박함을 갖고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이다. ‘한반도 대운하! 축복일까, 재앙일까’ 답은 나왔다. 한반도의 파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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