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해운대 평당원 대거 탈당
        2008년 01월 11일 12:43 오후

    Print Friendly

    최근 민주노동당 구리 지역 운영위원들이 집단 탈당한데 이어 ‘진성 당원’들이 대거 탈당해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 지역위원회 사무실에서 전 지역위원장 박재석, 현 지역위 부위원장 박대조, 전직 구의원 김용일 등 52명이 탈당 기자 회견을 가졌다. 이날 탈당 당원들에 따르면 앞으로 2차 탈당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의 당원과 지역 간부들의 탈당 사태는 오는 12일 열릴 중앙위에서 출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되는 비상대책위원회에게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중인 부산 해운대 지역 평당원들.
     

    이날 탈당한 당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총선 이후 "2007년 대선에 이르기까지 민주노동당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들은 물론 당원들조차도 진보정치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품게 만드는 배신행위, 바로 그것이었다"며 민주노동당을 비판했다. 

    이들은 특히 민주노동당이 "종북주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북핵문제와 일심회 사건 등 자주파의 무비판적인 북한정권 추종 행위는 국민들로 하여금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였으며, 당내 선거때만 되면 불거져 나오는 부정투표 의혹과 조직적인 흑색선전, 회계부정 사건 등은 기본적인 당내 민주주의조차 실현하지 못하는 타락한 정치집단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평당원들의 집단 탈당에 적극적이었던 사람 가운데 한 명인 화덕헌씨는 이날 탈당이 신당파와의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그런 부분은 잘 모른다. 그야말로 지역의 평당원들이 대선 이후 나온 수습안과 그것을 둘러싼 논란에 절망을 느껴서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대위 구성 방안을 비롯한 수습안에 대해 논의가 계속 진행된다는 것은 쇄신보다는 봉합 쪽으로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비대위가 구성되면 즉각 총선 체제로 돌입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대선에 대한 평가와 책임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상층부’에서 논의되는 신당 움직임이 힘있게 이루어지기를 기대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더라도 탈당한 당원끼리 지역에서 풀뿌리 진보정치 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는 앞으로도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 화덕헌씨에 따르면 "모두 2백명 정도"의 당원이 탈당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탈당 기자회견과 관련 "이들이 탈당 기자회견을 한 것은 신당파들을 압박하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평당원 신운(치과의사)씨가 낭독했고, 사회도 평당원인 화덕헌(사진관 운영)씨가 맡아 진행했으면, 김용일 전 구의원을 포함 12명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들의 집단 탈당은 12일 개최되는 중앙위에서 비대위가 구성되고 당 위기에 대한 수습책이 제시된다고 하더라도 패권적 종북주의 문제의 근본적 쇄신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혀 이들의 탈당이 중앙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 *

    기자회견문 전문

    민주노동당을 떠나며

    우리는 이 땅의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꿈꾸며 민주노동당에 입당했던 평당원들이다. 우리에게 민주노동당은 서민 대중과 노동자 농민들을 위해 참다운 진보정치를 펼칠 수 있는 유일한 터전이었으며 자랑스런 이름이었다.

    지난 2004년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이 우리나라 진보정치 역사상 최초로 10석의 국회 의석을 차지하고 당당히 원내 제 3당으로 도약했을 때, 우리 당원들은 물론 보수정치에 환멸을 느낀 많은 국민들은 벅찬 감동과 희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이후 2007년 대선에 이르기까지 민주노동당이 보여준 모습은 국민들은 물론 당원들조차도 진보정치에 대해 심각한 회의를 품게 만드는 배신행위, 바로 그것이었다.

    이른바 종북주의 논쟁을 불러 일으켰던 북핵문제와 일심회 사건 등 자주파의 무비판적인 북한정권 추종 행위는 국민들로 하여금 민주노동당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였으며, 당내 선거때만 되면 불거져 나오는 부정투표 의혹과 조직적인 흑색선전, 회계부정 사건 등은 기본적인 당내 민주주의조차 실현하지 못하는 타락한 정치집단의 이미지를 심어주었다. 이런 당내 모순과 국민의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는 무능함은 결국 이번 대선에서 국민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당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우리는 이 모든 사태의 첫 번째 원인은 다수파인 자주파 지도부의 종북적 속성과 패권적 당 운영에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낡은 정파의 틀에 갇혀 당내 권력에만 매몰되어온 여타 세력들도 결코 책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그들은 이제 진보정치의 수구세력이며, 진정한 진보정치의 길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일 뿐이다.

    우리는 민주노동당의 역사를 함께 해온 당원으로서 뼈를 깎는 심정으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 아울러 우리는 현 상황이 몇몇 정파 간의 타협으로 결코 치유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민주노동당은 이미 진보정당으로서의 수명을 다하였음을 확인하면서 탈당을 선언한다. 그러나 우리는 좌절하지 않는다. 우리의 탈당은 낡고 병든 구세대 진보정치에 고하는 종언인 동시에 밝고 건강한 다음 세대 진보정치를 향한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2008년 1월 11일 민주노동당 부산시 해운대 지역위원회 탈당자 일동

    구병수, 기경훈, 김광모, 김동현, 김용일, 김종권, 김지수, 김창용, 김태정, 김태환, 김현주, 김홍균, 문옥수, 박대조, 박문기, 박재석, 박태식, 서종현, 송경희, 송미경, 송영현, 신운, 신진욱, 심운경, 옥0웅, 안상택, 안순인

    안은정, 안창석, 여정은, 옥정란, 이대성, 이돈녕, 이민진, 이수근, 이신애, 이언주, 이영림, 이종성, 이0진, 전만주, 전재일, 전선영, 전윤호, 정경희, 정서완, 조병준, 조영리, 최선희, 한태용, 화덕헌, 황현아 (이상 52명)

    필자소개
    레디앙
    레디앙 편집국입니다. 기사제보 및 문의사항은 webmaster@redian.org 로 보내주십시오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