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대위 실패 예단은 비진보적"
        2008년 01월 22일 01: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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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노동당 평당원과 전직 간부들의 탈당이 이어지면서 심상정 비상대책위 대표의 리더십에 노란 경고등 불이 켜진 것으로 보이며, 반명 신당 움직임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광역시도당 위원장급 인사들의 탈당이 임박했다는 이야기도 나돌고 있어 심상정 비대위가 이런 움직임에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심 대표는 왼쪽으로는 탈당 움직임에, 오른쪽으로는 특정 인사 제명 요구 등 혁신에 반발하는 세력에 샌드위치가 된 형국이다. 심 대표가 좌우 양쪽으로부터의 압박을 극복해나갈 수 있을지 오는 2월 3일 임시 당대회가 주요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심 대표가 22일 탈당 및 신당파의 움직임이 "실천 이전의 예단"에 따른 것이라며 비판을 하고 나섰다. 심 대표는 이날 4차 비대위 회의석상에서 최근 전직 당 간부들의 탈당과 관련해  "신당추진 모임의 다수는 비대위의 혁신을 원하고 성공하길 바라고 있으나 다만 그 중 일부가 선험적으로 비대위의 실패를 예단하고 다른 모색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진보운동에서 모든 판단과 평가의 기준은 ‘실천’이라는 점"이라며 "실천 이전에 예단하고 딱지 붙이기 식으로 규정하는 것은 그 동안 우리가 안고 있던 정파 폐해의 대표적 사례"라며 탈당 흐름을 비판했다. 

    심 대표는 이어 "한쪽에서는 당을 해산하라 하고, 또 한쪽에서는 당원을 제명하라 한다. 극단적인 힘 겨루기 방식으로는 어떤 문제도 풀 수 없다"면서 "저는 이것 역시 민주노동당을 새롭게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혁신해야 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심 대표는 또 "당 안팎으로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최선을 다해 국민 속으로 성큼 다가가야 한다. 생활 속 진보를 실현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으로 민주노동당을 새롭게 세워내자"면서 "당의 성패를 규정하는 것은 국민과 당원의 지지와 애정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오직 국민과 당원을 믿고 성실하게 인내심을 갖고 혁신의 길로 흔들림없이 가자"고 거듭 호소했다.

    이같은 심 대표의 발언의 배경은 당원들에게 비대위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당내 혁신에 대해 당원들이 흔들리지 말고 지켜봐달라는 뜻과 함께 신당파들에게 좀 더 신중한 행보를 해달라는 주문으로 읽힌다.

    현재 민주노동당 안팎의 다양한 시민 단체, 의견 그룹 및 학계 등에서 관심을 갖고 논의를 진행 중인 이른바 ‘진보의 재구성’과 관련해 민주노동당의 혁신과 신당의 내용은 불가피하게 경쟁적인 관계가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 과정은 관망하고 있는 당 안팎의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선택의 기준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심 대표의 이같은 발언에 대해 신당파의 김형탁 대변인은 "심 대표가 실천해나갈 혁신에 대해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달라는 의미이지만, 역으로 보면 지금 당장 근본적인 혁신이나, 내용적으로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어내는 것이 어렵다고 고백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미 당 바깥에서 형성되고 있는 새로운 진보정당에 대한 여러 흐름이 근본적 한계를 지닌 민주노동당의 틀 안으로는 수렴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김성희 비대위 수석부대변인 최근의 탈당 흐름에 대해 "비대위 출범부터 예상됐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비대위를 출범시키면서부터 이미 많은 문제 제기가 여러 곳에서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또한 예측했던 것으로 컨트롤 못할 상황은 아니다"라며 "여러 어려움이 있어도 산처럼 물처럼 꿋꿋하게 최선을 다하겠으니, 당원과 국민들이 그 실천의 결과로 평가해달라는 당부이자 호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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