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순영 집행위원장, 이영순 대변인
        2008년 02월 11일 03:28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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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천영세 직무대행은 11일 임시 집행체제를 구성하고 최순영 수석부대표를 집행위원장에, 이영순 공보부대표를 대변인에 선임했다. 천 직무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당 수습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최 의원은 사실상 사무총장 역할을 맡게 된다.

    천 직무대행은 "당 내부 문제 수습을 위해 설연휴 중에도 의원단 총회를 비공식적으로 갖고 주요 전현직 당직자 및 당내 고문단 등과 연속 모임을 갖는 등  다양한 분들을 만나 의견을 수렴했다"면서 "의원 대표단이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위기에 빠진 당의 사태 수습을 위해 전면적으로 나서기로 했고 나머지 의원들도 수습을 위해 백방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왼쪽부터 최순영, 천영세, 이영순 의원(사진=김은성 기자)
     

    천 직무 대행은 "모든 기득권도을 내놓고 전면적인 재창당에 나서야 한다는 것에 공감대가 있었다. 과감하고 파격적인 혁신을 추진하겠다"면서 "민주노동당은 대한민국의 정당이다. 미국, 북한, 그 어떤 다른 나라의 정당도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파격적인 혁신의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천 직무대행은 혁신 내용에 대해 "이제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만 했으며, 최순영 집행위원장도 "논의를 먼저 해봐야 한다. 지난 안과 내용적으로 같아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천 직무대행은 "대의원들의 임기가 끝나는 2월 20일 전 중앙위원회를 개최해 ‘당 위기 수습 방안’을 단일 안건으로 올리고 이에 필요한 사안들을 다루게 될 것"이라며 "총선 준비와 관련해 필요한 사안도 처리해 2월 말까지는 내부를 수습하고 늦어도 3월 초에는 후보 선출을 비롯한 전면적인 총선 준비체계로 전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천 직무 대행은 또 "다음으로 당의 단결과 화합을 추진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지금 민주노동당은 함께 죽느냐, 함께 사느냐를 선택해야하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으며 분당, 분열은 진보정당운동의 정도가 아니며 공멸의 길로써 아무리 어렵더라도 함께 사는 길을 찾아야지 함께 죽는 길을 선택해서는 결코 안 된다는 것에 다시 한번 인식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최순영 집행위원장은 "2004년도에 국민들이 많은 지지를 보내줘 진보정당으로서 10명이라는 의원이 처음 국회에 입성을 했는데, 지금 그러한 국민의 뜻을 제대로 읽지 못한 문제가 대두된 것 같다"면서 "이대로 진보정당을 주저앉게 할 수는 없다. 민주노동당은 수십 년 동안 열사들의 죽음과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진보정당이다. 그간 문제됐던 부분들에 대해 국민이 원하는 대로 국민이 바라는 진보정당의 모습대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영순 대변인은 "국민들은 민주노동당이 깨져 없어지는 것이 아닌지 많은 걱정을 한다. 이런 걱정은 민주노동당을 지켜야 한다는 많은 염원이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지 못했기 때문에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태안 주민들, 과거사대책위 분들 등 많은 분들이 민주노동당이 제 역할을 하기를 염원하고 있는 만큼 더  굳건히 민주노동당을 세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한편, 이같은 의원단 중심의 비상체계 수습안과 관련해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 및 자주파의 일부 진영이 배타적 지지 단체들의 참여를 촉구하는 등 구성 방식에 대해 이견을 드러내고 있어 향후 지도부 구성이 어떻게 꾸려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석행 위원장은 이날 <민중의소리> 인터뷰를 통해 "의원단 중심으로 하고 나머지는 다빼자라는 식으로 하면 안 된다. 의견그룹들이 다같이 참여해 의견을 모아가야 한다"면서 "민주노총은 이런 의견을 천영세 직무대행께 전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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