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회의, 비대위 구성 합의 못해
    2008년 01월 07일 05:06 오후

Print Friendly

민주노동당은 7일 의원단과 16개 시도당 위원장, 대중 조직 정치담당 책임자들이 함께 하는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당의 진로에 대한 논의를 벌였으나 비대위 구성 및 향후 정치 진로에 대해 의견을 모으는데 실패했다. 

이에 따라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연이어 열리는 지역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논의된 향후 진로에 대한 전반적인 의견을 수렴해 이번 주 안으로 중앙위 상정안을 마련하기 위한 확대간부회의를 다시 소집키로 했다. 중앙위 개최 일정은 지역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논의 후 결정키로 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 대다수는 당의 위기 수습 돌파구로 지난 중앙위에서 합의된 안을 존중해 이를  중심으로 전당적인 결의를 도모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광주시당과 전북도당 그리고 민주노총과 이영순 의원이 반대 의사를 밝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울산과 전남 그리고 전빈련은 이날 회의에 불참했으며 의원단에서는 천 대표와 단병호, 이영순, 현애자 의원이 참석했다.

   
  ▲ 대전에서 열린 광역위원장과 의원단 그리고 대중조직 대표자 회의 모습.
 

민주노총 이영희 정치위원장은 심상정 의원이 옵션없이 비대위안을 받지 않을 경우 조기 당직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그 동안 노동자의 정치 세력화를 얘기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종북당을 얘기해 굉장히 혼란스럽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원칙을 지켜 당헌 당규대로 하면 된다"며 비대위 구성과 관련된 기존의 합의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이 민주노총 지도부의 공식 입장임을 밝히면서 "지난 번 안은 내용과 형식 모두 폐기됐다"면서 "조건 없이 비대위원장을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직무 대행 중심으로 대중 조직과 결합해 총선 선대위로 전환해 조기 공직 선거를 치러 당을 정상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순 의원도 "어렵게 만든 합의안이긴 하지만 앞으로 더 많은 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 안을 밀어부치면 안 된다. 당의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좀더 많은 대중들과 당원들의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면서 "어떠한 조건도 없는 수습책이어야 하는데 그렇게 비춰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광주시당 강기수 위원장은 "만장일치로 합의되지 않아 비대위 안이 부결될 경우를 고민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비대위원장을 중립적인 사람으로 선출하든가, 조기 당직 선거를 치러 힘차게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으며, 전북도당 하연호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이 비례의원 추천권을 가질 경우 향후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어 반대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당 길기수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바뀌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가 이번 총선의 기조인데, 당을 대표하고 대신하는 얼굴인 비례대표를 통해 유권자들이 이를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또 중앙위가 논의를 통해 그 권한을 위임하기 때문에 당헌 당규를 지키게 되는 것"이라며 "총선 대책을 위해 조기 당직 선거를 치른다면 당이 두세 갈래 찢어진다"고 말했다.

대전시당 선재규 위원장은 먼저 합의안을 존중한다는 전제 아래 "민주노동당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아 어떤 쇄신안을 결정한다해도 해결책이 아니며, 총선이 끝나면 또 싸울수 밖에 없는 구조이다. 정파 연합당으로써 계속 일시적으로 봉합한다면 민주노동당은 썩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감하게 해산을 하거나 갈라서는 게 맞다. 만약 또다시 미봉책으로 간다면 나는 갈라서기 위한 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어떠한 선택이 우리가 진보 운동의 역사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을 다하는지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단병호 의원은 "아직 민주노동당은 가꾸고 키워야할만한 가치가 있는 당이며 여기에는 우리가 당을 만들었던 정치적 역사적 책임도 있다. 계속 의견이 좁혀지지 않고 일파만파 갈등이 증폭되기 전에 확간에서 의견을 하나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단 의원은 "현 위기를 돌파할 방안은 비대위 출범 외에 다른 방안이 없으며 비대위가 해야 될 역할의 핵심은 얼마만큼 대선 평가를 냉정하게 하느냐이다. 그것 없이는 평당원과 대중들의 힘을 결집시켜 나가는 것이 어려우며 그 과정에서 정말 다 열어놓고 얘기 할 수 있어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의원단과 시도당 위원장 이외에 민주노총, 전농 등 대중조직 대표가 참석한다는 사실이 사전에 공지되지 않아 이를 두고 격한 논란이 벌어져 정회가 선언되는 등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영세 직무대행은 "시도당 위원장들에게 사전에 통보해 드리지 못한 점 미안하다. 단, 안정적인 상황 속 회의가 아닌지라 민주노동당에 직접적인 책임있는 단위가 모여 당의 위기를 돌파해야 한다는 일념아래 대중조직 대표자를 만나는 자리에서 참여를 요청해와 받아들였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천 직대는 "이를 시도당위원장들에게 연락하지 못한 것은 미안하다. 전혀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라며 공식 사과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