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간 합의안 다수안으로 중앙위 상정
    2008년 01월 10일 07: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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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은 10일 대전에서 천영세 직무대행과 광역시도당 위원장이 참석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해 12월 29일 열렸던 중앙위에 상정된 확대간부회의 합의안을 다수안으로 오는 12일 예정된 9차 중앙위에 상정키로 했다.

또 비대위 권한 중 논란의 쟁점이 되고 있는 ‘비례대표 추천권’ 등이 명시된 4번 항목에 대해 삭제하자는 소수 의견이 있었다는 사실을 중앙위 의장이 구두로 설명키로 의견을 모았다.

비대위 권한을 규정한 합의한 4번 항목의 내용은 △비대위는 최고위 권한을 수행하되 그 이상의 권한이 필요한 경우 해당 기관에서 위임 여부를 결정키로 하고 △18대 총선에 한해 비례대표 선거 시 전략 공천을 대폭 확대해 이에 대한 방침 마련을 비대위에 위임하고 이를 당 대회에서 승인 받아 집행하며 △당대회 승인에 따라 전략명부 후보를 추천해 당원 총투표를 하는 것 등이다.

그 외 지난 29일 중앙위에서 처리되지 못한 비례 대표 선거 일정 연기 및 현장 발의된 포스터 폐기에 관한 사항 등의 안건도 당규에 따라 자동으로 상정돼 비대위를 구성한 후 비대위 위원장에게 위임하기로 했다.

   
  ▲사진=김은성 기자
 

이날 회의에서는 울산을 제외하고 참석한 15개 광역시도당 위원장 중 11개 지역 위원장들이 지난 중앙위에 상정된 확간안을 오는 중앙위에 비대위 안으로 올려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광주, 전남, 전북, 경남 지역이 비대위 권한을 명시한 4번 항목에 대해 이견을 제시해 논란을 벌였다.

반대론자들은 비례후보 추천권 등 위원장에게 과도한 권한이 집중돼서는 안 되며, 중앙위나 당 대회 등 기존의 조직적 결정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찬성론자들은 비대위 위원장 개인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된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며, 당 쇄신안과 비례 후보의 최종 확정도 당원 찬반투표 등을 거치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광주시당 강기수 위원장은 "비대위 구성에는 동의한다. 비대위는 정말 순수하게 조건없이 맡아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안을 상정해 원칙에 따라 대의원대회나 중앙위 등의 기구를 통해 승인받으면 되는데, 비대위 위원장이 초당적으로 당을 운영하는 것은 안 된다"며 다수안에 반대했다.

대구시당 김찬수 위원장은 "비대위 위원장이 과도한 권한을 갖는 것도 아니고, 또 전횡을 하자는 것도 아니다. 이미 지난 울산 선거에서 보듯 당원들의 찬반 투표는 이미 많이 사용한 방법으로 당헌 당규 정신에 위배한다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비례후보 추천권과 관련 김 위원장은 "4번 항목의 핵심은 18대 총선에 한해 전략 공천의 긍정적인 취지를 확대 적용하는 것에 동의하느냐 하지않느냐이다. 비대위가 제시한 구체적 안에 동의하지 못하면 출마해서 당원들의 찬반 투표를 통해 의사를 물으면 된다"고 말했다.

또 경기도당 김용한 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이 4번 항목을 두고 비대위 위원장이 자기 혼자 모든 것을 다 해먹을 거라고 오해를 하고 있는데, 4번 항목의 취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설서를 별도로 만들어 불신을 사라지게 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4번 항목의 삭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지난 확대간부회의 합의안에 합의할 수 없다며, 관련 내용을 수정한 별도의 안을 포함한 복수안을 중앙위에 상정할 것을 주문했으나 이것이 합의되지 않자 다수안에 반대하는 소수 의견이 있다는 점을 문구로 명시하자고 다시 제안했다.

하지만 비상 시기임을 고려해 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도부가 책임 있는 정치력을 보여줘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져, 중앙위 의장이 안건을 설명하면서 소수 의견을 구두로 밝히기로 한 것에 가까스로 합의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당의 이용규 위원장은 "이 회의에서조차 복수안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 차라리 시도당 위원장들은 사퇴하는 게 맞다"면서 "다수안으로 올라가는 것 자체가 지난 안보다 후퇴되는 것인데, 여기에 이견까지 적시하면 모든 것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며 합의를 호소하기도 했다.

천영세 직무대행도 "정말 책임성 있게 안을 단순화시켜 중앙위에 올려 반드시 비대위를 출범시켜아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좀 더 결정에 무게를 실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소수파를 설득했다.

이로써 지난 해 12월 29일 중앙위에서 비대위 구성이 무산된지 2주만에 진통 끝에 가까스로 합의에 의해 마련된 비대위 구성안은 12일 중앙위원들의 선택을 받게 됐다. 

회의를 마치면서 천 직무대행은 "당을 살리기 위해 국민과 당원들에게 정말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가 늦었지만 그래도 역시 민주노동당이구나라는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켜 당원들이 기운을 차릴 수 있도록 우리부터 정신을 차리자"면서 "앞으로 중앙위가 열리기 전 남은 시간동안 함께 하고 있는 동지들이 마음을 모을 수 있게 혼신을 다해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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