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북주의 청산, 혁신의 핵심 아니다
        2008년 01월 03일 10:45 오전

    Print Friendly, PDF & Email

    한국사회당 금민 전 대표는 2일 최근 민주노동당 안팎에서 공론화되고 있는 종북주의 문제 및 신당 창당에 대해 "진보정치세력의 혁신 문제를 종북주의 청산으로 좁혀 사고한다면 새로운 10년을 정초해야 할 진보신당을 건설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오는 총선에서도 국민들에게 지지를 획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민 전 대표는 이날 발표한 담화문을 통해 "진보정치세력의 혁신과 재구성 의제가 혹여 ‘종북주의 청산’ 문제로 좁혀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금민 전 대표는 "17대 대선을 통해 진보정치세력의 혁신과 재구성이 더욱 절박한 과제가 됐고 한국사회당이든 민주노동당이든 자신의 기득권에 연연하지 않고 진보정치세력에게 부여된 역사적 책임에 복무하려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그러나 저는 단순히 종북주의 청산론, 반자주파 노선으로는 제대로 된 답을 낸 것이 아니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금민 전 대표는 민주노동당 내 종북주의 문제에 대해 "한국사회당의 전신인 사회당이 이미 지난 2001년의 당대회와 2002년의 민주노동당과 양당 대표회담을 통해 밝혔던 입장이 5년이 지나 똑같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종북주의 청산론은 진보정치가 당면한 위기의 폭과 깊이에 대한 이해 부족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 생각하며 진보정치세력의 혁신과 재구성 의제가 혹여 ‘종북주의 청산’ 문제로 좁혀질까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금민 전 대표는 "2007년 대선을 경과하면서 한국의 진보정치세력이 짊어진 과제는 비단 1953년 체제의 종식, 한반도 평화체제 수립만이 아니다"면서 "진보정치 과제는 1953년 정전협정체제의 종식, 미완의 민주주의인 1987년 체제의 완성, 신자유주의 양극화의 1997년 체제의 극복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10년을 정초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민 전 대표는 "진보정치 혁신이 국민적 인준을 획득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떻게 첫 걸음을 뗄 것인가의 문제라고 본다"면서 "이 문제와 관련해 대한민국 새로운 진보의 등장을 염원하는 모든  분들이 자신의 처지나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매임 없이 함께 숙고하고 대화해 주시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필자소개

    페이스북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