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출범 못하면 파국"
    2008년 01월 03일 02:11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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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은 3일 "오는 15일 전까지 최대한 빨리 중앙위원회를 소집해, 지난 중앙위에서 심 의원과 확대간부회의에서 합의된 안을 의결해 비대위를 출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노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 간담회를 갖고 "현 시점에서 이런 방식으로 비대위를 출범하는 것 외의 다른 길은 파국에 이르는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 기자간담회 중인 노회찬 의원 (사진=김은성 기자)
 

노 의원은 향후 정치 일정에 대해 "현 직무 대행이 당대회를 소집해 당헌 당규에 따라 절차를 이행하는 것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중앙위에서 출범한 비대위가 당 혁신 사업과 비례 선출 방안을 임시  당대회에서 승인받아 전면적인 총선 체제로의 전환을 결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노 의원은 지난 중앙위에서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심 의원이 수용한 안에 대해 "미흡한 점이 없지 않으나 다수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차선의 안으로 엄중한 현실 인식과 진중한 해결 의지를 담고 있다"면서 "현재 민주노동당이 살 길은 이 길 하나 뿐"이라고 강조했다.

확대간부회의 안이, 민주노동당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

그러면서 노 의원은 "대선 후 2주가 지나도록 당은 대선 평가에 대해 무엇을 반성해야 하는지조차도 합의를 못하고 비대위도 구성을 못했다"면서 "당은 조난을 당했는데 현 위치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이대로 간다면 총선 결과가 아니라 총선 자체가 민주노동당에게 무의미한 행사로 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절박함을 호소했다.

노 의원은 논란이 됐던 비례대표 선출에 대해 "지난 번 확간에서 합의된 비례 선출안은 비례 문제 해결에 대한 당원의 우려를 100% 씻어 내는 방안은 아니지만, 우리가 서로를 신뢰하고 대선 패배 후 문제 의식을 견지한다면 국민과 당원이 납득하는 방안을 당대회에서 승인할 수 있다"면서 "만일, 이 문제에 대해 당대회에서 표결 등을 통해 수의 우위를 바탕으로 한 자신의 이익과 소속 정파의 미래에 대한 이익을 반영하려고 시도한다면 민주노동당은 그 날 이후 존속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당내 가장 큰 문제로 다수파의 당내 패권주의를 꼽았다. 노 의원은 "13~14살 먹은 아이들까지 다수 입당시키고, 주민등록상 한 집에 열 명 이상 기거하는 등 다수가 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이 있어 왔고, 그러한 다수의 힘이 당내 모든 것을 밀어부치는 패권주의로 많은 활동가들이 피 눈물을 흘렸다"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리를 추구하는 것처럼 당내 민주주의를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최근 당 안팎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종북주의 문제 해결에 대해 "종북주의 해결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미 당 강령에 종북주의를 반대하는 내용이 담겨 있기에 그러한 당 강령 정신을 살리면서 종북주의적 행위들을 극복해나가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의원은 "종북주의 문제를 가볍게 보는 것은 아니다. 민주노동당이 북한 노선에 춤을 추고 있다고 바라보는 사람이 있다면 오해를 풀면 되고 또 빌미를 제공했다면 빌미를 제공하지 않도록 요구하면 된다"면서 "지금 필요한 것은 창당 정신으로 돌아가 당 강령에 나와 있듯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정당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우리 스스로 노력에 의해 종북주의 문제는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수습 안 되면 어디로 갈지 몰라

종파주의에 대해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에 현존하는 정파 중 당의 미래를 책임질 능력과 비전을 가진 정파가 없으며, 이들 80년대 낡은 정파들이 주도하는 한 당의 새로운 미래는 유보될 수 밖에 없다"며 "정파 이익을 당의 이익보다 중시하는 종파주의와 정파의 이익을 매개로 한 담합과 과도한 대립이 당을 망쳐왔다. 당의 이익을 가장 최상의 가치로 자리매김하는 당파가 요구되며 치열한 당 활동 속에서 당원들 노력의 결실로 만들어가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노 의원은 "민주노동당의 여러 혁신안 중 민주노총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어떻게 변화를 추구해야 할지에 대해 관심이 덜 모아져 안타까운 심정"이라며 "노동조합의 새로운 노선이 요구되는 격동기에 민주노동당이 노동운동 혁신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도 민주노동당의 주 혁신 과제에 포함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노 의원은 "싸움에서 패배는 늘 있을 수 있다. 패배 후 어떻게 활동력을 복원하고 조직을 수습하는지에 대한 능력을 국민들이 바라보고 있다"면서 "민주노동당이 반성해야 될 점들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면 다시 살아날 수 있으며 기회는 마지막으로 단 한 번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 의원은 "노 의원의 수습안이 관철되지 않을 경우 추후 어떤 흐름에 동참할 것인가?" 라는 질문에 "제가 제시한 수습안이 현실화되지 않으면 파국적 상황이 온다. 그 뒤 제가 어디에 있을지는 짐작하기 힘들다"면서" 오늘 전 개인적 주장을 하려고 이 자리에 선 것이 아니며, 지금 제 개인이 어떤 길로 가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민주노동당은 한 사람, 한 정파의 것이 아니라 십만 당원의 것인 공당으로 공당이 걸어야 할 길과 개인의 사정에 따라 걸어야 할 길이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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