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떠나는 사람, 평등파 아니라 평당원파
        2008년 02월 10일 10:44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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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3일의 당대회 결과를 보며 민주노동당은 새까맣게 타버린 불판이었다는 우리의 주장이 옳았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당원 정보를 북한 독재 정부로 빼돌린 것에 대한 죄를 인정하지 않고, 심지어 대선 평가서에서 ‘패배’라는 단어조차 삭제해버리는 권위적이고 오만한 자주파와 다함께의 모습을 보며, 많은 국민들과 평당원들은 분노를 느꼈다.

    독선과 오만으로 날려버린 마지막 기회

    그 결과 당대회 이후 중앙당 게시판은 탈당하려는 당원들의 폭주로 인해 접속조차 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은 침몰해가는 난파선이다. 선장은 어쨌건 침몰만큼은 막으려했지만, 그들은 그 선장마저 내쫓아 버렸다.

    민주노동당의 주사파와 다함께는 그들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를 독선과 오만으로 날려버렸다. 학생위원회 역시 마찬가지였다. 가장 진보적이이고 원칙적이어야할 학생들은, 30대 학생 지도부의 지도 아래 가장 과격한 행동대원 역할을 했다. 우리는 민주노동당의 당대회가 자주파와 다함께의 독선으로 파행에 이르게 된 것, 그 최일선에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가 있었던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

    우리는 민주노동당이 취하고 있는 지금의 행태에 대해 우려를 감출 수 없다. 당원들이 "왜 탈당하는가?"에 대한 분석은 온데간데 없고, 나갈 사람 나가고 뭉칠 사람 뭉치자는 주장을 하고 있다. 그러나 누가 물어보지도 않았건만, 중앙당 홈페이지를 통해 1.5%의 당원만이 탈당했다며 ‘별거 아닌듯이’ 얘기하고 있다. 

    이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격이다. 오늘의 1.5%는 한달 내에 15%가 되고, 3개월 이내에 50%가 될 것이다. 반성하지 않는 모습은 ‘환멸’을 낳고 있으며 바로 이런 모습이 탈당을 가속화시킬 것이다. 아무리 색깔을 입히려 한다해도 지금 탈당하고 있는 당원들의 대부분은 ‘평등파’가 아닌 ‘평당원파’이다. 진보정당이라는 당이 상식과 이성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당원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탈당하는 평당원들이 민주노동당의 비민주성에 실망해 진보정치의 의지를 꺾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 의료, 교육, 주거 부문 등 민생정치에 있어 민주노동당이 이룩한 연구와 일정 부분의 성과는 훌륭한 것이었고, 새로운 진보정당은 이를 계승해야 한다.

    민노당 성과 신당이 계승해야

    주사파의 오류를 반성하고 인권과 민주주의라는 진보정당의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한국 사회에 새로운 진보정당이 건설되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한다면 그 어느 세력도 자신들의 기득권을 주장해서는 안된다.

    보수언론과 민주노동당은 지금의 과정을 ‘분당’이라 표현한다. 이는 단순히 기존의 기득권이 분화한다는 표현이다. 그러나 새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과정은 기존의 관성과 기득권을 비판하고 새로운 가치를 담아내는 ‘신당’ 창당의 과정이다.

    학생 부문운동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단순히 민주노동당 학생위원회의 비판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정당 또는 정파의 행동대원이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의 머리로 생각하여, ’88만원 세대’의 고민을 읽어내고 실천을 조직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새로운 진보정당을 건설하는 길에 우리 학생 부문 운동 역시 열려있다. 많은 고민과 담론이 필요하다. 실망으로 주저하지 말고,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 학생모임과 함께 새로운 학생운동의 그림을 그려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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