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중심야당 교체"
        2008년 01월 20일 05:00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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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뉴시스
     

    민주노동당 심상정 비대위 대표는 20일 태안 지역 피해주민들에 대한 정부의 ‘긴급특별대책’ 촉구와 ‘특별법 제정’을 위한 4당 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국민들의 헌신을 정부와 정치권이 외면함으로써 죽음과 비극의 행렬이 멈추지 않고 있어 정말 참담한 심정"이라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를 위해 심 대표는 △정부는 피해주민 특별긴급 생계지원비 ‘3,000억원’을 배정해 긴급 집행하고 △검찰은 사고 가해자인 삼성중공업 중과실에 대해 엄정하게 수사하고 △사고 가해자인 삼성은 무한책임을 지고 대국민 사과부터 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임시 당 대회 2월 3일 개최키로 잠정 결론

    심 대표는 임시 당대회 개최를 예정(2월 17일)보다 2주 앞당겨 2월 3일 소집키로 잠정 결론내렸다. 심 대표는 "다소 준비가 미흡하더라도 핵심적인 몇 가지 상황에 대해서는 빨리 처리하는 것이 국민과 당원의 혁신에 대한 기대에 빠르고 정확하게 부응하는 것이라는 설득 과정을 통해 일정 단축에 합의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심 대표는 "비대위는 모든 문제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면서 △당의 대선 평가, 혁신안 마련 △비례대표 추천위원회 구성 및 전략공천 방침 △18대 총선 기조와 방침 △재정실태 조사 및 재정혁신 방안을 늦어도 1월말까지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심 대표는 평가 혁신에 대해 첫째, 대선 평가 둘째, 당내 쟁점 관련 평가로 이른바 편향적인 친북당 이미지와 관련된 사건에 대해 대표적으로 일심회 관련 사건, 북핵 자위론 논란 등에 대한 평가 및 당내 패권주의제, 재정 문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 번째로 심 대표는 당 노선과 관련된 당 노동정치 전략, 대북관계 및 평화, 통일 문제, 당내 민주주의의 혁신을 위한 조직 혁신방안, 연대전략, 진보가치의 재구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대선 평가와 당내 쟁점은 이번 임시 당대회에서 비대위의 명확한 평가와 입장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다만 진보진영 전체가 참여하는 폭넓은 논의가 필요한 당 노선 관련 부분에 대해서는 혁신과 논의의 프로세스를 제시해 이 과정을 통해 비대위가 제2창당의 노선적 가치를 확립하고 국민과 당원으로부터 검증받겠다"고 밝혔다.

    당 안팎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비례대표 전략 공천에 대해 "일단 이번 주 중 비례대표추천위 위원장 선임 및 추천위원 위촉이 이루어질 것이며, 추천위 참여 인사의 이름만으로도 공정성과 객관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정파 안배 방식이 아니라 주로 당 외부인사를 주축으로 국민적 신망을 받는 분들로 대략 5인 내외로 공정하게 구성하고, 여성 2인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학규 대표에 토론 제안

    심 대표는 총선 전략과 관련해 "이번 총선의 화두는 ‘대한민국 중심야당 교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명박 정권을 견제할 야당은 진보정당일 수 밖에 없다. 손학규 통합신당의 대표가 말하는 제3의 길과 같은 신 보수주의와 명확하게 선을 그어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강력한 진보야당으로 민주노동당을 다시 세우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많은 분들이 이번 총선에서 한나라당의 압도적 승리를 예상하는데, 저는 이런 분석에 반만 동의한다"면서 "국민들은 이명박 정부의 폭주를 견제하기 위한 야당다운 야당을 고대하고 있고 문제는 이런 뜻에 부합할 수 있는 야당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 이것을 관건이라고 보고 이번 임시대대에서 과감한 혁신을 이뤄내 설을 기점으로 국민들께 선택받는 대한민국 야당의 중심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회 제1차 워크숍.
     

    또 심 대표는 이와 관련해 "일단 태안 문제와 중요한 혁신안을 다루는 임시당대회가 있기 때문에 이런 긴급한 것을 처리한 이후 대한민국 정치 야당대표가 어떤 정당이 돼야하는가, 누가 진정한 서민지킴이냐, 이걸 놓고 손 대표에게 토론을 제안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심 대표는 "사실 국민이 보기엔 민주노동당이 창당 때부터 사용했던 주황색을 통합신당이 쓰고 또 통합신당이 새로운 진보니 유연한 진보니 해서 국민이 혼란스러운 측면이 있는데, 국민들께 민주노동당이야말로 이명박 정권에 맞서는 강력한 진보야당이라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부연했다.

    심 대표는 "민주노동당이 40대 고학력 층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는 주체를 혁신하겠다"면서 "진보가치의 재구성과 함께 주체의 혁신이 제 2창당의 가장 핵심적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외연 확대 및 88세대 정당으로

    이를 위해 심 대표는 "당의 외연을 확대해 당의 기반인 민주노총, 전농 등의 기반 대중조직에 더해, 그간 신자유주의에 맞서 대안과 능력을 보여준 시민운동의 좌파진영, 문화예술, 사회적 약자, 환경·생태, 여성, 검증된 기성 정치인 등에게 당의 문호를 과감하게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심 대표는 "뉴제너레이션인 이른바 ‘88만원 세대’, 즉 비정규 세대인 젊은 대학생 층과 이 나라 절반인 여성에 대한 체계적이고 정교한 대안과 소통을 통해, ‘젊은 진보정당’을 위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이어 "현장 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연대와 조직 확대 전략은 기왕에 민주노동당이 추진해온 것이니 여기에 더해, 미래의 비정규직으로 심각한 고용 문제에 직면할 88만원 세대 젊은 대학생을 민주노동당의 새로운 기반으로 만들어 당을 ‘88만원 세대’ 정당이라는 닉네임이 통용되도록 당의 조직 기반을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 대표는 신당파에 대해 "신당파의 대부분은 비대위 혁신 성공을 바라고 있다. 지금 비대위 혁신의 노력이 좌절될 때 신당이 불가피하지 않느냐는 것이 다수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다"면서 "신당을 주장하시는 분들은 당내 혁신에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하며, 성실한 자세로 임할 때 신당추진 모임의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공석이었던 재정실태조사위원장은 이인선 현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추가 선임됐다. 이 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도 겸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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