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결의하는 중앙위 돼야 합니다"
    2008년 01월 12일 08:12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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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노동자 정치세력화 사업을 일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민주노총 주요연맹 및 지역본부의 정치위원장들입니다.

1997년부터 노동자 정치세력화의 깃발을 들고 현장 노동자들을 만나고 조직해왔습니다. 우리 노동자들의 권리와 노동해방을 위해 우리에게는 노동조합 못지않게 진보정당이라는 무기가 필요하다고 호소하고 설득해왔습니다. 어렵지만 희망과 열정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요즘 깊고 큰 안타까움과 당혹감을 감출 수 없습니다. 민주노동당이 노동자들의 희망이라며 십시일반 작지만 소중한 마음을 건네주던 조합원들의 눈빛이 이제 무관심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당에 대한 애정과 사랑으로 지켜보고 함께 했던 현장의 노동자 당원들이 이제 민주노동당에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얘기를 전할 때, 억장이 무너지는 마음이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17대 대통령선거에서 노동자와 국민들이 민주노동당에게 따가운 회초리를 휘둘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회초리는 애정과 기대를 담은 아픈 회초리입니다. 민중들과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를 다시 회복하기 위해 처절하고 뼈아픈 자기반성과 자기혁신을 하라는 것이 지난 대통령선거의 교훈입니다.

사람들은 민주노동당의 몰락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시 민주노동당이 일어나 노동자, 민중들의 희망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아직 절망하고 실망하기에는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습니다.

중앙위원 동지 여러분, 호소합니다.

1월 12일 개최되는 당 중앙위는 쇄신과 혁신을 길을 갈 것인가, 파국적 상황으로 치달을 것인가를 가르는 분기점입니다. 비상한 시기, 당원들의 애정과 열정으로 다시 설 것인가 아닌가를 가르는 운명의 날입니다.

우리 정치위원장들은 지난 12월 29일 중앙위에 제출된 확대간부회의 합의안에서 규정한 비상대책위를 표결이 아니라 만장일치의 의지로 출범시키는 것만이 현재 민주노동당을 벼랑 끝에서 구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월 12일이 쇄신의 길이 아니라 당을 파국적 상황으로 내모는 날이 될 수 있다는 상상이 저희를 가위처럼 짓누릅니다. 현장의 정치사업을 책임진 저희들로서는 끔찍한 상상입니다.

중앙위원 여러분, 현장에서 직장에서 일터에서 묵묵히 일하면서도 노동자 정치세력화와 노동해방의 꿈과 이상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다시 민주노동당이 일어설 수 있음을 보여주십시오. 비상대책위를 중심으로 당을 혁신하여 다시 노동자 민중의 신뢰와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민주노동당으로 만들어갑시다. 파국이 아니라 새 출발의 날이 1월 12일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실 것을 다시 한번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2008년 1월 11일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정치위원장 우병국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 정치위원장 이근원
민주노총 사무금융연맹 정치위원장 이두헌
민주노총 서울본부 정치위원장 장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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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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